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뭘 좀 아는 할배,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시각예술]

샤넬의 할아버지, 칼 라거펠트의 삶의 철학
글 입력 2015.07.2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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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머리를 묶고, 썬글라스를 끼고, 정장을 입으며, 가죽장갑을 착용하는 올해로 83세 할배. 
왕년에 좀 놀아봤을 법한 패션을 한 그는 실은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다고. 패션계의 대부인 칼 라거펠트, 그가 살아가는 방식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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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1933.9.10.~)는 어려서부터 드로잉에 뛰어났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책을 읽고 공상을 즐겼으며 예술과 옷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60년대 중반 이후에 당대 점포 대표 디자이너들(쿠튀리에)보다 한 등급 낮게 평가받던 기성복 디자이너로서 활동하였다. 당시 최고급 패션으로 취급받던 의상을 디자인 하진 않았지만 그는 젊은 세대의 의상을 디자인 할 수 있었고 패션의 변화에 적응하는 순발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 뒤로 끌로에에 합류해 수석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펜디(Fendi)에 합류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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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샤넬에서 칼 라거펠트를 공식적으로 영입했다. 칼 라거펠트는 고급문화와 스트리트 문화의 자유분방한 요소들을 혼합하였다. 샤넬의 근본 정신은 계승하되 동시대의 새로운 취향을 덧붙여 샤넬의 새로운 의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금까지도 라거펠트는 샤넬계의 거장으로서, 패션계의 대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칼 라거펠트의 샤넬패션쇼에 지드래곤이 모델로 합류해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칼 라거펠트의 스펙보다 더 주목할 것은 그가 가진 삶의 철학이다. 
그에게는 남과는 다른 삶, 다른 생각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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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파괴하기 위해 존재한다.”

칼 할아버지가 생각하는 패션은 예전 것을 부수고 다시 세우는 것의 반복이다. 즉, 사람들이 싫어했던 것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고, 반대로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을 싫어할 줄 알아야 한다. 그는 이미 달성된 것을 견디지 못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할 수 있다. 다음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이거야! 우리는 이런 것을 해본 적이 없어!”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그래서 그런지 패션쇼의 구성도 남다르다. 패션쇼에 빙산을 가져온 적도 있고, 화산의 모습을 재현한 적도 있고, 바다 속 세계를 보여준 적도 있다.
패션을 이끌면서 패션을 파괴한다는 말이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변화를 즐기고 변화를 주도한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삶을 살라. 그것이야말로 궁극적인 럭셔리다.”

칼은 지속되고 반복되는 것을 싫어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는 패션이 그와 잘 맞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20시간동안 일을 한다. 술과 담배, 커피는 전혀 하지 않는다. 스케치를 할 때 손을 쓰기 때문에 담배를 들 여유가 없다. 술을 마실 시간도. 알코올이 흡수되는 순간 즉시 곯아떨어지니까.
그는 일벌레, 일중독이어도 그것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삶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일을 더 좋아하고, 80세가 넘어서도 일을 하고 끊임없이 일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가꾼다. 그는 항상 사람들과 붙어 지내야 한다는 집착을 버리라고 한다. 고독이야말로 최고의 럭셔리라 생각한다. 남들과는 다르지만 그 나름대로 재밌게, 럭셔리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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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취하는 방법은 독서 혹은 스케치.”

종이와 활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책으로 된 것은 다 좋아하지만 특히 잡지를 더 좋아한다고. 그의 서재에는 20만 권이 넘는 책이 있을 정도로 독서광이다. 아마도 그가 추구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책을 읽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한 일, 하는 일, 해야할 일은….”

칼 할아버지가 말하길 내가 한 일은 무엇을 했는가 잊는 것. 이미 끝난 일은 끝난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은 이미 한 일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 내가 해야 할 일은 지난 일을 되돌아보지 않는 것. 그래서 그는 의사결정이 빠르다. 많은 질문을 하지 않고, 한번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패션계에서는 중요한 요소라고. 무엇이든 딱딱 일을 끝내는 칼 라거펠트, 멋진 할배.
 

   칼 라거펠트의 eyewear스케치와 만들어지는 과정


내가 칼 라거펠트를 처음 알게 된 건 어머니께서 디자이너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여주셨을 때였다. 샤넬의 거장인 칼 라거펠트도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중 한명이었는데, 보자마자 충격을 먹었다. 할아버지답지 않게 젊은 패션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 처음. 두 번째는 그의 결단력이었다. 종이를 받자마자 단번에 쓱쓱 그리는 스케치, 한 바퀴 돌자마자 뽑아버리는 모델, 패션쇼를 위한 모든 지시까지 그의 결정은 칼로 자르듯 분명했다. 칼 라거펠트의 결정에 따라서 패션쇼의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 라거펠트에 따라 수 백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끊임없이 일했다.
 
패션계의 열정, 패션계의 리더 할아버지 칼 라거펠트. 그가 일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와, 와 하게 된다. 그가 스케치를 그리면 현실로 실현시켜줄 장인이 손수 제작하고, 만들어진 의상을 어울리는 모델에 입히고 패션쇼를 준비한다. 매사에 일을 하면서도 매사에 열정을 쏟아 붓는 그. 일을 죽도록 좋아하고, 일을 즐기는 그. 아마 패션계에서 영원히 기억되지 않을까.
 


 

[출처]
네이버 캐스트
뷰티마스터 4인의 톱 시크릿-1, 엘르
초현실을 현실로, 샤넬 패션쇼 무대 [W]
칼 라거펠트, 금기의 어록
The sketch by Karl Lagerfeld – chanel eyewear
[이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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