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파수꾼

글 입력 2015.08.1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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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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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저 : 하퍼 리 (Nelle Harper Lee)

역 : 공진호 

출판사 : 열린책들 

발행일 : 2015년 07월15일

정가 : 12,800원






<작가소개>


하퍼 리 (Nelle Harper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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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4월 앨라배마 주 먼로빌에서 변호사이자 
주 의회 의원인 아버지 밑에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대단한 말괄량이였던 그녀는 웬만한 사내애들보다 거칠게 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영문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다가 
먼트가머리에 있는 헌팅던 여자 대학과 앨라배마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으며
 교환 학생 자격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간 수학하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 친구들의 도움으로 글쓰기에 전념하게 되자
 [파수꾼Go Set a Watchman] 원고를 써서 출판사로 보내고, 
출판사에서는 그 작품을 기반으로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를 집필할 것을 제안한다.

1960년 출간된 [앵무새 죽이기]는 호평을 받았고
 그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40개 국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예상치 못한 성공에 위압감을 느낀 하퍼 리는 
작품을 더 발표하지 못하고 은둔 생활을 택했다. 
그렇게 잊힌 [파수꾼]의 원고는 
50여 년이 지나 작가의 안전 금고 안에서 발견되었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의 전작이자 후속작, 
하퍼 리의 첫 작품이자 최후의 작품이다.
 20세기 중엽 미국에서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던 시기에 집필되었다. 
주인공 진 루이즈에게 아버지 애티커스는 양심의 파수꾼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딸은 아버지의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되고, 
아버지는 증오와 극복의 대상으로 바뀐다. 
시대의 비극을 둘러싼 부녀의 갈등을 통해 [파수꾼]은 
우리 사회 속에서 진정한 양심은 어디에 있는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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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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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판 발행 부수 200만 부, 아마존 예약 판매 1위
55년 만에 발견된 하퍼 리의 작품 2015년 7월 14일 전 세계 동시 출간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의 신간 [파수꾼]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브라질, 덴마크, 네덜란드, 카탈로니아, 스웨덴, 한국까지
 총 10개국이 2015년 7월 14일 동시 출간했다.
 출간 전부터 초판 발행 부수 200만 부 확정, 
인터넷 서점 아마존 예약 판매 1위를 기록 하며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55년 만에 출간된 하퍼 리의 두 번째 작품 [파수꾼]은 
그 전까지 유일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던 [앵무새 죽이기]의 전작이자 후속작, 
최초이자 최후의 작품이다.
 [앵무새 죽이기]를 집필하는 데 기반이 되었던 하퍼 리의 첫 작품인 데다가,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이 20년이 지나 성장했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파수꾼]이 쓰인 시기는 20세기 중엽,
 미국에서 한창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던 때다. 
소설은 50여 년 전에 쓰였지만 그 주제는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하퍼 리는 [파수꾼] 속에서 부녀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우리 사회 속에서 진정한 양심은 어디에 있는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를 말한다.



[앵무새 죽이기]의 전작이자 후속작, 최초이자 최후의 작품 
[파수꾼]은 왜 55년 만에 발견되었고 어떻게 쓰였나

1956년 크리스마스 날, 30세의 나이에 하퍼 리는 인생을 바꿔 놓을 선물을 받게 된다. 
마이클 브라운이라는 친구가 쓰고 싶은 글을 쓰라며 1년치 생활비를 준 것이다.
 1957년 1월부터 6주 동안 모든 원고를 저작권 에이전트에게 준 것으로 보아, 
3개월 동안 [파수꾼]의 원고 작업을 본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며, 
5월에 개고를 완료하여 J. B. 리핀코트 출판사에 제출했다. 
그 후 출판사 편집자 중 하퍼 리를 담당하게 된 테이 호호프 편집자는
 [파수꾼]을 읽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원고가 소설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생생한 이야기였다.
 등장인물들도 살아 움직이는 것 같고 입체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진정한 작가의 자질이 번득였다. 
하퍼 리는 에세이나 단편소설을 한 편조차 발표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소설은 확실히 아마추어의 작품이 아니었다. 

