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봄날인지 여름날인지 모를 날의 음악소풍.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5’ [공연 예술]

글 입력 2015.05.3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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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그런 로망이 있었다. 

축제의 많은 사람들과 뒤엉켜 음악을 듣고 노는 것. 



그래서 가게 된
GP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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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한강난지공원에서 열린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5’. 봄에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인 만큼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뮤지션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음악페스티벌에 처음 참여해보는지라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축제에 임했다. 이번 글에서는 음악 외적으로, 페스티벌을 관찰한 부분을 적어보았다. 

  지난 몇 해의 그린플러그드가 날이 흐리고 비가 올 때 개최되었다고 해서 이번에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를 했다. 그러나 웬걸, 비가 올 기미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구름하나 없이 쨍쨍한 날씨. 최근에 보기도 힘들었던 날씨였다. 난지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정말 날씨 좋다!”라며 신나했는데 20분이 지나자 괜히 한 말이었음을 깨달았다. 너무 더웠다. 햇빛에 반짝이는 잔디 위에서 좋은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 다는 점은 정말 좋았지만 낮의 세 시간은 반 죽었다 싶은 심정으로 놀았다. 나는 왜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을까. 우산은 비가 올 때만 쓰는 것이 아니다. 날 좋은 날의 페스티벌에도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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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플러그드의 스테이지는 두 개씩 붙어있는 선, 어스와 문, 스카이 네 개의 큰 스테이지를 주축으로 운영된다. 선 스테이지에서 공연이 이루어지면 바로 옆의 어스 스테이지에서는 다음 번에 있을 무대를 준비하는 형식이었다. 그래서 공연 중에도 다음에 있을 옆 스테이지 공연에서 핫한 뮤지션이 나온다 하면 공연 중에 옆 무대 앞으로 사람이 몰리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동행인의 말에 따르면, 바로바로 무대 준비를 하기 위해 두 개의 무대를 옆에 배치하여 원활하게 진행한다고 한다. 나는 주로 문스카이 스테이지 쪽에 있었는데, 선어스 스테이지보다 사람이 많았다. 내가 갔던 5월 23일에는 아무래도 문, 스카이 스테이지 쪽에 비교적 대중과의 접촉이 많았던 뮤지션들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선어스와 문스카이를 옮겨다니면서 많은 공연을 보고 싶었으나, 두 장소의 거리가 다소 멀다고 느꼈다. 도보로 5분이 조금 넘지 않나 싶은데, 보고 싶은 아티스트들을 다 보려면 계속 이동해야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선어스와 문스카이 스테이지 말고도 윈드, 버스킹, 피크닉이라는 이름을 붙인 작은 스테이지들도 많았는데 다른 공연에 집중하느라 가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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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듣는 일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행복했다. 내 플레이 리스트에 있는 많은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생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 5월 23일의 그린플러그드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한 때 ‘붉은 달’을 듣고 반했던 류석원, 독특한 감성으로 사람을 이끄는 김예림, 생각보다 어마무시한 파워를 내뿜었던 김필, 두말할 필요도 없이 여심을 휘어잡던 에디킴, 폭발력이 굉장했던 브로큰 발렌타인, 그린플러그드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귀여움을 발산하고 간 윤하, ‘왜 이걸 안 듣고 살았지.’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뜨거운 감자, 미친 듯이 뛰어 놀게 해준 다이나믹 듀오까지… 이렇게도 하루를 보내면서 놀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던 하루였다. 그리고 다른 뮤지션들의 무대도 보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해 매우 아쉬웠다. 나중에는 더 많은 음악을 알아가고 싶었다. (물론 이 날 알게 된 몇 개의 음악들은 이미 내 귀에서 지금 몇 번 씩 반복되고 있다. 특히 뜨거운 감자!) 집에 가야한다는 사실이 정말 서운했다. 정말 잘 놀았다. 

 즐거웠던 페스티벌에서 한 가지 아쉬웠고, 많은 사람들의 원성을 샀던 점은 바로 교통편이었다. 그린플러그드 주최 측에서는 사람들에게 합정역과 난지공원을 잇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5월 23일 그린플러그드가 끝났을 때, 머지않은 곳에 위치한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드림콘서트가 마무리 되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인파 때문에 교통체증이 일어날 것이라는 건 예상된 일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셔틀버스를 이용했고 난지공원에서 합정역까지 돌아오는데 두 시간의 대장정을 겪었다고 한다. 당연히 대중교통 편이 끊겨 택시를 이용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더랬다. 당시 교통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관객들에게 다른 방법으로 귀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는 없었던 것일까? 이 부분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꼈다. 


  봄소풍 온 분위기 속에서 생생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그리고 그 밖에 부수적인 운영요소들이 궁금했던 페스티벌이었다. 또 다른 페스티벌에도 참여해보고 싶고, 여름에 하는 ‘Rock’적인 요소가 가득한 펜타포트나 지산 록 밸리도 궁금하다. 기회만 된다면 (사실 통장이 두둑하다면..ㅠㅠ) 이것저것 다 가서 신나게 놀고 싶다. 내 젊음을 발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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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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