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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버드맨-롤러코스터같은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각예술]

버드맨 후기

by 정미연 에디터
2015.11.11 23:29

이 영화의 시작은 바로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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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둥둥 떠있는.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주인공은 땅에 발을 내딛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돌아다닌다. SF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실적인 화면. 다소 기괴한 느낌.





이어지는 장면은 롱테이크 기법으로 주인공의 생활 속 호흡을 그대로 담아내었다. 추적하듯 끊임없이 이어지는 카메라를 따라가며 주인공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의 고뇌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영화는 현실과 이상을 오가며 오르락 내리락 하는 그의 내면 속의 모습을 너무나 현실적으로, 동시에 형이상학적으로 잘 표현해 내었다. 

특히 갑자기 붕 떠올라서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은 웃기면서도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가끔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상대적인 감각으로 인지할 때가 있다. 주변과 상관없이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들거나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지나갔을 때가 그렇다. 과장된 자아의 상상 속 모습에 깊이 빠져든 그의 내면이 황당하게 표현되어 재미있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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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따라다니던 멋진 버드맨은 스스로를 위안하는 내면 속의 진실된 목소리였을까?
아니면 불안함이 조작해낸 허구적, 자조적 다짐이었을까. 

영화 내내 주인공은 버드맨에게 철저히 설득당하고 의지하고 싶어하는, 그러면서도 그의 달콤하면서도 아픈 속삭임을 경계하는 그의 내면 속 갈등과 고뇌가 느껴졌다. 그를 따라다니던 멋진 버드맨은 스스로를 위안하는 내면 속의 진실된 목소리였을까? 아니면 불안함이 조작해낸 허구적, 자조적 다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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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제 더 이상 미래라고는 없을 것 같은 나이든 배우가, 젊고 화려했던 과거의 자신을 현재와 동일시 하고, 더 멋진 미래 속의 자신을 꿈꾸는 모습은 옆에서 보기에는 다소 허무맹랑하고 현실적 감각을 상실한, 약간 비정상적인 병리현상을 보이는 정신병 환자처럼 보일 수도 있다. 

영어 관용어구 중에 keep your feet on the ground라는 말이 있다. 발을 땅에 두라는 말로 직역되는 이 문구의 의미는 현실에 발을 딛고 서라, 현실감각을 가지라는 의미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좀처럼 발을 땅에 두기 힘들어 한다. 공중에 붕붕 떠있기도 하고 과장된 상상을 하다가 쓩 날아가 버리기도 한다. 마음속에 기우뚱 기우뚱하는 풍선을 가지고 현실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하지만 가끔 우리도 버드맨 같은 존재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와 싸울 때도 있고 그 때문에 기쁠 때도 있다. 배우로써 고뇌하는 주인공에게 관객들이 비록 찬란한 과거가 있는 유명했던 배우가 아니더라도 현실적 다른 입장차이를 뛰어넘어 인간적으로 꽤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그것을 놀랍도록 초현실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현실적으로, 그러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해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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