하지만 테이 호호프는 원고를 달리 쓸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아무래도 [파수꾼]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당시 한창 일어나고 있던
 시대 상황의 뜨거운 이슈에 너무 가깝고 직접적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하퍼 리는 테이 호호프의 조언에 따라 어린아이의 일인칭 목소리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그 결과 [파수꾼]과는 전혀 다른 [앵무새 죽이기]가 1960년 7월에 탄생했다.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를 출간하고 소설 한 편을 더 쓰고 
일단 보류해 두었던 [파수꾼]을 출간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앵무새 죽이기]가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자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고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를 능가하는 
작품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은둔을 택했다. 
[앵무새 죽이기] 출간 직후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하퍼 리는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언론에 [죽어도 싫다]는 글자만 써서 보냈을 뿐이다.

하퍼 리를 세상의 지나친 관심으로부터 보호해 주던 친언니 앨리스 리가
 2014년 11월 사망하자, 앨리스가 고용하고 있던 변호사 토냐 카터가 그 보호자 역할을 이어받았다.
 토냐 카터는 2014년 8월 말에 하퍼 리의 안전 금고에서 [파수꾼] 원고를 발견했다고 한다. 
하퍼 리는 [파수꾼] 출간을 놓고 고민했으나 주변의 의견을 들어 본 끝에
 [파수꾼]을 출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앵무새 죽이기] 그리고 20년 후의 이야기 [파수꾼] 
한층 성숙해진 목소리로 그려 낸 어른들의 성장 소설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출간된 이후 40개 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4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한국에서도 2003년 정식 발매 이후 3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1961년 퓰리처상 수상작,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
 영국인들이 꼽은 역사상 최고의 소설 1위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2001년에는 시카고에서 [한 도시 한 책]운동의 도서로 선정되어 
당시 그 지역의 큰 문제였던 인종 차별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의식을 바꿔 놓는 데 기여했다.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인종 차별 문제, 
인권 유린 문제에 경종을 울린 작품이다. 
[파수꾼]도 큰 범주에서 보아 그와 같다. 
그러나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 진 루이즈가 여섯 살 아이였다면
 [파수꾼]은 주인공이 스물여섯 살의 성인이다. 
20년의 차이가 있는 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의식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집필 당시 작가의 주변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던 
흑인 인권 운동과 백인들의 폭동들이 나오고, 
이를 대하는 당시 사람들의 상반된 의견이 작중 인물들에 그대로 스며 있다.
 그 밖의 세계사적 사건이나 문학적 인용도 작품을 읽어 내는 데 주요한 혈맥 역할을 한다.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은 둘 다 성장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도 같다.
 [파수꾼] 속 주인공은 성인이지만 이제 막 어른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진 루이즈에게 아버지는 양심의 파수꾼과 같은 존재였다. 
그는 재판에서 흑인을 변호했고, 피부색에 관계없이 모두를 평등하게 대했다. 
그러나 딸은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의 집에서 흑인 비하 일색인 소책자를 보게 된 것이다. 
그 순간부터 딸에게 아버지는 증오와 극복의 대상이 된다. 
뒤따르는 실망과 분노, 갈등과 대립은 그녀를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시킨다.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던 20세기 중엽 미국 
있는 그대로 담아 낸 근대 문학의 걸작

하퍼 리가 [파수꾼]을 집필한 1950년대 미국에서는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고 있었다.
흑인 노예제가 폐지된 지 1백여 년이 지났는데도 흑인과 백인의 경계는 뚜렷했다. 
대중교통 안에서도 흑인과 백인은 함께 앉을 수 없었고, 
1954년 [브라운 대 교육 위원회 소송 사건]이 발생한다. 

연방 대법원이 공립학교의 인종 분리는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이 판결은 연방 정부가 주 정부의 자치권을 짓밟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따라서 인종 분리 교육과 차별에 대한 공격이 가속화되었지만
 이에 대한 반발로 인종 분리와 차별이 더 심해지고 
흑인에 대한 폭력이 늘어나게 되었다.

1956년에는 [오서린 루시 사건]이 발생한다. 
앨라배마 대학교 대학원 과정에 오서린 루시가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입학하자 백인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이 두 사건을 계기로 KKK(큐 클럭스 클랜)단이나 
백인 주민 협의회 등 인종 분리주의 단체들이 활동이 활발해졌다. 

