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편견을 벗고 마음을 따뜻하게,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1.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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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네스트와 셀레스틴(2012)

감독 : 벵상 파타, 스테판 오비에, 벤자민 레너
장르 : 애니메이션, 코미디, 드라마, 가족
국가 : 프랑스
시간 : 79분


이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들 중 하나이다. 유럽 동화거장 가브리엘 뱅상의 <셀레스틴느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인데, <셀레스틴느 이야기>는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그래픽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후에는 유럽 전역에 발간되며 베스트셀러에 등극 됐는데, 그만큼 원작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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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수채화풍 그림으로 이루어진 애니메이션이다. 그래서인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이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이 사는 세계는 두 세계로 나누어져 있다. 지상은 곰이 사는 세계이고, 지하는 쥐들이 사는 세계이다.
 
쥐의 세계에는 곰에 대한 경계심과 공포심이 가득하다. 쥐들에게 곰은 쥐를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존재이며, 없애야 할 존재였다. 그래서 어른 쥐들은 항상 아이 쥐들에게 곰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며 경고를 한다. 하지만 작고 귀여운 셀레스틴은 곰이 별로 무섭지 않았다. 곰 이야기를 들으면 벌벌 떠는 다른 쥐들과 달리, 곰과 쥐가 같이 있는 그림을 그릴 정도로 편견을 갖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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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셀레스틴은 이빨을 구하러 갔다가 어네스트를 만난다. 어네스트는 덩치 큰 곰이지만 알고 보면 돈도 없고 혼자 사는 착한 곰이다. 보통 쥐라면 어네스트를 보고 부리나케 도망쳤겠지만, 셀레스틴은 오히려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둘은 두 세계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고, 곰과 쥐가 친하게 지낼 수 없는 편견 가득한 세계에서 도망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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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토리는 편견을 갖고 다른 존재를 멋대로 판단하는 현상을 풍자한다. 영화 정보에 나온 설명을 빌리자면, 암묵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현대 계급사회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편견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주위의 편견에도 자신의 꿈을 지키며 우정을 만들어내는 구조는 평범하지만, 빈부, 지역, 노사, 좌우 갈등의 골이 깊어진 현대사회에서 무의식적으로 통용되는 편견과 우열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그리고 또 얼마나 쓸모없는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매우 다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보듬어가면 우정을 쌓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어수룩하지만 의리있는 어네스트와 작지만 용기 있는 셀레스틴은 공통점이라곤 별로 없어 보이지만, 결국 단짝친구가 된다. 둘 다 완벽한 존재는 아니지만 편견의 세계가 잘못되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서로 의지하고 보듬어가며 일상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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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을 사고 판다는 발상과 지하에 있는 쥐의 세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캐릭터가 모두 의인화 되어서 그런지 편견에 가득차고 분노한 동물들도 어떻게 보면 귀엽기만 하다.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고 애니메이션을 감싸고 있는 분위기도 풋풋하지만, 담백한 그림과 깊이 있는 메시지는 어린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마도 내가 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2D와 수채화풍 감성이 내 취향과 맞아떨어졌다는 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귀여운 공간에서 쥐와 곰이라는 매우 다른 주인공들이 편견을 극복하고, 또 그러면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언제 봐도 따뜻하게 다가오기 때문 아닐까 싶다.



[이해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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