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일상예술가 되기 [문학]

[철들고 그림그리다] 도서 소개를 중심으로.
글 입력 2015.07.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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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예술가’라는 이 생소한말을 처음 접한 것은 [철들고 그림 그리다]라는 책을 서점에서발견하게 되면서였다. 한창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던 때라 오래도록 서가 앞에서 책을 들여다보다가 ‘일상예술가’라는 말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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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정진호 씨는 십 년이 넘게 IT 전문가로 근무해온, 전혀 미술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다. 마흔이 되어 문득 그림을그리고 싶어졌다는 그는, 노트와 펜만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파프리카, 카메라, 전화기, 아들이 읽는 동화책의 삽화 등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로 매일 조금씩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나중에는거리의 풍경, 카페의 내부, 공항의 비행기 등을 멋들어지게그려낸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그림, 나처럼 그리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가 아니다. 그보다 그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행복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예술이 우리일상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삶에서 우리가 지내는 소소한 일상이, 우리가 만드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책에 펼쳐 놓는다.


나는 예술이 나와는 동떨어진 전문가의 영역, 재능과 끼가 있어서 가만 있어도 창의력이 퐁퐁샘솟고, 독특한 생각을 하는 특별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나에게 예술은 어려운 것이었고, 나는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던내가 이 책을 읽고 예술을 일상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자신 있게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글을 쓰게 되었고 그로 인해 행복해졌다.
  
예술은 포용적이다. 평범한 사람도 예술을 할 수 있고 예술가가 될 수 있다. 내가 그리는 그림이나 내가 쓰는 글은 그리 대단치 않다. 하지만나와 나의 삶을 표현할 수 있고 그로 인해 행복하니 충분하다.
 

일상의 예술가가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 길가 벤치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카페에서 글을 쓰고 신촌역 앞 주인 없는 피아노에서 피아노를 치며 예술이 주는 기쁨을 느끼고, 소소한 하루를 특별한 순간들로 채워나갔으면 좋겠다. 



일상예술가 정진호의 페이스북/개인 블로그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영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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