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형제의 밤

글 입력 2015.05.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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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2015 형제의밤 포스터.jpg



연극 형제의 밤


- 일시 : 2015. 6. 2 ~ 2015. 6. 28

- 장소 : 대학로 키작은 소나무 극장

- 관람등급 : 만 12세 이상

- 관람시간 : 80분


★ 평일 8시 / 토 오후 4시, 7시 / 일 오후 4시 / 월 쉼



- 줄거리

같은 집에서 13년 살아왔지만 피 한 방울 안 섞인 우주 고아 두 마리.

연극 < 형제의 밤 > 에 등장하는 두 형제는,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혼가정의 형제다.


고등학교 때 만나, 이제는 서른 살을 넘긴 장성한 두 형제의 관계는 오히려 곪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로 인해 두 형제를 유일하게 이어주던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고,

두 형제는 상을 치른다.


상을 다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서마저 티격대는 두 형제,

결국 수동은 집을 나와 혼자 설 것을 다짐하고 연소에게 선포한다.

웃기고 슬픈, 그래서 웃픈 밤.

끝까지 찌질하게 티격태격하며 진심과 진실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물도 피만큼 진할 수 있다, 연극 < 형제의 밤 >


  피는 물보다 진하다. 혈연관계의 끈끈함을 표현하는 관용어구이다. 그러나 이 연극에서만큼은 적합하지 않은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인 이수동과 김연소는 친형제가 아니다. 이수동은 13년 동안 같이 산 사람일 뿐, 김연소를 형제로써 그리고 가족으로써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모님이 돌아가신 바로 그 날, 짐을 싸고 집을 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엔 서로를 가족으로 여기고 화해하게 된다. '혈연'만이 가족을 정의내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연극 < 형제의 밤 > 은 바로 이 혈연이 아니라도 누구보다 끈끈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ena 형제의밤 2.jpg



정반대의 두 캐릭터


  이 연극의 주인공 이수동과 김연소는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부모님이 재혼을 하셔서 형제로 살고 있다. 문제는 이 둘의 사이가 철천지원수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이수동'은 4수를 해 명문대에 진학하고, 현재 언론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전형적인 취업준비생이다. 반면 '김연소'는 학창시절 때는 불량학생이었고, 아직도 영어라고는 인사말도 하지 못해 아버지 곱창 가게에서 일을 도우며 사는 속된 말로 무식한 사람이다. 이렇게 학창시절의 모습과 살아가는 방법에 기인한 두 캐릭터의 성격의 차이는 부모님의 장례식에서 절하는 모습부터 옷 갈아입는 방식, 말투, 30살이 넘어서야 알게된 또 다른 형제의 존재에 대한 반응까지 완전히 상반된다.


  2인극인만큼 단 2명의 인물들로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해야하고 극의 흐름을 이끌어야하기 때문에 캐릭터 설정이 중요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수동은 소심하고 세상엔 자기 혼자밖에 남지 않았다는 고독과 외로움으로 가득 찬 인물로, 김연소의 투박하고 다소 거친 형제애를 거부하는 인물을 표현한다. 동시에 김연소는 백치미를 보여주며 긴장감 넘치는 장면 속에서도 웃음을 유발하면서 형인 이수동에게 우리는 '가족'임을,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형제'임을 끊임없이 피력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각 배역들은 상호보완적으로 서로가 가지지 않은 요소들을 채워가며 극을 진행시켜 관객 흡입력과 집중도를 높인다.



ena 형제의밤.jpg

 


탄탄한 각본


  우선 스토리가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관객들이 흥미를 가지고 보고싶다고 느껴지게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갈등이 심했던 둘의 사이는, 연소의 몸에 칼자국이 있을 정도로 원수지간이다. 각자의 부모님이 재혼해 같이 살게 되었지만 성을 바꾸지 않고 '아버지' 대신 '아저씨'라고 부를 정도로 수동은 연소를 싫어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마당에 둘이 함께 살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이 같이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아주 개연성 있게 또, 납득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제시한다. 바로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숨겨진 친아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에 대해 추리하고 추적해나가면서 10여 년간 원수로 살았던 그들이 화해를 하고 각자 나름대로 성장을 하게 된다.


  또한, 인물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그 인물의 본래 성격과 완벽히 들어맞고, '우주고아'에 대한 라디오 방송과 숨겨졌던 어머니 새로운 그림의 발견, 의문모를 외국인의 계속되는 전화는 의미있는 복선으로 작용한다. 적당한 유머와 진지함이 적절히 어우러져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진부하지않는 반전있는 엔딩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스토리라인, 개연성, 복선, 반전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굉장히 탄탄하고 치밀하게 짜인 연극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극은 가족 관계를 정의하는 요소가 '혈연'이 아니라, 우리는 가족이라는 '믿음', 그리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산성비도 믿으면 소주가 되는 거다. 마찬가지로 믿으면 된다. 믿으면 우린 형제다.'는 대사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람은 누구나 둘로 태어나 하나가 되고, 하나로써 둘이 되어가는 것.'이라는 두 인물의 사이의 전환점이 되어주는 문구는, 세상에 홀로 남아졌다고 외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내' 입장에서 한 몸처럼 나를 위로해주고, 때로는 나를 바라보는 '타인'으로 내 곁을 지켜주는 가족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 기사 출처 : 독서신문 )






 연극 형제의 밤 @ 프리뷰


프리뷰의 '프'자도 몰랐던 나

항상 공연을 보기 전에 줄거리나 리뷰를 찾아보는 습관이 있는데

프리뷰를 쓰면서 내가 볼 공연에 대해 대충 파악이 되는 것 같아서 좋다

일일히 타이핑하며 줄거리는 거의 달달달 암기수준! ㅎㅎ

공연의 의도가 뭔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싶은지 미리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아주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건, 연극 < 형제의 밤 > 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단순히 '혈연'이 아니라 '믿음',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사실 주인공인 두 형제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들이며, 어떻게보면 혈연보다도 질긴 관계다

이를 보고 "물이 피보다도 진할 수 있다"라고 표현한 말이 참 자극적이면서 와닿는다


뭔가 연극 < 형제의 밤 > 은 우리 언니랑 봐야할 것 같... ?!

혈연관계가 아닌 두 형제가, 싸우고 지지고 볶고 결국은 서로를 인정하는 연극을 보며

혈연관계인 우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은..ㅋㅋㅋㅋ

이제는 서로가 익숙한게 당연하게 되어버려서 소중함을 잃고 있는

혈연관계인 사람들이 보기에 딱 좋을 연극 같다


특히나 연극 < 형제의 밤 > 은 2인극이라고 하니 두 배우들에게 완벽하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배우가 적으면 적을수록 오로지 그들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6월 3일, 나는 그들에게 푹 빠져서 와야겠다




ena 문화리뷰단_윤영신님 0529.jpg


[윤영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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