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일상 속 공공디자인 ⑵뉴욕에서 배우는 도시디자인 [문화 전반]

공공을 위한, 공익을 위한 디자인.
글 입력 2015.08.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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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public design)

말 그대로 공공을 위한, 공익을 위한 디자인이다.
건축물, 도로, 공원, 버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쓰이는 여러 장치나 장비를
편리하고 쾌적하고 아름답게 이용하기 위해 공공디자인이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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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은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이다. 특정인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 아닌 일반시민이 함께 공유하며 그들의 안녕과 행복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수준을 높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지속적으로 도시 전체의 인프라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계기가 된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공공디자인이 때로는 도시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더 큰 기여를 하기도 한다. 공공디자인을 통해 도시만의 특색을 찾고, 도시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거주민뿐만 아니라 그 지역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공디자인은 관광과도 직결되어 그 도시의 경제력을 좌우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미국 뉴욕(New York)의 사례이다. 


첫째, 뉴욕 맨하탄은 보행자 중심으로 도시디자인이 이루어져있다. 


맨해튼 지도.jpg


가로와 세로가 교차된 단순한 격자 구조의 도시이기 때문에 주소만 안다면 뉴욕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편리하게 길을 찾을 수 있다. 모든 공공시설, 문화시설이 도보로도 충분히 접근 가능한 지역에 밀집해있어서 ‘걸어서도 모든 것이 가능한 도시’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보행자를 배려하는 도로정책도 일찍이 자리잡았다. 그 중 대표적인 하나인 Green Light for Midtown 프로젝트는 뉴욕시가 2009년부터 교통혼잡을 줄이고 보행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실시한 프로젝트이다. 주요 내용은 맨하탄 최대 중심가인 타임 스퀘어와 브로드웨이 일부분의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차로를 보행로로 활용하고 보행자 광장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imgview.jpg

 
타임스퀘어의 보행 환경이 개선되자 더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그 결과, 보행자 사고가 35% 감소하고 프로젝트 시행 6개월 만에 대형 점포 5곳이 문을 여는 등 주변의 상권이 더욱 활성화 되었다. 



둘째, 뉴욕 도시디자인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도시 재생이다.

버려지거나 쇠퇴된 도심 속 공간을 공공의 영역으로 재생하여 도시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뉴욕 맨하탄 서부 첼시지역에 위치한 하이라인파크(High Line Park). 뉴욕시와 '프렌즈 오프 더 하이라인 (Friends of the High Line)'이라는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1980년대 초 폐선된 고가철도를 재활용해 만든 생태공원이다.
 

Highline-Park-Rails.jpg
 
하이라인파크.jpg

 
20여년 동안 쓸모없이 방치된 고가철도가 공중의 녹지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하이라인파크는 이제 뉴욕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뉴욕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뉴욕 맨하탄 서남부에 위치한 미트패킹 지역도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과거 이 지역에는 고기를 포장, 판매하는 250여 개의 도축장과 정육점이 모여 있었다. 1980년대 도축장과 정육점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어둡고 지저분하던 이 거리가 미트 패킹 지역 살리기 모임(Meatpacking District Initiative)에 의해 변화한다. 


ny_meatpacking_district_33_graffiti__116.jpg
 
meatpacking-district-carspotter3.jpg

 
지역상인들이 주체가 되어 낡은 건물을 허물지 않고 오히려 미트패킹 지역만의 분위기를 유지하며 정육점, 최고급 레스토랑과 명품 매장, 부티크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거리로 만들어낸다. 그 결과, 2004년 뉴욕타임스가 미트패킹지구를 뉴욕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지역으로 선정하였고, 최근 뉴욕 관광청이 뜨겁게 부상하는 뉴욕의 관광 명소이자 핫 플레이스 중 하나로 꼽기도 하였다. 


이처럼 뉴욕의 도시디자인의 경쟁력은 시민의 편의와 휴식을 위한 공공공간의 확보, 도시 재생이라는 2가지 측면에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가 발전하였고 더 나아가 매년 5천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뉴욕을 찾게 되었다.

뉴욕의 도시디자인 사례에서 보듯이 공공디자인은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담아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더불어 경제적 가치까지 얻을 수 있는 더욱 풍성한 공공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참고 문헌]

도시디자인 공공디자인 - 윤지영
장소로서의 도시결절점 활용사례 연구 : 뉴욕 맨하탄의 도시 결절점 활용사례를 중심으로 - 오지운
뉴욕 한복판 '차 없는 거리' 사고 줄고 교통 빨라져 … 매장 임대료 오히려 상승 - JTBC NEWS
뉴욕 맨하탄 친환경 교통 정책 조사 - 서울연구원 해외출장보고서
뉴욕 하이라인의 지역재생 사례를 통한 공공디자인 방향 모색 - 허진하
낡은 것 부활시키는 도시재생 … 새 경쟁력 확보 - 안양시민신문

[황수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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