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아트인사이트의 감사한 문화초대 덕분에 연극 <염쟁이유씨>를 보게 되었습니다. <염쟁이 유씨>가 공연하는 곳은 대학로의 이랑씨어터였습니다. 대학로에는 여러 번 공연을 보러 갔지만 이랑씨어터는 처음이어서 길을 못 찾을까봐 걱정을 좀 했는데, 지도를 참고하니까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공연장에 도착하니 캐스팅표가 걸려있었는데, 염쟁이 유씨 역할로는 총 3분의 배우가활약해주고 계세요. 세 배우 모두 연극계에서는 탄탄한 입지를 가지신 배우들로 간단한 약력과 소개도 적혀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그날의 캐스팅은 신현종 배우님이셨습니다. 멋진 연기를 보여주신 신현종 배우에 대해서는 조금후에 다시 이야기 할게요.
사실 공연이 시작하기 전 무대만을 보았을 때는 다소 음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사전 조사를 통해 <염쟁이 유씨>가 죽음에 대해 다루는 연극이라는 것을 알고갔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무대도 병풍, 관, 수의 등등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구요. 그래서 너무 무겁고 슬픈 연극인 것은 아닌가, 게다가 1인극으로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펼쳐나간다면 지루한 것은 아닌가, 하고 조금 걱정을 했답니다.
하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하니 이게 웬걸, 예상외로 시도때도 없이 빵빵 터지는 공연이더라구요. <염쟁이 유씨>는 죽음과 장례에 대한 1인극이 맞습니다. 그러나 배우 한 분이 염쟁이 유씨뿐만이 아니라 유씨의 아버지, 아들, 조직폭력배, 장례업체 대표, 기자, 부자와 부자의 아들, 작은아들, 며느리, 딸 등등 15명의 역할을 소화하시기에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웃음코드도 섞여있구요. 특히나 빵빵 터지는 웃음을 불러온 것은 관객참여였습니다. 1인극의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관객들을 실제로 무대로 불러서 여러 역할을 맡깁니다. 그 과정에서 훌륭한 관객이자 배우들이 많으셔서 많은 웃음을 주셨어요. 특히 문상객 역할로 나오신 관객분이 너무 인상깊었네요.
그렇다고 <염쟁이 유씨>가 마냥 즐거운 공연이냐, 하면 그것은 절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펑펑 눈물을 쏟고 말았으니까요. 공연 내내 조금씩 쌓아오던 먹먹함이 마지막에 폭발했다고 할까요. 공연을 보는 9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제 인생과 죽음이라는 아직은 사뭇 낯선 단어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염쟁이 유씨>는 자칫하면 굉장히 무거워질 수 있는 연극이었습니다. 주제자체도 무겁고 어두우며 1인극이기에 분위기가 쳐지기라도 하면 겉잡을 수가 없죠. 하지만 관객참여를 굉장히 잘 이용해서 분위기를 상쇄시킨 것, 그리고 무엇보다 땀을 뻘뻘 흘리시며 1인 15역을 정말정말 훌륭하게 소화하신 배우 신현종씨가 있었기에 즐겁게 보면서도 깊은 여운이 남는 공연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인상깊게 본 신현종배우님의 필모그래피를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소극장 연극사상 최단기 6만 관객 돌파
누적 공연회차 2,000여회
전체관람객 30만명
<염쟁이 유씨>가 매우 오랜 시간동안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지금도 성황리에 공연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 공연이 제가 느낀 것 이상으로 훌륭한 공연이기 때문이겠죠. 마냥 가벼운 연극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나의 인생에 대해 진정하게 생각해보고 싶을 때 연극 <염쟁이 유씨>를 꼭 보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아트인사이트(http://art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