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세기 디자인의 대표주자, 알레산드로 멘디니

알레산드로 멘디니전 리뷰
글 입력 2015.10.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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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와인 오프너 <안나 G>의 주인공,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방한했다.
심지어 그의 폭넓은 작품들과 함께!
왠지 모르게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은 인자한 얼굴이지만 
그 따뜻함 속에 숨어있는 급진적인 창의성은 타의 추종을 몇 십 년 째 불허하고 있다.
이탈리아 디자인의 대부로도 불리는 그의 디자인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지금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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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규모로 전시되고 있는 이번 알렉산드로 멘디니 전은
작품의 범위가 그 어느 때보다 넓고 깊다.
먼저, 멘디니가 대학 전공 분야인 건축에서 먼저 성공을 거둔 인물인 만큼
그의 건축 설계 또한 한 섹터에 가득하며
네덜란드 그로닝겐 미술관, 히로시마 파라다이스 타워 등의 창의적인 모형 또한 전시되고 있다.

건축으로 이미 유명해진 그였으나 멘디니는 디자인계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고,
비교적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중년이 되었을 때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반열에 또 한 번 오르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그의 '진정한' 전문분야인 디자인에 집중되어 있다.

그가 창시한 '알키미아' 디자인 그룹을 통해 멘디니는 혁신적인 전시활동을 많이 할 수 있었는데,
이 때 기성품 위에 여러 그래픽 처리를 하여 안락의자를 새롭게 재해석한 <프루스트 의자>가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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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중간에서는 위 그림과 같은 초대형 프루스트 의자들이 여럿 줄지어 놓인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멘디니가 유명해진 계기가 된 작품들이 모두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선, 점, 색 모든 기본 조형요소를 이용하여 어린이의 감성과 같은 순수한 디자인을 했던 초기작부터
그에게 명성을 안겨준 와인오프너와 꽃병 등 다양한 작품들이 한 곳에 전시되고 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직접 큐레이팅에 참여했다고 하니,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에 최상의 순서대로 전시가 구성된 것 같았다.

또 한 가지를 꼽자면, 기념품샵까지도 전시의 일부분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한국회사 SPC와 협업한 전시인만큼 베스킨 라빈스, 던킨 도너츠 등의 브랜드 상품이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실제로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감성이 담뿍 묻어나는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판매되고 있었다.
냉장고 앞의 어린이 관객들은 그 케이크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키덜트가 된 기분에 흠뻑 빠진 어른들은 멘디니가 직접 디자인한 스와치 시계 앞을 서성였다.
새삼 콜라보레이션에서의 디자인적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던 공간이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기분이 마구 좋아진다. 정말이지 '마구' 좋아지는 전시는 오랜만이다.
괜히 어린 시절로 돌아가 뛰어놀고 싶어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감성적인 동시에 감각적인 그의 디자인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이번 기회는
2016년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전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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