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 소란스러운,뜨거운,넘치는 [전시,국립현대미술관]

시민과 함께하는 광복 70년 위대한 흐름
글 입력 2015.07.30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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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시민과 함께하는 광복 70년 위대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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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꿈과 같이 찾아온 ‘광복(光復)’
일제 강점의 암흑에서 벗어나 ‘빛을 되찾은’ 지 70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기획전시






<전시 소개>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광복 70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전시는 1945년 8월 15일 꿈과 같이 찾아온 ‘광복(光復)’, 글자 그대로 일제 강점의 암흑에서 벗어나 ‘빛을 되찾은’ 지 70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러나 광복을 이미 완결된 역사적 사건이 아닌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행 중인 사건으로 간주한다. 광복과 함께 시작된 남북 분단의 상처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다른 어떤 이념이나 가치에 앞서는 실존적인 삶의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는 우리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겪은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등 역사적 사건 혹은 현상을 다루지만, 시각예술을 통해 한국현대사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주려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하고 불안정한 동시대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일제강점의 비극, 한국전쟁의 부조리,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생긴 희망과 좌절, 민주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이미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거나 진행 중인 현재의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 제목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은 전시 구성상 셋으로 전개되는 각 시대의 특징을 반영하는 동시에, 수식 받는 명사 없이 명사 수식형 세 개만 불안하게 열거됨으로써 하나의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불안정한 동시대의 삶 자체를 나타낸다.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일자 : 2015.07.28 - 2015.10.11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 1,2 전시실 및 주변공간

작가 : 고영훈, 김구림, 김기승, 김범, 김아타 등 110여명

관람료 : 4000원

작품수 : 250여점

주최 : 국립현대미술관

후원 : 중앙일보




문의 : 02-3701-9500

관련 홈페이지(국립현대미술관)




<상세정보>


1부 소란스러운
전쟁으로 인해 분단된 조국, 떠나온 고향과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전후의 삶을 다룬다

dse_2015070305025149714484.jpg▲ 임웅식, 금지구역, 1950
 
dse_2015070305033123018921.jpg▲ 이수억, 6.25동란, 1954(1987 개작)
 
꿈과 같이 찾아온 광복의 감격은 잠시, 좌우 대립과 갈등은 깊어졌고 미/소 냉전이 고착화되면서 통일민족국가의 꿈은 멀어져 갔다. 한국 전쟁은 미처 아물지 못한 분단의 상처에 더 큰 고통을 안겨주었다. 한국전쟁은 결코 추상명사가 아니다. 한국 전쟁은 사람들 머리 위로 떨어진 포탄이자 파괴된 보금자리, 피난살이의 고통, 혈육 간의 생이별이고, 현재까지도 극복되지 않는 정신적 고통이다. 1953년에 정전협정을 체결하고 나서야 전쟁의 포성이 멈추었다.
하지만 이는 전쟁을 종결하는 평화협정이 아니었다. 광복 직후의 분단이 잠정적이고 유동적인 것이었다면, 전쟁 후 분단은 고정적이고 항상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한반도에는 군사분계선에 더해 폭 4km의 비무장지대(DMZ)가 놓이게 되었다. 비무장지대는 지금까지도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압인된 기억의 장소이자, 남북이 이념적, 군사적으로 대립하는 정치적 장소이며, 국가의 통제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일상적인 삶의 장소로서 수많은 역성릉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대 우리의 삶 그 자체다. "날 잡지 않고" 가버린 그대가 밉고, "토라져서 그대로 와" 버린 자신을 후회하면서 "꽃잎이 피고 질 때"마다 슬픔과 그리움,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불안정한 우리의 삶 말이다. ["꽃잎",신중현 작사작곡, 1967에서 발췌]


2부 뜨거운
1960년대~80년대 단기간에 이루어진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부정된 근대성을 극복하려는 민주화를 주제로 한다

dse_201507030607247641359.jpg▲ 김구림, 1/24초의 의미, 1969
 
dse_2015070306080652813268.jpg▲ 하종현, 도시계획백서, 1970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도성장의 시대였다. 이 시기 한국은 근대화와 반공이라는 구호 아래 의욕적으로 국가주도의 경제개벌을 추진하여, 정적인 농업사회에서 역동적인 산업사회로 진입하였다. 누군가는 산울림의 데뷔곡' 아니벌써' 가 발표된 1977년을 '수출 100억불 달성'의 해로 기억한다. 또 산업화가 본격화 되면서 이농 역시 급속도로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주거지 이동에 머물지 않고 가치체계 및 삶의 방식 자체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개발과 재개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시 속 삶의 체험과 기억 역시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한편 산업화와 도시화 이면에는 노동자 소외, 빈부격차, 지역발전의 불균형, 물신주의 등의 문제가 뒤따랐다. 이에 경제의 반동적인 근대화를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루려는 시민들의 열망은 커져간다. 노랫말처럼 "밝은 날을 기다리는 부푼 마음"은 "가슴에 가득"해졌고 ['아니 벌써', 김창완 작사작곡, 산울림 노래, 1977에서 발췌], 1980년대 중반에 이르면 신군부의 쿠테타로 지연되었던 '서울의 봄'이 도래한다. 산업화와 민주화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삶의 진정한 의미가 완성된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에 있음을, 유토피아는 위에서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3부 넘치는
세계화된 동시대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삶을 보여준다

dse_2015070306110495113829.jpg▲ 정병례, 불휘 깊은 나무, 2007
 
dse_201507030611522241805.jpg▲홍경택, 훵케스트라, 2001-2005

 극단적인 이념대립의 시대였던 20세기와 달리, 21세기는 인권, 복지, 인구, 에너지, 환경, 정보, 세계화 등 인류에게 닥친 새로운 위기에 지혜롭게 대응해 가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산업화와 근대화로 인해 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새로운 위험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 심각성은 과학기술의 합리성을 부정해서는 위험에 대한 어떠한 현실적인 해결책도 찾을 수 없다는 것과, 이것이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적이라는 데 있다. 국가와 민족을 중심으로 하는 근대적인 주체는 세계화된 시대의 전지구적인 위기를 보지 못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간 균형의 파괴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기존의 획일화된 기준과 가치를 부정하며 새로운 정체성을 추구하는 탈근대화된 주체가 필요하다. 탈냉전과 민주화, 신자본주의와 소비주의, 미디어와 디지털 기솔의 무한 확장 시대에 나타난 새로운 세대는,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거대담론이 아닌 생활정치에서 의미를 찾는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과 잠재력이 충분하다. 이들은 "모든 것이 이제 다 무더지고 있어도",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서 "새롭게 도전"할 것을 꿈꾼다. ['환상 속의 그대', 서태지와 아이들 작사, 서태지 작곡, 서태지와 아이들, 1992에서 발췌] 


전시공간(최정화 디자인)은 어두운 색에서 점차 밝고 화려한 색으로, 벽은 철망, 합판, 알루미늄, 비닐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되어 각 시대의 분위기와 감각적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과거의 사건들이 현재까지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1부와 2부를 이루는 내용들은 완결된 과거가 아니라 동시대의 면면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과거를 되돌아보는 일은 단순히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과거를 그대로 소환하거나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상이한 복수의 기억이 현재의 시점에서 재구성되는 ‘기억의 장’을 구축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시는 이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각 섹션에서 관람객은 당대를 직접 경험한 작가들과 기록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한 젊은 작가들이 섞어 내는 다층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특히 2부에서는 시대를 풍미했던 가요와 사운드가 더해져(성기완(가수, 시인) 작업), 관람객은 단순히 과거를 향수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억의 조각들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탁유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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