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카탈루냐 음악당의 플라멩코 [해외문화]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카툴루냐 음악당에서 플라멩코를 감상해 보아요!
글 입력 2015.10.3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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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을 가면 꼭 빠뜨릴 수 없는 도시가 있다.
바로 바르셀로나이다.
바르셀로나.jpg
 

바르셀로나 항구의 한 폭의 CF같은 경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통과한 몬주익 언덕,
축구팬들의 성지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 누캄프,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까지.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자들에게 바르셀로나만큼 매력적인 도시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집시들 특유의 한과 열정을 가득 담고 있는 ‘플라멩코’를 빼 놓을 수 없다.


플라멩코[Flamenco]란?
플라멩코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적인 민요와 향토 무용, 그리고 기타 반주 세 가지가 일체가 되어 형성하는 민족예술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플라멩코)


플라멩코 기본.jpg
[공연 중인 플라멩코]


바르셀로나에서 플라멩코를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유서 깊은 카탈루냐 음악당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여행을 온 방문객이라면 카탈루냐 음악당을 한 번씩 들르게 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 한 카탈루냐 음악당의 웅장한 외관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어서 들어오라고 말하는 것 같다. 외관에 혹해 안으로 들어가면 미처 생각지 못한 음악당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실내 곳곳의 모자이크 타일과 장식들은 음악당 바깥과 다른 세상처럼 느끼게 해준다. 내부의 장식 작품 대부분은 백합과 같은 꽃무늬를 주제로 한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2층의 콘서트 홀인데, 장식과 화려함이 일품이다.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는 기둥들이 있고 천장에는 천사들의 합창단을 의미하는 여자 40명의 머리로 둘러싸인 채광창이 있다. 이것들을 직접 눈으로 본다면 카탈루냐 음악당에서 공연을 감상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합체.png
[카탈루냐 음악당의 외관과 내관]


플라멩코의 기원
플라멩코의 기원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정설은 없다. 15세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으로 건너온 집시들의 전통음악이기도 하고 이슬람 음악 및 인도 음악 그리고 카톨릭 문화와의 결합 결과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플라멩코의 어원은 아랍어 Felag(농부)와 Mengu(도망자)에서 유래한다. 그리고 18세기 이후 안달루시아 집시라는 의미로 고착화되었다.
스페인의 민요와 춤곡은 5만을 헤아린다. 그들 가운데 질과 양에서 단연 우수한 것은 안달루시아 지방의 플라멩코 민족음악이다. 글린카, 림스키코르사코프, 드뷔시 등과 같은 유명한 작곡가들과, 스페인의 알베니스, 그라나도스, 파리아, 투리나 등이 이 향토음악의 요소를 받아들여 많은 명곡을 남겼다. 플라멩코의 형식이 대체로 오늘날과 같이 정리된 것은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으며, 대략 18세기경부터 그 형식이 복잡한 발달을 보이기 시작하여 19세기 후반경에 완성됐다고 추정된다. 그러나 노래와 춤 그 자체의 기원은 매우 오래되었으며, 플라멩코 민요의 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칸테혼드(심각한 노래)라는 옛날의 민요를 살펴보면 원시적인 선법, 풍부한 조바꿈과 이끎음의 조화, 멜로디가 리듬의 약속에서 떨어져 자유로운 점 등이 보인다. 이것은 옛날 스페인의 성당에서 채용하고 있던 원시 크리스트교 성가나 중세기 아라비아 왕조시대에 유대 성당에서 불리던 유대교 성가의 흐름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멜로디의 복잡하고 장식적인 움직임은 아라비아 가요의 억양에서 오며, 심한 율동감은 집시로부터 받은 영향이라고 생각된다. 
플라멩코가 스페인 국외에서 처음 공연된 것은 1890년 파리의 만국 박람회에서이며, 그라나다의 집시들에 의해서였다. 대작곡가 드뷔시는 이에 감격하여 <이베리아>를 비롯한 명곡을 낳았다. 오늘날 스페인에서는 플라멩코 전문의 나이트 클럽인 '사라 데 피에스타'가 크게 번창하고 있다. 물론 향토예능으로서의 본래의 모습으로서, 도시나 전원에서, 안달루시아의 봄부터 가을에 걸친 수많은 축제와 수확, 그 밖의 모임에서 지금도 옛날 그대로의 전통적인 민요와 춤이 펼쳐지고 있다.


