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음을 나누는 토론연극 속으로, 연권연극제-별일없는하루 [공연예술]

토론연극에 대하여
글 입력 2015.10.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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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인권연극제 -

○ 일시 : 2015년 10월 3일(토) ~ 11월 8일(일)
○ 공연장 : 성북마을극장, 미아리고개예술극장, 소극장혜화당
○ 참가팀 : 극단 진동 / 종이로 만든 배 / 박영희 / 상상공터 / 포이에시스 / 예술공동체 단디 / 장애인미디어아트 / 흥덕고연극부 유모어 / 극단 화린 / 날밤꽃 프로젝트 / 작은자야간학교 / 민들레장애인야학 / 맥놀이 / 공연예술창작터 수다 / 느티나무 시민연극단 / 시민인권연극단





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 10월 3일부터 11월 8일까지 개최되는 인권연극제 중에서도
2015년 10월 18일 공연되는 토론연극 작품 "별일 없는 하루"를 보고 왔습니다^^
인권연극제는 인권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인권보호을 주제로, 연극이라는 예술장르를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여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나누고자 작년 10월에 제 1회!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해요!
평소 연극을 참 좋아하지만 토론연극은 말로만 들어봤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참 궁금했는데요,
마침 인권연극제에 토론연극이 진행된다고 해서
먼 거리까지 다녀왔습니다.

제 후기를 남기기 전에 토론연극이란 어떤 것인지 잠깐 알려 드릴께요!




토론연극이란 쉽게 말해 관객이 연극에 참여해 직접 배우가 되거나 극의 방향을 수정하기도 하는 형식의 연극입니다. 다른 말로 포럼연극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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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연극의 거장중 하나인 아우구스토 보알은 토론연극의 창시자로 유명하다. 브라질출신의 연출가인 그는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메소드'를 구성하였다.

 당시 남미의 상황 속에서 연극이란 단순히 서유럽의 연극을 그대로 모방하게  하고 배우들은 유럽식 말투와 억양을 그대로 연습하고 상영하며 민중들의 제1세계에 대한 동경의 심리에 부응하고 있었다. 이에 보알은 남미의 상황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연극이 소비되는 현실에 강한 의문을 가졌다. 관객이 동일시를 통해 감정의 정화만을 주는 연극에 반기를 든 것이다. 그는 연극은 정서를 단순히 전시하는 데 있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는 정서의 강물과 그 역동성을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연극은 동사이지 형용사가 아니기 때문이며 
연기는 행동하는 것이고 모든 행동은 반응과 갈등을 낳는다."


그는 연극이 관객을 행동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행동 그 자체를 원했다. 그는 관객이 몸소 주역을 맡고 주어진 극적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하였다.

그는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을 (1) 웜업과 (2)구체적인 실행단계로 구성하였다.

전체 집단을 이끼는 "조커"가 진행을 담당하는데 조커는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지 않고 안내하고 신호하는 역할을 한다.

연극은 신체의 활성화를 위한 (1) 웜업으로 시작된다. 심리적 정서적인 원인으로 인한 몸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과정으로 신체훈련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2) 구체적 실행단계로 넘어간 상태에서 연극 장면의 주제는 관객들 사이에서 나와야 한다. 주제는 모인 사람들의 억압들 사이에서 끌려져 나와야 관객들의 몰입과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배우들은 억압들의 구체적인 경우를 보여주고 관객들의 항의를 자극해 관객들이 행동적으로 개입하도록 구성한다. 관객은 언제든지 "Stop"을 하고 장면에 개입하여 극의 흐름과 결말을 바꿀 수가 있다. 반드시 해결책이 제시될 필요는 없으며, 어느 것도 옳고 그른 것은 없다. 우리의 목적은 보다 나은 나와 우리를 만드는 것이지 남보다 앞서려는 것이 아니다.


보알은 관객이 그들의 의견을
무대에서 민주적이고 연극적으로,구체적인 방법으로
보여줄 수 있는 존재라고 보았다.





연극을 앞에서 하는데 어떻게 토론을 한다는 것일까? 저는 정말이지 궁금했거든요!

기대 속에서 [별일 없는 하루] 토론연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위에 설명된 대로 연극은 "조커"라는 분이 나와서 제 1단계 신체활성화를 위해 살짝 몸을 풀어줍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팔다리를 움직여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었어요^^
극장 내 모르는 사람과 긴장된 느낌도 풀리고, 분위기가 조금 업되는 기분이 듭니다.

본격적으로 연극이 시작되었는데요, 연극 속에서는 우리 삶 속의 다양한 갈등이 재연됩니다. 지하철내에서 몸이 부딪혀서 싸움이 나기도 하고, 마트에서 아웅다웅 말싸움을 하기도하고, 직장 내에서 여성이 차별을 받기도 하고요.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있는 회사원들이 소위 서로 뒷담화를 하기도 하는데요, 정말 우리의 '별일없는 하루'이지만 절대 별일이 아니죠.

아마 제목은 반어법인 듯 합니다^^

 조커는 장면 중간중간에 우리에게 미리 나눠준 스케치북에 하고 싶은 말을 쓰게 하더라구요. 각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아마도 달랐을 거에요. 그런데 그 중에서도 "그날" 관객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회사원들의 갈등에 가장 공감이 갔나 봅니다. 

+++비정규직의 회사원이 투덜대는 장면에서 "스톱"을 외치고 관객이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로 한 거죠!!!!!!!!!!+++


모두들 처음에는 말을 할까말까 주저주저 부끄러움이 많은 관객들이었는데도 모두들 자기가 회사에서 하고 싶었던 말들을 무대위에서 모두 쏟아낼때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배우와 싸우기도 하고 대들기도 하고 맘에 안들면 불러내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느낌?? 저도 앞에 가서 한마디 하고 싶을 정도 였으니까요^^


다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2시간이 훌쩍 넘어 2시간 반이 되었는데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서로 자기 입장을 이야기 하고, 듣고 싸우고 생각하다 보니, 정말 조금 갈등이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저 사람의 입장은 저렇구나 들어보고, 사정을 이해하고 또 그 안에서 내 입장을 설득하고 하다보니까요!

기대보다도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답니다.

토론연극은 사실 그렇게 많지 않아서 볼 기회가 제한적이기는 한데요, 또 가보고 싶은 연극이었습니다^^ 
혹시 토론연극 볼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꼭 참여해 보세요!!


[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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