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 홍희령 - 나는 모르는 일이오 [다원예술, 봉산문화회관]

글 입력 2015.05.0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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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령 - 나는 모르는 일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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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령 - 나는 모르는 일이오


일자 : 2015년 05월 01일(금) ~ 2015년 06월 28일(일)

시간 :  09:00am~10:00pm

장소 : 봉산문화회관

주최 : 봉산문화회관




문의 : 053-661-3500





<상세정보>


봉산문화회관의 기획「2015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합니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현실Reality & 놀이Playing'은 우리시대 예술에 대한 공감을 비롯하여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동시대 예술의 ‘스타’적 가치를 지원하는 의미입니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5년 전시공모 선정작 중, 두 번째 전시인 「2015유리상자-아트스타」Ver.2展은 회화를 전공한 홍희령(1972生)의 설치작품 “나는 모르는 일이오.”입니다. 이 전시는 세계를 향한 작가의 관찰로부터 은유隱喩하고 시각화하는 작가의 놀이 중의 한 지점입니다. 작가는 세계의 현실 사건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 속에서 은유와 충격衝擊으로 작용하고, 그것이 어떻게 예술과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흥미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진실한 삶에 관한 작가의 태도가 스며든 ‘낯선 놀이’를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 속에 담아 시각화하려는 작가의 예술적 실험으로부터 설계됩니다. 이 설계는 어느 인간 성정性情 속으로부터 들춰지는 ‘거짓 맹세 a false oath’에 관한 작가의 관찰과 현실 경험, 그리고 신뢰信賴와 당위當爲의 상징적인 도구로서 기계의 물리적인 힘과 자연 중력重力에 의한 금속 추의 작용 또는 반작용, 또 하얗고 청결해 보이지만 크기와 비례가 낯선 ‘침대용 요’를 신뢰에서 의혹疑惑으로 진전시키는 사태 또는 충격의 장場으로 새롭게 언어화하려는 개념화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구조적으로는 천정의 어느 지점에 고정한 3미터 길이의 봉에 금속 추를 매달아 두고 그 금속 추가 기계적 공기압력으로 3~5분마다 한 번씩 침대용 요의 중심을 때리며 순간의 충격을 전하고 이후 진자운동振子運動을 하는 상황이 반복 되면서, 흰색 침대보에 가려져 있던 요 속의 검은색 가루가 바닥으로 떨어져 쌓이는 설정입니다. 마치 중력에 반하여 운동에너지를 이동시키고, 그 운동 순간의 물리적 충격과 영향력이 지니는 시각적 탁월함을 잡아내는 영상 쇼를 닮았거나, 혹은 “나는 모르는 일이오.”라고 근엄하게 혐의 사실을 딱 잡아떼던 TV뉴스 속 정치인들의 시커먼 속내를 확인하게 되는 파괴적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업은 작가가 감지한 어느 한순간을 자신의 방식으로 조형하고 은유하여 해석하려는 낯선 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 본성에 관한 신뢰와 물리적 에너지의 충격력이 겹쳐지는 지점에 주목하는 작가의 주된 작업 태도는 언어적 유희와 시각적 충격의 조형화 사이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운동에너지의 파괴력과 진자운동을 통한 중력의 존재감 혹은 충격 순간의 힘을 말하려다가 도덕성과 연계된 거짓 맹세, 거짓말, 부정부패, 의혹 등을 연상시키는 연출을 설명하고, 한편으로는 모르겠다는 말을 내뱉는 속 시커먼 인성에 질타하는 듯하다가, 다시 동시대 예술의 확장성에 대해 고민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매달린 금속 추와 그 추가 침대 요를 치면서 파편처럼 떨어져 날리는 시커먼 가루가 여러 가지 사태의 가능한 기억들을 엮는 구성요소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작가의 메타포에 의한 탁월한 예술적 선택과 사유를 공감하게 되고, 우리들 현실의 삶과 그 실존적 태도를 다시 되돌아보게 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유리상자의 ‘현재’는 다름 아닌 세계와 현실 삶의 성찰을 반영하는 은유적 놀이행위이며, 이때 작가가 다루려는 것은 인간 삶의 중심에 두어야할 도덕성에 대한 반성이기보다는 삶을 응시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태도에 관한 것이고, 삶이 예술과 관계하는 지점에 대한 동시대적 해석에 관한 시도입니다. 번안된 현실 확장의 놀이 속에서 삶에 관한 진眞·선善·미美의 유효성들을 추출하려는 이번 유리상자는 경계 없는 동시대 예술의 가치를 신뢰하게 합니다.

-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 정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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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_나는 모르는 일이오 / mixed media / 가변설치 / 2015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끝도 없이 이어지다가 순간 도달하는 지점이 있다. 내 생각의 도착 지점에서 관람자들의 생각이 출발한다. 그 들이 도달하게 되는 곳은 어디일지 참으로 흥미롭다.

- 홍희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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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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