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여자들의 욕망이여 일어나라! 체홉 여자를 읽다-파우치 속의 욕망

글 입력 2015.04.27 02:1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안톤 체홉.. 그는 어떤 사람인가?

%BE%C8%C5%E6uȩ.jpg


   체홉은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를 잇는 문학계의 거장이다. 장편 소설을 쓰던 다른 작가들과 달리 그는 단편 소설을 쓰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600여 편에 이르는 체홉의 작품들은 주로 사회적 약자, 어린 아이들 그리고 여성들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웃음, 해학, 슬픔, 절망, 불행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일반적 감정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여러 위대한 작가들 가운데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그 이유는 다른 어느 작가들처럼 자신의 의견을 독자에게 강요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어 주인공들의 행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 사고 이전에 우리 몸이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그 욕망, 일탈, 부정 등을 공감해보자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 과정을 여성에게 적용하여 남자와 여자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체홉2차-연장]포스터700.jpg


  ‘파우치’는 여자들에게 매우 개인적이고 은밀한 대상이다.

여자들은 누구나 가방에 조그마한 파우치를 넣어 다니면서 비밀스럽게 그 안의 물건들을 사용한다. 이처럼 파우치는 여자들의 숨겨진 욕망, 비밀스러운 욕심을 상징한다.

   이번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 파우치 속의 욕망>은 가정이 있는 여성들 즉, 유부녀의 또 다른 새로운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녀들은 남편의 감시와 위협, 불륜에 대한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신들의 본능, 욕망에 충실하며 일탈을 꿈꾼다. 주말 드라마 같은 경우 이와 유사한 주제를 가진 작품들이 많이 방영되고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기본적으로 이러한 은밀한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놉시스>

 

 

Episode 1. 약사의 아내

   모두 잠든 시간. 약사의 아내는 오늘도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다. 젊은 그녀에게 이 약국에서의 생활이 지겹기 때문이다. 약국 이층에 위치한 집에 창문을 열고 기대선 그녀. 우연히 지나가던 장교들의 말을 엿듣게 된다. 약사의 부인이 미인이니 늦었더라도 약을 사면서 얼굴이라도 보자고 떠드는 말이다. 그녀 이상하게 이 상황이 흥분이 된다.

 

 

Episode 2. 나의 아내들

    라울 시냐 보로다, 즉 푸른수염은 자신을 7명의 아내를 살해한 기괴한 연쇄 살인마의 모습으로 묘사한 오페라를 인정할 수 없다. 그래서 그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의중을 전달하고자 편지를 쓰는데...

 

 

Episode 3. 아가피아

   나, 사프카, 아가피아는 지금 낚시터에 있다. 나와 아가피아는 아는 사이이며, 아가피아와 사프카는 불륜관계이다. 아가피아는 기차소리가 들리면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Episode 4. 불행

   변호사 일리인은 친구인 안드레이의 부인 소피아에게 긴 시간 구애를 해왔다. 미친 짓인 것을 잘 알지만 제어하지 못하게 된 지도 오래다. 소피아는 그런 일리인의 구애를 항상 거절해 왔다. 그러나 그 거절이란 게 말뿐인 모습이다. 다시 말해서, 거절은 거절이지만 확실하지 않고 모호한, 그래서 듣는 사람은 오히려 더 오기가 발동하게 된다.

 

      

   위 시놉시스를 살펴보면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결코 가벼운 주제가 아니다. 이 주제들이 사회에 실제로 일어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큰 비난을 살만한 것들이다. 하지만 연극을 관람하는 동안에는 주인공들의 행동에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시선에서 자유로워져 지금까지 억눌렸던 여성들의 욕망에 공감하고 느껴보는 것이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우리의 본능에 충실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 연 명 : 체홉, 여자를 읽다.(파우치 속의 욕망)

공연기간 : 2015년 3월 7일 ~ 2015년 6월 7일

공연시간 : 화,목,금_20시, 수요일_17시, 주말,공휴일_18시 (월요일 공연없음)

공연장소 : 세실극장

관람시간 : 약 90분(인터미션 없음)

관람등급 : 만 15세 이상


[송주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