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네, 빛을 그리다 展

글 입력 2016.01.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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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 낮에 <모네, 빛을 그리다 展>에 다녀왔습니다.
우수한 IT기술로 복원된 전시회를 기대하며 방문했는데
제가 상상했던 것과 달랐던 색다른 전시회였습니다.
특히 전체적인 연출방법이 가장 인상적인 전시회였던 것 같습니다.

모네는 인상주의에 눈뜬 화가로, 빛,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표현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중에서도, 모네의 연작은 같은 장소를 빛의 변화에 따라 각각 다르게 그린 작품들이 많습니다.
<모네, 빛을 그리다 展>은 모네의 연작을 실시간 영상으로 연출했는데
연작들을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서 모네의 의도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 모네의 작품에 등장한 배경을 모형으로 재현한 연출도 꽤 흥미롭습니다.
'눈오는 풍경을 그린 까치'라는 작품은 관객이 창문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창문을 설치했고,
눈이 내리는 장면으로 프로젝터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림같은 식탁'은 실제로 식탁을 재현하여 모네의 시선으로는 어떻게 보였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작품을 보여주는 화면도 크기가 굉장히 크고 입체적이라 눈에 잘 띄고 보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작품의 디테일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있는 장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밖에도, IT기술로 재현한 움직이는 초상화와 풍경 작품도 관객을 사로잡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회 내부 벽이나 화면으로 보여진 작가의도나 명언, 작품설명 등은
제가 지금껏 경험했던 전시회중 가장 가독성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의도나 설명을 자세히 음미하며 읽는 것도 감상에 도움이 참 많이 되니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굉장히 로맨틱하고 카페같은 분위기 때문에 관객들의 편안한 감상을 도와주고
실제로 현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다만, 새로운 연출 방식이 장점을 가지는 만큼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워낙 연출 방식이 신선해서 작품자체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초상화나 풍경을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하다가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는 포인트는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사소한 문제이지만, 대부분 프로젝터로 빛을 화면에 쏘아 보여주기 때문에
작품 가까이에 가면 관객들의 그림자가 자꾸 작품을 가리기도 합니다.
원본 그대로 감상하고픈 분들에게는 다소 신경쓰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모네의 작품은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힘이 있습니다.
모네와 카미유의 사랑을 담아낸 작품들이 그 예시입니다.
'카미유, 초록 두레스를 입은 여인', '양산을 쓴 여인-모네 부인과 그녀의 아들' 등은
모네가 카미유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는지 너무나 잘 느낄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비록 둘의 관계를 반대한 가족들의 외면과 궁핍한 생활이 그들을 힘겹게 했지만
모네의 영원한 뮤즈는 오직 카미유뿐이였고 카미유또한 그의 적극적인 지지자였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 마지막 순서로 전시된 인상 해돋이는 단연 모네의 최고의 명작으로, 전시회를 나서기 직전
모네의 인상주의를 절정으로 음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과 함께 그 당시 모네의 발언도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의 화가로서의 목표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는 야외의 인물을 이해하는대로 풍경화처럼 그리는 것이 오랜 꿈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앞서 전시회에 있던 카미유의 초상화를 비롯한 수많은 작품을 통해
그는 이미 그 꿈을 이뤘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모네, 빛을 그리다 展>은 미술작품을 관람하는 스타일의 따라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전시회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미술작품을 원본그대로 감상하는 것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딱딱하고 전형적인 감상보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감상하는 것을 선호하는 관객에게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기존의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좋은 전시회가 많이 기획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상세정보>

전시명 : 모네, 빛을 그리다 展
장소 : 용산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기간 : 2015.12.11 ~ 2016.02.28 
시간 : AM 10:00 ~ PM 6:00 (입장마감 PM 5:00) 
*매주 월요일은 휴관
가격 : 15,000원
관람 등급 : 전체관람가
주최:(주)문화방송, 이데일리(주), 서울신문 
주관:본다빈치(주),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문의:1661-0553 
홈페이지: www.lovemo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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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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