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 몸의 말 [전시, 한미사진미술관]

글 입력 2015.11.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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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말
-BODY SPEAKING WORDS


캡처.JPG
 


구본창, 황규태, 강운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마리오 쟈코 멜리, 제리 율스만 등
 세계적 사진가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이들의 작품을 아우르는 주제는 다름 아닌 '몸',
인간은 가장 다양하고 정교한 기호를 사용하는 동물로
오래 전부터 사진가들은 인간의 몸을 대상으로 한 사진작품을 발표해왔습니다.


 한미 사진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국내외 사진가 34인의 작품이 건네는 시각언어에 주목해봅시다.






<시놉시스>

한미사진미술관은 ‘몸의 말’을 주제로 한 국내·외 작가 34인의 작품으로 
<몸의 말>전을 10월 17일에 개최했다.
구본창, 강운구, 황규태, 곽윤주, 장지아 등 
국내 사진계의 거장들인 1세대 작가들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의 작품들과, 
미국 근대사진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20세기의 뛰어난 이태리 사진작가 마리오 자코멜리를 포함,
 20세기 후반 가장 대중적이고 개성이 뚜렷한 사진작가로 꼽히는 
초현실주의 작가 제리 율스먼 등 해외 거장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번 <몸의 말>전은 인간 신체의 이미지를 통해 전하는
 사진 언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몸의 말
-BODY SPEAKING WORDS


일정 : 2015/10/17 - 2015/12/31

시간 : 10:00am ~ 07:00pm
토, 공휴일 11:00am ~ 06:30pm(일요일 휴관)

장소 : 한미사진미술관 제 1,2 전시실

티켓 가격 : 성인일반 6,000원/학생(초,중,고) 5,000원

주최 : 한미사진미술관

후원 : 가현문화재단, 한미사이언스

관람 등급 : 전체 관람가




문의 : 02-418-1315

관련 홈페이지(http://www.photomuseum.or.kr/)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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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정보와 지식의 전달, 감정의 표현을 위해 말을 하고, 글을 쓰고, 표정을 짓는다. 
그것도 모자라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몸짓을 한다. 인간은 소리, 문자, 제스처, 이미지 등 온갖 기호들을 동원해 의사를 전달하고 감정을 드러낸다. 혹은 속내를 숨긴다. 한 마디로 인간은 가장 다양하고 정교한 기호들을 사용하는 기호의 동물이다. 

몸의 언어는 수화처럼 일반 언어의 분절성을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행하기도 하고, 코드화된 제스처, 표정 등으로 말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몸의 언어의 전부는 아니다. 몸의 언어는 논리적인 언어가 다할 수 없는 자리에 들어서며, 말이 다 할 수 없는 감정의 이면, 이성의 저편을 분절하지 않는 몸짓으로 발설한다. 언어의 규칙과 문법에 무관하게 저 스스로 삶의 뒤편, 숨겨진 무의식, 현실이 억압한 욕망을 징후로서 드러낸다. 사진 언어는 몸이 하는 말과 흡사하다. 광학과 화학작용으로 자동 생성되는 이미지는 언제나 비분절적이며, 어떠한 재현 코드에 의거해 제작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현대상이 실제 현실인 사진은 그 구성요소가 재현대상 그 자체이며, 관습과 문화에 의해 임의적으로 형성된 분절 기호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구성도 언어 공동체가 암묵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합의한 코드에 의거하지 않는다. 사진은 비분절적인 사물의 반사광이 감광성을 띤 지지체에 와 닿으면 저절로 생겨나는 코드 없는 이미지인 것이다. 재현 코드에 의거하지 않고 내면의 충동에 의해 불현듯 튀어나오는 몸의 말처럼 말이다. 

사진은 종종 언술언어에 저항하듯 우리 몸이 말하는 코드 없는 징후를 포착한다. 사회와 문화가 길들이지 못한 몸의 말을 카메라의 시각적 무의식은 드러내고야 만다. 기호체계에 의거한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 불안, 기쁨을 사진의 눈은 육체를 통해 통렬하게 보여준다. 사진은 그 엄정한 기계적 시각으로 욕망의 결핍과 만족, 희망과 절망을 그 빠른 눈짓으로 희귀하게 사로잡는다. 롤랑 바르트가 푼크툼이라 명명한 이 사진의 특질은 바로 일반 언어에 비켜서서 몸이 하는 말을 기록하는 사진의 능력이다. 이제 기호, 분절, 코드 얘기는 그만하고 사진이 포착한 이런 저런 몸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여보기로 하자.


[백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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