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2014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공모전 수상작 [문학]

글 입력 2015.11.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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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되고자 하는 대학생으로서 저는 여러 문학공모전에 소설을 내놓지는 못하더라도 자주 문학공모사이트를 들락날락거리게 됩니다. 그러다 ‘2015 문학동네 대학소설 공모’라는 것을 보게 되었고 최근 대학에서 문학과 매체 수업을 듣던 중 최근 새로 생긴 등단 매체라는 설명이 떠올랐습니다. 대학생에 한정된 문학공모전, 분명 제 또래인 분들의 소설일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제 또래인 분들의 글을 읽고 싶어졌고 작년도 수상작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초록가죽소파표류기.jpg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라는 책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 가장 최근 수상작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표류기라는 단어가 잔상에 남아서였습니다. 생각이 들었던 김에 학교 도서관에 가서 바로 빌렸습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책, 생각보다 얇은 책 속에 담긴 우리의 이야기들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학교활동, 봉사활동, 과제 등 이번 주는 굉장히 바쁜 주였습니다. 통학버스에서 이 책을 읽고 나니 잊고 있었던 마음의 일렁임을 다시 찾게 해준 책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나’와 나의 남자친구 ‘요조’, 그리고 ‘민영’ 이 세 젊은이의 만남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고민들을 천천히 잔잔히 그리고 슬며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하는 진로의 고민부터 관계, 가족, 이 시대의 젊은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보았을 고민들을 이 세 명의 인물들 역시 모두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보다도 개개인의 인물들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분명 다른 세 사람이지만 가슴 아픈 공통점을 지닌 그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세 명의 고아들


 1. 나

  ‘나’는 캠퍼스 이전을 앞두고 있는 지방대학의 문예창작과 여대생이다. 모두가 떠나버린 ‘고아의 도시’에서 건조한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미워했고 자신의 혈육인 오빠를 거부했다. 그 이후 그녀의 유일한 관계는 ‘요조’뿐이다. ‘요조’와 긴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실 그와 너무도 편해져버린 관계가 되어버린 후다. ‘요조’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 서 노트북을 항상 켜뒀었지만 빈 화면에 커서만 깜빡거리기 일쑤다. 그녀는 요즘 글을 쓸 수가 없다. 그리고 그녀를 설레게 했던 ‘민영’이 한국으로 오겠다고 연락해온다.

 2. 민영

  ‘민영’은 열여덟 살부터 4년 동안 홀로 여행 중이다. 그녀는 카우치 서퍼이다. (카우치 서핑은 여행객들이 무료로 허름한 집의 소파를 빌려 숙박하는 최근 새로 생긴 여행 방식이다. 게스트 하우스보다도 훨씬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카우치 서핑이라는 홈페이지에서 서로의 만남을 연결한다.) 그녀는 항상 밝고 정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 그녀는 입양아로 자라 양부모가 이혼한 이후, 성년이 된 열여덟 살에 여행을 시작한다. 사람들과 만남, 이별이 익숙한 그녀는 고국인 한국을 다시 찾는다.

 3. 요조

  ‘요조’는 서른을 갓 넘긴 사내다. ‘나’와 같은 대학에서 졸업 유예를 하고 있고, ‘나’의 긴 연인으로 살아왔다. 그는 ‘고아의 도시’에서 가족은 있지만 의절한 상태로 살고 있다. 그는 외고를 졸업하고 한 대학의 사진과에 입학했다가 재수를 해서 명문대의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색소폰을 배워 현재 ‘나’가 다니는 예술대학으로 온 이상한 사람이다. 그런 그 역시 ‘고아의 도시’에 묻혀 갔다. 이제 그는 그 도시를 벗어나려 발버둥치기 시작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세 사람이 언젠가 내 옆에 있지 않았을까? 아니 내 옆에 있을 사람들일 것 같았습니다. 많은 상처를 지닌 20대의 청춘들이 사회에 나가기에 앞서 방황하는 모습을 조밀한 문체로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쓴 작가가 현재 대학생이기에 그런 인물들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대학생들의 이야기들을 더 읽고 싶어졌습니다. 
현재 11월 30일까지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공모가 진행 중입니다.
더욱 재능 많은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읽고 싶습니다.

 
문학동네.png
 

p.s. 내년에는 나도 도전할 수 있기를


[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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