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허튼 웃음

글 입력 2015.11.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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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얼마 전에 프리뷰를 올렸던 연극 허튼 웃음의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어제 보고 오자마자 쓰는 따끈따끈한 리뷰랍니다. 사실 3중 극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해서 너무 복잡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막상 보고 나니까 이해 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답니다. 저의 괜한 걱정이었어요. 그리고 연극 자체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여운이 남는 공연이었답니다. 그럼 본격적인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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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허튼 웃음은 대학로 선돌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답니다. 선돌극장은 우리가 주로 소극장이 많이 모여 있다고 생각하는 혜화역 출구들 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4번 출구에서 조금 더 걸어오셔서 혜화동 로터리와 혜화 우체국 쪽에 있어요. 그 골목에도 생각보다 소극장들이 곳곳에 많이 숨어있더라구요. 저는 이곳을 지난번 연극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관람하러 갈 때 처음 가봤었는데요, 두 번째 가니 전혀 헷갈리지 않더라고요. 특히 이 주면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혜화 초등학교도 있고 해서 약간은 옛날의 학교 앞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기도 해서 어렸을 때의 추억이 생각나기도 하고, 연극을 보기에 가장 알맞은 기분이 들게 하는 그런 장소인 것 같아요. 아무튼, 선돌 극장을 찾아 들어가니 이렇게 극장 앞에 연극 허튼 웃음의 포스터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더라고요. 

11월 15일 까지 공연한다고 씌여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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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티켓과 소책자를 받았습니다. 티켓이 그냥 종이가 아니라 연극 포스터와 동일한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기분 좋았답니다. 나중에 티켓만 보고도 어떤 연극이었는지 느낌이 새록새록 떠오르니까요. 소책자도 연극의 기본 구조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저 포스터의 인물이 조금 특이하지 않나요? 선덕 여왕 시기의 인물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눈이 두 개인걸로 봐서 사람이 아닌 것도 같고. 연극을 봐야 이해가 될 것 같더라구요. 제목 '허튼 웃음'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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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내부로 들어가는 계단입니다. 이렇게 포스터를 빼곡하게 붙여놓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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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캐스팅 보드입니다. 극 속에 3개의 연극이 등장하는 것에 비하면 등장하는 배우들이 조금 적은 듯 싶지만, 모두들 2개 이상의 배역을 맡고 있답니다. 한 명의 배우가 여러 개의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헷갈리실 수도 있는데요,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극 중 인물들의 이름과 소품을 잘 보세요! 

예를 들면 현실에서 진명 역할을 맡은 배우의 경우 그들이 하는 선덕여왕 연극 내에서의 역할은 천명 공주, 대학 연극반에서 선미의 경우 선덕여왕 연극 안에서는 선덕여왕. 이런 식으로 이름 중 한글자 씩은 꼭 겹치게 되어 있더라구요. 
그리고 선덕 여왕 연극 속의 연극인 선덕 여왕을 비방하는 인물을 찾기 위한 화랑과 원화들의 공연에서 천명 공주의 역할을 맡고 있는 원화는 늘 보라색 모자를, 선덕여왕 역할을 맡은 원화는 늘 붉은 모자를 쓰고 나온답니다. 선덕 여왕 연극에서 천명은 늘 보라색 옷을, 선덕 여왕은 늘 붉은 옷을 입고 나오기 때문인가봐요. 
이런 식으로 인물들을 구별해 나가다보면 금방 인물들의 관계는 이해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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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모습이에요. 뭔가 독특하다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보통의 연극 같은 경우는 무대가 앞에 있고 모든 관객들이 그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요, 허튼 웃음 같은 경우는 관객석이 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관객은 배우의 뒷모습을 볼 때도 있고 옆 모습을 볼 때도 있고 다각도에서 배우를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저 경사로와 통한 통로에도 배우들의 동선이 설정되어 잇어 정말, 코앞에서 배우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물론 대부분의 소극장 공연들은 배우와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편이지만, 그래도 무대와 객석이라는 구분 자체에서 오는 거리감이 조금은 있었는데 이번 연극은 저 통로에서 배우들의 이동을 볼 수 있었다는 점과 더불어 중앙 무대를 통해 배우들의 움직임을 좀 더 입체감 있게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대와의 거리가 많이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연극에 자체에 대한 리뷰~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본 연극이었답니다. 사실 '추리극' 이라는 문구가 책자에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추리를 한다거나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보통의 추리극에서 기대하는 긴박감을 느낄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답니다. 단지 선덕 여왕의 연극에서 선덕여왕을 비방하는 글을 쓴 자를 찾는 형식을 취한다는 것만 추리의 형식을 가지고 있을 뿐이에요. 추리극이라는 문구에 꽂히신 분들은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하지만, 그것 이외에도 이 연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는 정말 많았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선덕 여왕 연극 내의 인물 관계나 상황적인 것들이 현재 대학 연극 반 학생들의 인물 관계나 상황과 거의 동일하게 겹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연극반 학생들은 점점 연극 속의 상황과 자신들의 현실을 혼동하게 되고 그걸로 인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답니다. 너무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보실 분들을 위해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인물들의 관계가 3중의 연극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하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천명이라는 인물이 아주 흥미로웠답니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수줍음 많고, 어떨 때는 바보같을 정도로 순수하기만 하던 천명이 어떻게 변해가게 되었는지 과정을 보는 것 역시 흥미로웠고, 그걸 바탕으로 천명이라는 인물의 복잡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아요.늘 선덕여왕이라는 인물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인물이었지만 이번 연극에서 만큼은 그녀가 주인공이니 만큼 천명에 이해가 꼭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극 허튼 웃음은 처음에는 3중 연극이라는 형식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막상 보고 오니 다시 보고 싶고 또 추천하고 싶은 공연 이었답니다. 

11월 15일까지 선돌 극장에서 공연된다고 하니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신다면 꼭 보고 오시길 바라면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남정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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