글쓰기에 관심 있던 젊은 여성, 하퍼 리가 
가장 먼저 쓴 책을 통해 보여 주고자 했던 세계는 바로 자기가 속한 세계 그대로였다. 
작가의 고향 앨라배마 주는 흑인 인권 운동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했으며 
그에 대한 백인들의 반발도 가장 심했던 곳이다. 
그곳에서 그 시기에 하퍼 리는 나고 자랐으니, 
그녀의 작품 속에서 흑인 인권 문제가 주를 이루는 것은 자연스럽다. 
더군다나 하퍼 리의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주 의회 의원이었다. 
하퍼 리는 아버지를 모델로 하여 애티커스라는 영웅을 만들어 냈고,
 [파수꾼]에 이르러 신과 같은 인물인 애티커스에게 도전한다. 

자신이 살았던 격동의 시대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하여 
하퍼 리는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담아냈다. 
정제되지 않은 생생한 날것 그대로의 상태인 [파수꾼]을 보면 
작가가 자신이 살던 세상에 대해 얼마나 맹렬히 고민하고 갈등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아직까지도 미국에서는 흑인을 향한 무차별 총기 난사 등 증오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또한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지 못하는 데서 빚어지는 사건들이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도 비일비재하다. 
[파수꾼]은 시대에 맞선 개인의 치열한 기록이며, 
그 열기는 50년 전 미국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도 식지 않고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본문 맛보기>


아버지와 헨리가 나가면서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났고, 
진 루이즈는 바닥에 놓인 서류들을 치우러 아버지가 앉아 있던 의자 옆으로 갔다. 
서류들을 부분별로 차곡차곡 정리해 소파에 가져다 놓았다. 
그런 다음 램프 탁자 위에 쌓인 책들을 정돈하려고 다시 반대쪽으로 가 치우는데
 상업용 편지 봉투만 한 소책자가 눈에 띄었다.
소책자 표지에 식인 니그로 그림이 있었다. 
그림 위에는 [흑사병]이라는 글자가 써 있었다. 
저자 이름에는 여러 학위가 따라붙었다. 
진 루이즈는 소책자를 펴 들고 아버지 의자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난 뒤 죽은 쥐의 꼬리를 잡듯 소책자의 한 귀퉁이를 잡아 들고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 고모 앞에 그것을 디밀었다.
[이게 뭐에요?] 그녀가 말했다.
알렉산드라가 안경 위로 눈을 치켜떴다. [네 아버지 거야.]
진 루이즈는 쓰레기통 페달을 밟아 뚜껑을 열고 소책자를 버렸다. 
(/ pp.144~145)

발코니 아래, 
거칠거칠한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는 
메이콤 군의 쓰레기들이 대부분 다 있었을 뿐 아니라 가장 훌륭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는 저쪽 끝을 내려다보았다. 
법정과 청중을 나누는 난간 너머 긴 테이블에 아버지와 헨리 클린턴,
 그녀가 너무나 잘 아는 몇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한 명 앉아 있었다.
테이블 한쪽 끝에, 거대한 수종과 비슷한 
회색 민달팽이 같은 사람은 윌리엄 윌러비가 있었다. 
그는 그녀의 아버지 같은 사람들이 경멸하는 모든 것의 정치적 상징이었다. 
윌러비는 그와 같은 부류로는 마지막 인물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아버지는 그와는 말도 섞지 않으려 했는데, 그와 한 테이블에....... 
(/ p.150)

진 루이즈가 통찰력을 지녔더라면, 
그래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고도로 선별적이고 배타적인 세계의 장벽을 꿰뚫어 볼 수 있었더라면,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평생 동안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알아채지 못하고 간과한 시각 장애를 가지고 살아왔다는 것을, 
선천적으로 색맹이란 것을. 
(/ p.173)

눈이 멀었거나, 그게 내 모습이다. 나는 눈을 뜬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려 한 적이 없다. 
얼굴만 살짝 봤을 뿐이다. 완전히 눈이 멀었다.
돌스톤 목사는 어제 예배에 파수꾼을 세웠다.
그는 내게 파수꾼을 세워 주었어야 했다. 
손을 잡아 이끌어 주고, 
매 정시마다 보이는 것을 공표해 주는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저것을 의미한다고, 
가운데 줄을 긋고 한쪽에는 이런 정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저런 정의가 있다고,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해 줄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나가서 그들에게 그 모든 스물여섯 해는 누가 장난을 치기에는,
 그게 얼마나 재미있든 너무 긴 시간이라고 공표해 줄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 pp.25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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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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