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파랑-파랑-파랑. 3파랑의 파벨 슈포르츨

글 입력 2015.11.1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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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누난나 월요일부터 가벼운 발걸음.

블루 바이올린 파벨 슈포르츨


11월_포스터 1+1.jpg
 

공연 당일 날, 오후에 있었던 포럼 참여 후 꽤나 피곤피곤한 발걸음으로 공연장엘 향하고 있었다.
가는 내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졸면 어떡할까란 생각뿐이었다.
그만큼 걸음걸이가 상당히 나른해져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집시 음악을 접한 바 있던 파벨 슈포르츨의 공연을 괜시리 더 기대하게 됐다.





무엇보다 그의 의상이 가장 기대가 됐다.
청바지? 역시나 두건?
무난무난한 검정 턱시도는 아니겠지?

그의 의상은 턱시도는 턱시도였는데 파란색의 턱시도였다.
생각보다 눈에 확 띄는 그의 파란색. 악기파란색, 상의 조끼파란색, 바지파란색.
3파랑을 걸친 그의 모습에선 “내가 이 무대를 즐기러 왔소!”하는 분위기가 가득했다. (개인적으로 파랑을 좋아하긴 하다.)
물론 2부에선 그 3파랑 위에 두건이 얹혀졌다. (생각보다 괜찮은데?)

나에게 파랑이란 경쾌함과 시원함을 나타내는 의미로 다가온다.
물론 그의 연주 역시 나의 파랑과 비슷했다.
상당히 날렵하고 가볍게 다가왔기에 더 파랑스러웠다.
집시 음악을 다뤘던 그여서 그런진 몰라도 기교자체가 굉장히 쉽게 다가왔달까?
보는 이로 하여금 여유넘치고 재치발랄한 파란색의 연주자를 보게끔 하는 묘한 매력이 있던 그였다.





1부가 모두 끝났을 땐, 공연 전 긴장했던 잠은 온데간데없고 내 머릿속엔 온통 파란색뿐이었다.
시원함이 내 몸을 감싸고 있었다. 시원시원하게 내뿜어져 나오는 그의 파란 음색.
테크닉적인 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경쾌함에 몸을 맡길 수 있던 시간이었다.
숨막히도록 압도적인 테크닉을 활용한 무대장악이 아닌,
편~안하게 물 흐르듯이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그였다.


[Dvorak - Sonatina, 파벨 슈포르츨 2013년 연주실황]


2부엔 순서가 약간 바뀌어 진행됐다.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이 맨 마지막에 연주됐다는 것?
집시 음악을 다뤘던 그였기에 그의 Zigeunerweisen에 유독 눈이 갔다. 집시의 노래라는 제목처럼 집시를 다룬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 그리고 슈포르츨, 그가 소화하는 집시는 왠지 진짜일 것만 같은 그런 느낌같은 느낌?
파랑파랑한 찌고이네르바이젠은 그에게 걸맞는 곡으로 다가왔다.(이번 공연중에서는)
도입부를 듣는 순간 아 이거! 하는 그 곡. 사라사테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그 곡.
슈포르츨의 화려함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뒤로 갈수록 경쾌해지는 손놀림에 푹 빠져있었다. 오오 화려한 기교!





그리고 마지막의 아리랑은 한국공연을 위한 서비스일지도.
국내 팬들을 위한 서비스까지 착착~ 처음 보는 무대일지라도 누구에게나 팬심 충동이 일어날 것이다.

피아노 반주와도 기가막힌 호흡으로 보다 더 안정감있는 무대를 선사해준 슈포르츨.
그의 무대를 다시 볼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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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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