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송은미술대상전
제15회 송은미술대상전
일자 : 2015. 12. 11 – 2016. 1. 30
시간 : 11: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장소 : 송은 아트스페이스
주최 : 송은 아트스페이스
<상세정보>
박보나 (1977-)
박보나는 일상생활 속에 개입하여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들거나 맥락을 바꾸는 등 미술제도를 포함한 사회시스템을 뒤집어 보고 미술과 일상의 관계, 예술과 노동의 관계를 조명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미술제도 경계의 안과 밖이 만나는 접합지점을 찾거나 흐트러뜨리려는 작가의 시도는 비가시적이고 일회적이면서 일상과 가깝게 닿아있는 형식인 퍼포먼스로 실현되는데, 이때 작가는 적극적으로 퍼포먼스를 이끌어가기보다 몇 가지 장치만을 슬쩍 놓아 둠으로써 보는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작업 속에 개입하여 작업을 실행시키거나 완성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세 작품은 송은이라는 장소성, 시대성과 미술의 관계, 미술과 현실의 관계 그리고 현재와 과거라는 맥락에서 서로 맞닿은 지점들을 보여준다. <1967_2015>(2015)는 1967년 구봉광산 붕괴로 매몰되었던 광부 김창선씨를 15여일 만에 구출했던 사건을 2015년에 폴리 아티스트(Foley artist)가 여섯 가지 소리로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작업이다. 설치 퍼포먼스로 보여지는 (2015)에서는 전시를 안내하는 도슨트가 전시장 곳곳에 널려 있는 참여작가 및 전시 관계자들의 빨래를 적시고 여기에서 떨어지는 물이 전시장 바닥을 더럽히게 된다. 검정 사각형 이미지와 멸종동물을 묘사한 텍스트로 구성된 7종의 포스터 작업인 <검은 사각형>(2013)은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포스터를 가져가면서 작품을 완성시킴과 동시에 작품 자체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는 모순적 상황을 드러낸다.
박보나_Domestic-scale Choreography 2, 2015
박보나_1967_2015, 2015
박준범 (1976-)
박준범은 환경 혹은 시대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불가항력적 통제를 가지고 있다는 보편적 편견을 영상 속에 교묘하게 배치한 장치들을 통해 전복시키는 데 관심을 갖는다. 작가는 이러한 관심을 비디오라는 매체의 특성과 형식적 요소들을 전적으로 활용하여 사회적, 정치적 규범과 구조를 연극적으로 드러내는 작업들과 작가가 정한 규칙 혹은 구조 내에서 참가자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퍼즐 맞추기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작업들을 통해 전개해왔다.
<8개의 언어>(2015)는 8개의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8명 참가자들의 미션 수행과정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보여주는 3채널 영상으로 기존의 퍼즐 시리즈와 달리 언어적 소통의 차단이 제한조건으로 설정되어 각 참가자들의 문제해결 방식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 다른 영상 <대피소 리허설>(2015)은 연극무대를 만드는 창고에 쌓인 오래된 구조물들을 사용해서 특정한 조건에 부합하는 대피소를 제작하고 해체해보는 리허설 과정을 담은 작업으로 대피소가 필요한 가상의 상황을 실제로 가정했을 때 벌어지는 참가자들의 연극적 사고와 행위를 드러낸다. 이 외 이전 작업인 <습기에 저항하는 방법>(2011)과 (2005) 등을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비디오 매체의 전형적 속성인 사각형 프레임을 탈피하여 새로운 형식으로의 확장과 변화를 모색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탐구해 온 사회구조와 관계망에 대한 심화된 시도를 보여준다.
박준범_8개의 언어, 2015
박준범_네 개의 비슷한 모퉁이, 2015
손동현 (1980-)
손동현은 전통 동양화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강조해 온 주요 화론들의 형이상학적 개념과 현대 미술의 거리감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자신이 경험한 대중문화의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영혼이나 정신성을 논할 수 없는 3D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을 전통 인물화 기법으로 표현했던 첫 개인전 “파압아익혼波狎芽益混”(2006)을 시작으로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의 연대기별 정면 초상화를 선보였던 “KING”(2008), 영화 007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당들을 시대 순으로 그려낸 “Villain”(2011) 등 대중문화 아이콘에 동양화에서 중요시 하는 ‘정신성’을 담아내는 시도를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해왔다.
손동현은 이번 전시에서 중국 남북조 시대의 화가 사혁(謝赫)이 산수화의 제작과 감상에 있어 필수로 제시했던 여섯 가지 요체인 ‘사혁의 육법(六法)’을 근간으로 삼아 여섯 명의 협객으로 이루어진 인물화 연작 “육협六俠”(2015)을 선보인다. 이는 기존의 캐릭터나 인물을 차용했던 지난 작업 방식과 달리 동양화의 대표적 기법과 화론을 기반으로 작가가 새로운 인물들과 아이콘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개인전 “Pine Tree”(2014)와 그 맥이 이어진다. 육법의 각 요체는 협객이 갖는 ‘무공’의 특성으로 재해석되고 동시대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외모의 협객들이 무공을 발현하는 모습은 표구방식이나 작품의 배치 방식 등을 통해 형상화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 온 대중문화 코드의 맥락에서 전통 동양화의 개념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치환하고 되짚어보려는 도전을 보여준다.
손동현_Master Spirit, 2015
이재이 (1973-)
이재이는 이미지의 허상을 드러내고 그 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퍼포먼스 영상을 통해 탐구해왔다. 신체의 3차원적 움직임은 공간과 소리, 이미지, 시간의 흐름 등과 함께 섬세하게 결합하여 비디오, 퍼포먼스, 설치, 사진 등의 매체로 표현된다. 매끄럽게 잘 다듬어진 듯 보이는 결과물과 달리 작업의 과정은 대부분 아날로그적 세팅 속에서 반복적인 과제의 수행이나 집약된 수공적인 노력을 요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2015)는 과거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나이 든 무용수와 그(녀)가 설명하는 동작을 재연하는 젊은 댄서의 모습을 2채널 비디오와 4점의 사진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젊은 시절 보았던 유명한 노장 모던댄서의 공연과 자신의 첫 데뷔 무대에서 느꼈던 희열 그리고 당시의 안무를 회상하는 화자의 묘사는 과거의 경험과 완벽하게 일치할 수 없으며, 불완전한 회상 속의 동작들을 되도록 그대로 재연하고자 하는 젊은 댄서의 몸짓도 화자의 회상과 동일할 수 없다. 작가는 같은 듯 미묘하게 달리 전개되는 회상과 재연의 이미지를 대화하듯 병치하여 완벽하게 재현 불가능한 경험, 그럼에도 완벽하게 존재했던 순간에 대해 고찰한다. 한편, 검은 방 안에서 상영되는 (2005)는 화면 가득한 흰 풍선 덩어리를 마치 떠다니듯 뚫고 지나가는 작가와 그 움직임에 따라 점점 줄어드는 풍선을 보여준다. 허공에서 이동하는 듯한 장면을 16mm 필름 프레임마다 수없이 뛰어오르는 노동으로 구현한 이 영상은 미디어의 원초적 속성과 수행으로서의 퍼포먼스에 대한 작가의 근본적 관심을 응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재이_The Perfect Moment, 2015
이재이_Going Place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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