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여러분을 유린타운에 초대합니다[공연예술]

글 입력 2015.06.1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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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타운’이라는 뮤지컬을 처음 소개하면 누구든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 유린이 내가 아는 유린 맞아?

네 맞습니다. 우리말로는 오줌마을. 유린 타운은 바로 오줌을 소재로 한 뮤지컬입니다. 여기서부터 다른 뮤지컬과는 다른 점이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다른 뮤지컬들이 멋있는 주인공과 매력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반면, 유린타운은 당당하게 ‘화장실’이라는 모두가 꺼려하는 소재를 뮤지컬 전면에 내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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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으로 인해 화장실이 유료화 된 시대,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용변을 보는 사람들은 ‘유린타운’이라는 곳으로 끌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장 싼 공중화장실조차 가기 힘들어 전전긍긍합니다. 어느 날 남자주인공 바비의 아버지가 오줌을 참지 못하고 공중화장실 밖에 실수를 하고, 그의 아버지가 유린타운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바비는 모든 유료 화장실을 독점하고 있는 클로드웰 사장의 딸 호프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호프는 바비에게 자신의 가슴을 따라가라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호프의 이야기를 들은 바비는 자신의 가슴을 따라가, 독점적인 사장 클로드웰 사장을 대상으로 혁명을 일으키려고 시도하는데요...


여기까지만 이야기해도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나요?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공연장에서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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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타운의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스토리뿐만이 아니라 좋은 넘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린타운은 거의 대부분의 넘버에 합창이 들어가서 더욱더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 냅니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뮤지컬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특히 2막에 나오는 ‘Run freedom Run!' 의 아카펠라는 유린타운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 아닌가 싶어요.


유린타운은 블랙 코미디 뮤지컬인만큼 환경 오염, 대중 선동, 권력 구조, 독과점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극 속에 녹여냅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들 같지만 극 속에는 여러 코믹요소와 함께 스토리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어 부담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즐겁게 보고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작품이 아닌, 끝나고 나면 마음속에 약간의 ‘생각 덩어리’ 들을 던져주는 작품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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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타운은 10년만에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올해 8월 2일까지 공연을 한다고 하니, ‘조금 색다른 뮤지컬이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봐보시길 추천합니다. 



[윤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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