플라멩코의 구성
플라멩코 공연자 각각의 호칭은 플라멩코 용어로 '바일라오르'(남성무용가), '바일라오라'(여성 무용가), '칸타오르'(남성 가수), '칸타오라'(여성 가수), '토카오르' 또는 '기타리스터'(기타 반주자)라고 한다. 옆에서 장단을 맞추어 소리지르는 관중도 역시 플라멩코를 구성하는 한 요소다. 플라멩코를 완벽하게 공연하기 위해선 바일레Baile(춤), 칸테Cante(노래), 토케Toque(기타 연주)의 3가지 요소가 잘 맞아야 한다. 


플라멩코 구성으로.jpg
[공연 중인 플라멩코] 


플라멩코의 무용
스페인의 민족 무용은 그리스·로마의 고대부터 중세의 아라비아 시대를 거쳐 전해진 것이 근대에 와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매혹적인 춤이다. 플라멩코 무용(바일레 플라멩코, Baile flamenco)은 그 발달 과정에서, 사회생활의 근대화에 따라 대중이 이 무용을 돌보지 않게 되었을 때 집시가 대신하여 전승과 발전에 힘썼기 때문에, 그 형식에는 집시적 요소가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 순수한 플라멩코에서는 캐스터네츠를 쓰지 않고 사파테아드(구두 소리), 팔마(손뼉치는 소리), 피트(손가락 퉁기는 소리)로 구성되며, 콰드로 플라멩코에서는 관중의 할레오(장단을 맞추어 지르는 소리)도 섞여 열광적인 정경을 전개한다. 이 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고, 추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자신의 심경을 위하여 추는 것이라고 집시들은 말한다. 그리고 플라멩코는 전 세계의 민족무용 중에서 가장 프로페셔널(직업적인)한 기교를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플라멩코의 기타
플라멩코 기타(Guitarra flamenca)는 본래 민요 및 무용의 반주악기이나, 그 풍부한 음악미에 의하여 오늘날에는 기악 부문에서 독주악기로 취급되고 있는, 하나의 새로운 장르이다. 라몬 몬토야가 1938년에 파리에서 처음으로 플라멩코 기타 독주회를 열어서 훌륭한 악기임을 인정받은 이래 많은 명수가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고, 지금은 온 세계에 애호가가 늘고 있다. 플라멩코 기타는 민요춤곡과 더불어 발달하였고, 안달루시아 민족의 애수가 담긴 음악 감정이 넘쳐흐르고 있다. 이 악기의 특색은 화려하고 상쾌하며 급격한 변화에 찬 음조이다. 또 일반음악에는 없는 복잡한 리듬을 교묘하게 내는 몇 개의 특수주법 등은 현악기 연주법에서는 진귀한 기교이다. 특이한 점은 플라멩코에서는 기타의 연주나 민요, 무용의 악보가 존재하지 않으며, 모두가 구전되고 암기되어 연주된다는 점이다. 단순한 5선보로는 복잡하고 난해한 민족음악을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클래식 기타와 모양이 거의 같으나 골페판이 붙어있다.


플라멩코 기타.jpg
[플라멩코 기타] 
(출처:위키백과-플라멩코, 사진 출처-Google)


내가 플라멩코를 처음 접한 것은 3년 전 유럽 배낭여행을 하던 시기였다. 한 달여 간의 긴 여행 끝자락에 간 곳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여 여러 명소 등을 방문하여 관람하고 카탈루냐 음악당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순간적으로 공연을 봐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즉석에서 같이 여행을 갔던 일행과 함께 플라멩코 공연을 당일로 예매하여 관람하게 되었다. 운이 좋아 앞자리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화려한 내부 장식부터 시작해 힘이 넘쳐 흐르는 무용수들, 심금을 울리는 애절함들이 장기간의 여행에 체력이 떨어진 나를 재충전 해주었다.

플라멩코를 관람하면 내면에서부터 올라오는 무언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고 심하게는 마녀사냥까지 당한 집시들. 그들의 한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무용수들의 절제되면서도 화려한 손동작, 몸동작부터 절절한 울음, 기타의 운율까지.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한을 품은 판소리와 닮았다. 플라멩코가 좀 더 몸을 이용하는 에술이라는 점만 빼면 말이다. 판소리의 애절한 감정과 비슷하게, 플라멩코에서는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며 기본적인 대우조차 못 받은 집시들의 심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무용수들의 섬세한 움직임을 관심있게 본다면 그러한 감정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무용을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발 끝부터 손 끝까지 동작 하나 하나에 깊은 사연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플라멩코 공연에서 받은 열정과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바르셀로나 여행을 갈 예정이라면 플라멩코 공연을 계획해보라고 자신 있게 권해본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다.


[이민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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