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Remember Happy Bamboo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3.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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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된 Remember Happy Bamboo에 다녀왔다. 벌써 삼년째  관람하러 가고 있지만, 이번년도에는 가장 가까운 관게인 친동생이 멤버로 참여하였고, 지난 겨울 내내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한 공연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기대가 컸다. 또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 뿐 아니라 졸업하여 필드에서 활동중인 선배들까지 함께 무대를 채운다는 사실이 기대감을 더 높였다. 해피뱀부에 대해 짧게 소개를 해보자면 해피뱀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피리전공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는 단체로 매년 공연을 진행하고 있고, 이번으로 10회를 맞이하였다고 한다. 해피뱀부의 공연들은 국악인들 사이에서도 매번 신선하고 도전적인 공연을 시도한다는 점, 또 연주자가 연주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기획가 또 작곡가등의 모습까지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 역시 총 6개의 각기 다른 곡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1. 보허자 - 이일우 편곡

2. 처응놀이 - 이경섭 작곡

3. 청파 - 원일 작곡

4. 서도풍류와 봉산 사자춤

5. 나무의 대화 - 이일우 작곡

6.항해 (The Sailing) - 김기범 작곡


순서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에 몇차례 등장하는 '이일우'는 현재 잠비나이 라는 국악을 기반으로한 3인조 포스트 록밴드의 맴버이자 제 4기 해피뱀부이다. 오프닝과 5번째에 순서하고 있던 그의 곡은 이번 공연의 무게를 잡는 중요한 역할을 한것 같다. 우선 1.보허자는 원래 '장춘불로지곡'이라고도 하며, 관악합주로 연주하는 기악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구성에서 피아노와 랩탑을 더하고 화성적으로 풍부하게 하여 오묘한 분위기를 조성하였는데 원곡의 꼿꼿함과는 다른 또다른 느끼믈 보여주었다. 2.처용놀이는 이경섭의 작품으로  저자거리에서 노니는 사내들을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곡에서는 연주자들이 연주를 하며 약간의 안무를 취하였다. 능숙한 춤솜씨는 아니었지만 시도는 좋았다고 ㅇ생각한다. ​3.청파는 원일의 작품으로 고민과 슬럼프의 연속인 예술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이곡은 총 3악장으로 각각 deep blue, waves, blue movement. 라는 소제목을 지니고 그에맞게 형상화된 리듬과 멜로디를 연주해 나갔다. 연주자들이 동그랗게 둘러앉아 서로 아이컨택하고, 호흡을 맞춰가며 각악장을 풀어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4.서도풍류와 봉산 사자춤은 작년에 이어 해피뱀부의 공연에 등장한 정형화된 폼으로 탈춤과 함께한 무대였다. 서도풍류는 황해도 지역의 탈춤반주음악으로 연주되던 황해도피리가락이 전해지고 있는것으로 염불, 타령시나위, 타령, 굿거리 순으로 진행되었다. 약간은 벅차보였지만 맛깔스러운 마부의 멘트와 사자의 몸놀림이 무대의 흥을 더해준것 같다. 5.나무의 대화는 이일우 작품으로 지난 5회 연주회때 초연되었으며 이를 재연한것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굉장히 단순한 가락을 짜임새 있게 배치하고, 양금과 기타의 사운드를 효과적으로 입혀  작품을  만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6.0항해는 김기범 작품으로 무대를 보는 내내 작곡가가 묘사하는 음악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마지막 곡인 만큼 전 출연자가 총 출동하여 무대를 채웠는데, 꽉찬 무대는 끌어주는 선배와 밀어주는 후배의 돈독한 우애를 느끼게 해주었다.


역시 기대했던 만큼  꽉찬 공연이었던 것 같다. 조금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각 대학의 음악대학마다 무료로 연주되는 공연이 많이 존재한다. 앞으로는 보다 더 홍보가 잘 되어서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퀄리티 높은 공연들을 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주자들과 관계자들이 보다 다양한 컨텐츠로 사람들에게 홍보할수있는 방안들을 만들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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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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