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개그와 연극이 만났다, 시네마틱 개극 - 대박극장

개그와 연극이 만났다, 시네마틱 개극 - 대박극장
글 입력 2015.08.2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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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와 연극이 만났다, 시네마틱 개극

대박극장


김지현(ART insight SNS 운영팀)


대박극장 메인.jpg
 

<공연정보>

일자: 2015.07.04 ~ 2015.12.31.

시간: 
▶평일: 화~목요일 : 1회 20:00/  금요일 : 1회 17:00 / 2회 20:00
▶주말:  토요일(총 3회) : 1회 14:00 / 2회 17:00 / 3회 20:00
- 일요일(총 2회) : 1회 15:00 / 2회 18:00
※ 매주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 7월 4일(토) ~ 5일(일): 오후 6시 (1회)

장소: 대학로 달빛극장

티켓가격: 전석 35,000원

주최: (주)컬쳐마케팅컴퍼니

관람등급: 만 8세 이상





오랜만에 대학로 연극을 보러갔다. 공연장이 예상치 못했던 건물 사이에 위치해 있었는데,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어서 꽤 놀랐었다. 달빛극장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곳이었다. 


달빛극장사진.jpg
 

"시네마틱 개극“이라는 이 연극의 아이덴티티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 잠시 언급하자면, ‘시네마(영화)+개그+연극’을 합친 말로써(표준어가 아니다) 영화를 패러디한 연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로 천만 이상의 관객 수를 돌파한 흥행 영화들을 각색했다. 

확실히 공채 개그맨들이 직접 연출하는 무대였던 만큼 ‘재미’에 초점이 맞춰진 무대였다. 이번 리뷰에서는 실제로 영화를 본 것처럼 별점 평점과 코멘트를 다는 형식으로 진행해보려 한다. 그럼 시네마틱 개극 <대박극장>, 그 상세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패러디로 창조된 첫 번째 무대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패러디한 “영화와의 전쟁”이었다. 


#1 <영화와의 전쟁>

영화와의전쟁 메인.jpg
 

제목: 영화와의 전쟁
별점: ★★☆☆☆(2개)
한줄 후기: 첫 번째 무대로는 아쉬웠던 패러디

Good  "쏴라있네!” 이 대사를 유행시킨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그대로 옮겨놨다. 건달 특유의 건들거림을 과장해 희화화했고, 중간중간 어이없는 웃음포인트가 있었다. 연기 도중 협찬 제품들을 마치 연기의 일부인 양 홍보하며 관객들에게 선물로 증정했는데, 분위기 환기도 되고 관객들에게도 인상깊은 이벤트였다. 박정희 정권에 대한 블랙 조크도 생각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개그맨 ‘홍순목’의 ‘최민식’ 연기가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의상까지 디테일을 따라잡았던 것이 느껴졌던 무대. 


영화와의 전쟁 사진.jpg
 

Sorry 대사가 너무 많았다. 이 영화를 보지 못했던 관객들을 위해 줄거리를 처음부터 이해시켰어야 하므로 진행이 길고 더뎌져 약간 지루했다. 또한 영화 특성상 사투리가 대부분이었는데 그 때문인지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중간중간 슬랩스틱 코미디(어수선하고 소란스러운 코미디), 즉 몸개그의 요소도 있었는데, 반복시간이 길어서 뒤에는 신선함이 덜했다. 


#2 <광섭, 을이 된 남자> 

광해사진.jpg
 

제목: 광섭, 을이 된 남자
별점: ★★★★☆(4개)
한줄 후기: 가장 재미있었던 무대

Good  대박극장에서 선보였던 무대 중 가장 재미있었던 무대였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패러디인데, 대부분의 개그맨과 개그우먼들이 나와 한번씩 재량을 뽐냈던 무대여서 볼거리가 많았다. ‘김진만’ 개그맨은 멋지게 북을 치지만 목소리가 내시같다는 설정이었고, 개그우면 ‘조진희’는 엄청난 춤 실력을 가진 무희지만 얼굴이 안쓰러운 반전을 보였다. 또한 연기를 하던 개그맨들이 관객들의 폭소에 못 이겨 같이 웃음을 터뜨려버린 해프닝이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관객들에 의해 웃음이 터진 개그맨들을 보는 것이 은근히 보람찼다.(?)


광해사진.jpg
 

Sorry  앞서 선보였던 <영화와의 전쟁> 무대와는 달리 원작의 내용에 충실했던 무대는 아니었다. 나는 원작 영화를 본 적이 있어 흐름을 파악했지만,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흐름과 전혀 관계없는 코미디 요소 때문에 어수선하게 느꼈을 수도 있다. 


#3 <촤이나타운>

촤이나타운 메인.jpg
 

제목: 촤이나타운
별점: ★★★☆☆(3개)
한줄 후기: 개그우먼들의 우먼파워를 보여줬던 무대

Good  원작 <차이나타운>에 가장 가까웠던 무대였다. 개그우먼 ‘성현주’, ‘조진희’의 연기력이 돋보였는데, 특히 조진희씨(?)는 가발을 쓰고 진지하게 연기를 하니 마치 김고은을 보는 듯 했다. (생김새도 닮으셨다) 성현주씨는 도도한 김혜수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는데, 김혜수 특유의 도도한 목소리 톤과 시크한 행동을 재현해내는 것이 눈에 보였다. 뿐만 아니라 개그맨 홍순목씨의 작중 싸이코(?) ‘홍주’ 역할이 소름끼치도록 어울려서 살짝 소름이 돋기도 했다. 코미디의 요소는 많지 않았지만 개그맨들도 이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촤이나타운.jpg
 

Sorry  연기력으로 승부를 봤던 무대여서 그런지, 오히려 코미디의 요소가 무대를 방해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코미디 요소도 그렇게 웃기지 않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쓸모없는 부분을 길게 늘인 느낌을 받았다.


이상 세 개의 무대 외에도 짧은 무대들이 몇 개 더 있었다. 즉석에서 관객들에게 기타로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고, 영화 <타짜>의 패러디도 볼 수 있었다. 긴 무대 하나와 짧은 무대 두어개 정도로 무대를 구성하여 완급조절을 잘 했다.  


기타치는사진.jpg
 

<대박극장>의 중요한 매력을 꼽자면 ‘관객들의 참여’가 높았다는 것이다.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진 않았지만, 배우들이 공연 시작 전에 그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그 정보로 관객들이 공연에 참여하게끔 무대를 만들었다. 관객들의 특징을 잡아내서 끊임없이 무대 도중 언급하니, 관객들은 내내 재미있는 긴장감을 느꼈다. 이것이 무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위트 있게 끌고나갔던 매력이었다.  


관객참여사진.jpg
 

그리고 개인적으로 <대박극장>의 무대를 보고 나서 개그맨과 개그우먼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다. 그저 ‘웃기는’ 것도 많은 스킬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들도 배우라는 사실이다. 웃기기 위해 필요한 목소리 톤과 성량, 발음, 표정, 행동, 더 나은 무대를 위한 끊임없는 아이디어 생산은 배우가 갖춰야 할 요소이다. 매번 새로운 무대를 짜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점에서는 연출가의 요소도 함께하니, 개그맨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내가찍은사진.jpg
 

전문적인 연출가들이 아닌, 개그맨들이 연출한 무대였기에 부족한 점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깊은 무대였다. 마지막으로 함께 공연을 봤던 언니의 <대박극장> 후기와 함께 글을 마치겠다.


후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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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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