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의 초대로 11월 21일 토요일에
대학로 여우별씨어터에서 연극 <인생은 꿈>을 관람하게 되었다.
포스터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 문구,
'무엇이 그대를 감탄케 하는가?
무엇이 그대를 두렵게 하는가?
꿈이 나의 스승이었다면 나는 그 잠에서 깨어나
다시 감옥에 갇히게 될까봐 조바심이 일도록 두렵구나'에 매료되어 이 연극을 보고자 한다.
시놉시스
점성학에 매료된 바실리오왕은 자신의 아들인 세히스문도(Segismundo) 왕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보여준 여러 가지 징조들을 통해 자신의 나라인 뽈로니아에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바실리오왕은 왕자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발표하고 왕자를 산속 깊은 탑 안에 숨겨서 자라도록 한다. 세월이 흘러 왕자가 장성하자 왕은 비로소 왕자가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 있다 밝힌다.
왕은 충실한 신하인 끌로딸도에게 만약 세히스문도가 예언대로 재앙을 가져올 악인이라면 다시 잠을 재워 그가 왕자였던 잠시의 순간을 ‘꿈’이라고 믿게 만들자고 제안하는데...
파란만장한 인생역전의 장을 매순간 마주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무난하고 보통의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인생은 꿈>을 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아직도 정의를 내릴 수가 없다.
시놉시스를 보면 왠지 오이디푸스가 생각난다. 여기에 야수와 인간의 변용, 사랑과 배신, 복수, 국가에 대한 충성과 자식에 대한 연민 사이의 고뇌 등 복잡다단한 인간사의 감정들이 얽혀 내용이 전개될 예정이라니 더욱 기대가 크다.
과거 시대의 극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면 무겁고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극단 작은신화에서 현대의 관객들에게 맞게 다듬었다고 하니 그 전개를 기대해볼만한 것 같다.
극단 작은신화는 창작극 작업을 해오면서도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해외 번역극과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무대 역시 꾸준히 올린 극단이다.
극단 작은 신화는 86년 창단이래 진지한 자세와 열정을 생명으로 순수연극만을 고집해오고 있다는 점 역시 괄목할 만하다.
연극을 향유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삶이 풍부해지기 때문에 어느 연극이나 소중한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사실 킬링타임용으로 그저 소모되는 연극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극을 볼 때에 정극을 올리는 극단을 보면 그 뚝심에 감탄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수재인 재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상만을 온전히 추구하는 모습이 나에게도 귀감이 되기에.
아예 그리스 고전문학이라면 모를까 바로크문학은 정말 접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인생은 꿈>은 정말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스페인에서 가장 먼저 꽃피웠던 바로크 문학의 정수로 표현되는 P. 칼데론 드 라 바르카.
17세기를 풍미했던 그는 과연 산다는 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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