[프리뷰] 달빛 안갯길

글 입력 2016.01.2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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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안갯길_포스터 메인.jpg
 


공연일시 : 2016.01.23. – 2016.02.06.

  평일 오후 8시 / 토요일&일요일 오후 3시 (쉬는 날 없음)

공연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관람등급 : 만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20분

티켓가격 : R석 50,000원 / S석 30,000원

예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02-3668-0007 / 인터파크 / 대학로티켓닷컴




◎ 연출의도

   연극연출가의 입장에서 역사를 소재로 한 희곡은 항상 흥미롭다. 더욱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일제강점기 1920년대 조선총독부가 조선사편수위원회를 발족하여, 기존의 조선의 신화와 설화적 역사를 부정하고 실증적 사고를 바탕으로 식민지 조선의 역사를 수동적인 식민사관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시작한다는 사실은 흥분 그 이상의 그 무엇을 의미했다.

   신은수 작가의 작품 <달빛 안갯길>을 읽고 나는 연출가로서 스스로에게 두 가지 의문을 던졌다. 하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신화와 설화, 전설의 역사란 것이 과연 현실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의 작가의 문제의식을 2015년 한국의 현재 상황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둘, 왜곡된 식민사관에 젖어 자신의 뿌리인 민족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주인공 이선규를 통해 대한민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에 어떤 문제의식을 던질 것인가?

   2015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과연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우리 주위에는 많은 선택들이 존재한다. 아니 이미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과연 옳은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와 우리에 대한 정체성이 바로 서지 않는다면 어떠한 순간에도 올바른 선택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은 봄이다. 그리고 식민지 조선은 해방이 되었다. 국운이 승할 때만 판다는 선비화가 마지막에 노랗게 피었다. 아랑은 바람대로 인간으로 환생하였다. 이것은 새로운 이 땅의 다가오는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다.




◎ 작품소개

   이 작품은 상해로 탈출을 시도하는 민갑완과 이기현의 이야기와 발굴 조사를 하며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선규의 이야기, 이렇게 두 가지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어 함께 진행이 되며, 이 두가지의 이야기는 극이 흐르며 별개의 이야기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진행해 가며 만나고 서로 연관 되어서 흘러간다.

   <달빛 안갯길>이라는 작품 안에서 “대한제국”이라는 나라와 같은 운명적 처지의 민갑완이 절망 속에서 상해로의 멀고 험한 길을 끝까지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신을 수호해주고 있는 선묘라는 존재에 대한 확신이었다. 어쩌면 선묘라는 존재는 부석사 안개 속에서 민갑완이 본 꿈이거나 환상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본래는 실재하지 않았던 것이라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강한 확신과 믿음을 주어 민갑완으로 하여금 상해로 갈 수 있는 힘을 준 것은 분명하다. 우리에게 있어서 선화와 설화란 지금까지 이러한 역할을 해주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신화와 설화는, 그것이 사실이다 허구이다라는 논의를 넘어 상당히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 시놉시스

   영친왕의 약혼녀였으나 일본에 의해 강제 파약되고 다른 이와의 혼인을 강요받고 있던 민갑완은 외삼촌 이기현과 함께 부석사로 오게 되었다. 민갑완의 기분 전환을 위함이라 총독부에 이야기 하였지만, 사실 그들은 상해로의 망명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석사에서도 여전히 일본의 앞잡이 송씨로부터의 감시는 계속되고 있고, 마침 부석사에서는 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찬위에 의한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발굴 작업 중 무량수전 앞에 선묘의 전설과 같이 석룡이 발견되고, 조선인 인부들이 모두 도망가는 바람에 발굴 작업은 중단이 돈다. 그로 인해 천 년간 잠들어 있던 선묘가 깨어나고, 천 년간의 시간을 모른 채 의상 대사를 만나러 민갑완이 머물고 있는 조사당으로 찾아간다. 이후 선묘는 인간의 모습으로 이곳을 지키고 있던 아랑을 통해 그동안의 일들을 듣게 된다.

   일본인 사학자 소키치와 함께 조선인 청년 이선규는 발굴 작업 일로 부석사에 오게 되고, 그러던 중 사소한 오해로 이기현과 충돌하게 된다. 이기현고의 만남을 통해 조선인 이선규는 지금까지 일본에게서 교육받아 온 역사관이 흔들리게 되는데…





이 글은 아트인사이트의 지원을 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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