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깨어나시오, 아침이오! - 연희 집단 The 광대의 [굿모닝 광대굿]

이 굿을 보고 난 뒤의 아침은 헌 아침이 아닌 새 아침이라오!
글 입력 2015.07.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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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시오, 아침이오!
매일같이 찾아오는 아침이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아침이지만
이 굿을 보고 난 뒤의 아침은
헌 아침이 아닌 새 아침이라오!


굿모닝광대굿_포스터_750.jpg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굿모닝 광대굿.
이름부터 남다른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제가 대학로로 출동했습니다~ㅎㅎㅎ


대학로 예술극장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공연을 보러오신 분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그 중에는 한국에 여행오신 분들도 계셨어요.
아무래도 '굿'이라는 토속적인 소재로 공연을 하기 때문에
좋은 볼거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360_2015-07-09-19-14-19-258.jpg
 

공연장 입구 한쪽에서는 이렇게 공연을 도와줄 망자를 모집하고 있었는데요.
저 종이 인형이 극 중에서는 망자를 뜻하는 것이더라구요.
인형 밑에 멍석을 깔고 공연 관계자가 앉아계셨는데,  
망자역할을 하려면 그 분께 가서 간단한 인터뷰를 한 후에 
망자로 뽑히는 것 같았습니다. 

아~ 저는 공연중에 말 많이 시키는 건 줄 알고 신청 안했는데 
생각보다 망자의 역할을 간단하더라구요.ㅋㅋㅋ
역시 이런 좋은 기회가 있으면 주저 않고 신청해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C360_2015-07-09-21-23-42-156.jpg
 

공연이 시작되고 무당이 나와서 굿을 이끌어가기 시작했는데요.
굿을 시작하기 전부터 곳곳을 깨끗이 치우는 행위부터 시작해서 
저승사자들을 맞는 행위, 망자들을 부르는 행위까지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모습들을 보면서 
굿이라는 행위가 단지 부정적이고, 무서운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저승사자들을 좋아하는 음식으로 살살 구슬리는 모습과, 
누구보다도 망자들을 위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무당도 굉장히 똑똑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할 수 있는 것이구나,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죠. 


저승사자.jpg
 

무당 뿐 만 아니라 저승사자들의 재치와 능구렁이 같은 모습은
관중들의 재미를 한 층 업그레이드 했답니다. 특히 저승사자는 
우산에 레이스를 달아서 해파리같은 소품과 함께 등장했는데요.
사뿐사뿐 걸어왔는데 그 안에 근육질 남자들이 똬앟! 
언발란스 하긴 했지만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시는 분들도 굉장했어요!
두 분이서 여러 악기를 연주하시면서 배경음악을 넣어주시는데,
극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망자들의 프로필을 즉석에서 가사로 만들어서 불러주실 때는 
정말 감탄사와 웃음이 절로 나왔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가사가 망자 중에 
19살의 멋진 국악인이 되고 싶어하는 소년이 있었는데요. 
그 소년에게 노래를 부르시면서 '연습이나 할것이지, 공연은 왜 보러왔냐'
라고 말해서 정말 관중석이 빵 터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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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현대인들의 삶을 보면 그들은 항상 바쁘고, 여유가 없고,
기계처럼 습관처럼 반복된 일상을 살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만 해도 평일에는 학원, 주말에는 아르바이트 
이렇게 습관적으로 사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습관적인 것을 습관적이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은 바로 꿈이라고 이 공연에서 계속 말하고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날 즈음에 저도 모르게 '내 꿈은 뭐지?' 라는 질문이 
계속 떠올라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새 아침.jpg
 
 
헌 아침과 새 아침, 둘 다 똑같은 아침이지만
새 아침이 다른 이유는 습관적인 생활을 또 다시 살지 몰라도
꿈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습관적으로 살면 너무 인생이 아깝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노력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저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느끼게 해준 공연이에요~^^


여러분, 이 공연에서 저승사자는 항상 우리 옆에 같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더 영글기를 기다리고 때가 되면 저승으로 가는 길동무가 되준다고 합니다.
저승사자한테 나중에 기죽지 않고, 떳떳하려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다시 꿈을 가지고,
멋있는 새 아침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박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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