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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Dulbliners)
- Table of Contents -

The Sisters
An Encounter
Araby
Eveline
After the Race
Two Gallants

하숙집 (The Boarding House)

A Little Cloud
Counterparts
Clay
A Painful Case
Ivy Day in the Committee Room
A Mother
Grace
The Dead



《더블린 사람들》의 7번째 단편인 “하숙집(The Boarding House)”의 주요 등장인물은 하숙집을 운영하는 무니 부인(Mrs. Mooney), 무니 부인의 딸 폴리(Polly), 그리고 무니 부인의 하숙집에 사는 도런(Mr. Doran)이다. 작품은 무니 부인이 폴리를 시집보내는 과정을 각 인물의 의식을 통해 그려낸다.
 




1. 속물근성

   작품의 주요 인물 셋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속물 근성을 보여준다. 

- 무니 부인(Mrs. Mooney)
  무니 부인은 딸의 결혼을 철저하게 ‘기획’한다. 그녀는 적당한 사람과 딸을 결혼시키기 위해 폴리로 하여금 바깥일을 그만두게 하고 하숙집 안에서 일하게 한다. 그에 따라 폴리는 하숙집의 남자들과 요즘 말로 “썸”을 탄다. 그러던 와중에 도런이라는 멀끔한 직장과 착실한 성격의 남자가 걸려든다. 폴리와 도런과의 관계가 시작되었으나, 무니 부인은 결정적인 순간까지 침묵하며 기다린다. 결정적인 순간은 바로 도런이 폴리에게 꼭 청혼을 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폴리와 도런 사이에 육체적인 관계가 있게 되자, 무니 부인은 딸의 정조에 대한 보상을 ‘결혼’으로 받아야 한다고 도런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무니 부인은 본인도 불행한 결혼 끝에 이혼을 한 인물이다. 사랑이 없는 결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니 부인은 딸에게도 자신과 같은 사랑 없는 결혼을 강요한다. 무니 부인에게 결혼에 있어 사랑은 고려 사항조차 아니며, 딸의 정조는 성공적인 결혼을 위한 무기에 불과하다. 

- 폴리(Polly)
  폴리는 엄마가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 그녀는 입 밖으로 내지는 않으나 엄마의 결혼 기획에 암묵적으로 공모한다. 막상 엄마가 원하는 바에 따르긴 했지만, 정상적으로 서로 사랑하고, 연인이 되고, 결혼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녀는 처음에는 두려워한다. 하지만 따져 본다면, 결국 그녀에겐 손해될게 전혀 없다. 이 결혼은 사랑은 없지만 그녀에게 사회적 지위 상승을 보장해줄 것이며, 도런이 결국 자신의 엄마의 기획에 걸려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그녀는 곧 행복해진다. 
  
- 도런(Mr. Doran)
  도런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을 중요하게 여긴다. 폴리와 보낸 하룻밤으로 인해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생긴 도런은 폴리와의 결혼이 가져올 사회적 제약과 떨어질 자신의 평판만을 고민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결혼은 폴리에게는 사회적인 지위와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오지만, 도런에게는 득 될것이 없는 조합이기 때문이다. 도런은 폴리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기에 폴리는 속된 말로 자신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톨릭 사회인 더블린에서 육체적 관계를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하지 않는다면, 안정적인 직장을 잃을 것(업주도 가톨릭교도이므로)과 사람들의 비난이 두려워 그는 무니 부인이 부르는 계단 밑으로 내려간다. 그는 아마도 폴리에게 청혼할 것이다.



2. 마담(‘the Madam’)
  
   하숙집을 운영하는 무니 부인을 하숙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마담(Madam)이라고 부른다. 이 ‘마담’이란 명칭은 다른 의미로 창녀촌의 ‘포주’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는 작가가 무니 부인을 비꼬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한 명칭이다. 무니 부인이 폴리를 시집보내는 과정은 마치 창녀촌의 포주와 같다. 도런과의 결혼이 무니 부인 자신과 폴리에게 가져올 금전적 이익을 위해 폴리와 도런과의 관계가 진행되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결혼 카드를 꺼내는 무니 부인의 모습은 폴리에게 매춘을 시키는 것과 다름없다. 



3. 공감 혹은 비공감
   
   개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은 도런이다. 진부한 질문이지만 돈, 명예, 사랑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명예를 고를 것 같다. 나 역시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다. 도런은 이제까지 나름 성실하게 살아오며 괜찮은 직장과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좋은 평판을 쌓아 왔다. 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그가 이제까지 쌓아온 ‘사회적 명예’가 무너질 수도 있게 되었으니 그의 불안함에 나는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21세기는 그야말로 속물근성의 시대이다. 그렇다면 《하숙집》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한 명이라도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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