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폴란드의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글 입력 2015.07.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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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문화의 중심지, 폴란드
그 눈을 뗄 수 없는 폴란드 문화예술의 아름다움 속으로 나는 빠져들었다.

지난 13일,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전시회를 다녀왔다.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프리뷰에서도 말했듯,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던 전시회여서 전시를 보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는 길이 매우 설레고 즐거웠다. 그리고 기대를 했던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본 전시회는 나를 너무나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전시회를 보고 난 지금까지, 일주일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작품을 감상하던 때를 생각하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 그럼 지금부터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온전히 나의 감정으로 느꼈던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역사와 예술의 긴밀성

폴란드 천년의 예술을 찬찬히 살펴보며 '역사적인 상황'과 '예술'이라는 것은 참으로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전성기를 보내던 폴란드는 18세기 후반 러시아와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에 의해 주권을 상실하며 몰락을 맞이하게 되었다. 독립을 이루기 위해 여러 차례 봉기를 일으키지만 모두 실패하게 되었고 오히려 열강의 탄압은 더욱 심화되었다. 이 당시의 폴란드의 예술은 시대상황에 맞게 몰락하는 폴란드를 나타내는 작품들이 굉장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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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레옹이 있는 알레고리 >

한 여인이 죽어가는 다른 여인을 안고 나폴레옹에게 애원의 손길을 내민다. 
이 쓰러져 죽어가는 여인은 폴란드를 의미한다.

역사적상황을 나타내던 예술들은 나에게 큰 압도감을 선사하였다. 그 중 가장 나를 압도하였던 작품 한 가지를 손꼽으라면, 나는 <그룬발트 전투> 작품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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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룬발트 전투 >

첨부된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되지 않지만, 한쪽 벽면을 차지하며 크게 전시되어 있던 이 작품은 나를 가장 압도시켰던 강렬한 작품이었다. 작품에서는 큰 크기만큼 굉장히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서로 뒤엉켜 싸우는 모습과 그들의 표정은 마치 실제로 나의 눈앞에서 전쟁이 일어난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끔 아주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이 작품의 역사적 상황을 살펴보면 ‘그룬발트 전투’는 1410년 폴란드의 브와디스와프 아가웨어 왕이 이끄는 폴란드 리투아니아-연합군이 독일 튜턴기사단을 물리친 전쟁으로 폴란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한다. 이 역사적인 전쟁은 폴란드의 찬란했던 지난날을 상징하면서 고통과 굴욕으로 점절된 정치적 탄압의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폴란드인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다고 한다. 그림의 역사적 상황을 알고, 이해하고 다시 그림을 감상하니 그 당시 폴란드인들의 절박하고도 슬픈 그 감정이 모두 나에게 전해져왔다. 


폴란드의 대표적인 역사적 인물, ‘쇼팽’과 ‘코페르니쿠스’의 보물 감상

또 하나의 인상깊었던 점은, 교과서 속에서나 보고 배우던 역사 속 인물 ‘쇼팽’과 ‘코페르니쿠스’의 실제 보물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가상의 물건이 아닌 그들이 실제로 만들고 소유하던 물건들이라 하니 그것을 보고 있는 내내 믿어지지 않으면서도 매우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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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쇼팽이 인상적이었는데, 쇼팽의 친필 악보를 찬찬히 살펴보며 그의 피아노 소리를 함께 감상 할 수 있었다. 그의 음악을 감상하며 그의 행적들, 그의 물건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마치 내가 살아있는 쇼팽의 집에 놀러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그의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와 여러 작품들은 전시회를 보러 온 관람객들과 쇼팽을 마음으로 가깝게 연결시켜주었다.


나에게 있어 가장 아름다웠던 폴란드 예술의 시대

개인적으로 나에게 있어 가장 아름답고 감명을 주었던 폴란드 예술의 시대는 20세기 ‘젊은 폴란드’ 시대의 예술이다. 20세기로의 전환기에서 폴란드 회화는 황금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들은 애국적 주제로부터 벗어나 순수한 예술적 가치를 추구했고, 시와 음악과 긴밀히 연계된 ‘종합적인 예술’을 지향하였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기법으로 대상의 색과 형태를 과감히 표현하는 젊은 화가들의 등장으로 전환기의 폴란드 예술은 국가와 순수예술, 현대적 충동과 자신만의 전통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과 균형을 찾아 나간다. 이 시기의 폴란드 예술은 확실히 그 전의 시대에서 보여주던 것과는 다른 헤어 나올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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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도비야의 풍경 >


개인적으로 나는 이 작품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푸르스름한 회색빛 하늘 아래 펼쳐진 붉은빛 풍경은 이른 봄, 다시 태어나는 자연의 본질을 그대로 담고 있다. 작품이 크거나 화려한 것이 아니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그 색감과 아름다움 풍경이 나의 발길을 멈추어 작품을 계속해서 바라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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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폴란드 시대의 예술은 화려함과 동시에 소박한 아름다움까지 함께 담겨있었다. 그래서 더욱 보는 즐거움이 많았던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또한 이 시대는 인간 내면의 본질을 표현하려 하였기에 보는 내내 더욱 몰입하며 감상할 수 있었다.


끝으로 나는, 본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들 중 한 구절을 말하며 끝을 맺으려 한다.
   
예술을 선전의 도구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술은 단지 평범해지는 것을 두려워할 뿐이다.
‘폴란드화가 예쥐 노보시엘스키’
 
폴란드 예술의 지향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더 구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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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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