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예술의 아지트, 카페 [문화공간]

글 입력 2015.03.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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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라는 공간의 변모 
  -문화예술의 아지트가 되어주는 카페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집보다 더 포근하고 편안하고 익숙한 공간이 있다. 바로 '카페'다. 우리는 카페라는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고, 공부나 일을 하는 등 개인적인 업무를 하기도 하고, 한가하게 여가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카페라는 공간은 역사적으로도, 지금의 우리에게도 단순한 커피를 마시는 공간 이상으로 존재해왔다. 

 17~18세기 유럽에서 커피하우스가 생겨나면서 카페가 정치, 예술, 철학을 넘나드는 논의의 장이 된 이후로 카페는 문화예술에 있어서도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카페는 토론의 장이기도 했고,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기도 하며, 예술가에게는 안식처가 되고 영감을 얻는 곳이기도 했다. 프랑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는 <현대 자극성 음료에 대한 논문>에서 “커피가 위 속으로 떨어지면 모든 것이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생각은 전장의 기병대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기억은 기습하듯 살아난다. 작중 인물은 즉시 떠오르고 원고지는 잉크로 덮인다”라고 쓰기도 했다. 그는 원고지가 넘어가는 숫자만큼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베토벤은 커피 원두 개수를 정확히 세어 넣었다고 하며, 바흐는 커피 칸타타를 작곡하기도 했다. 

 카페라는 공간에 대한 이러한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낯설지 않다. 1950년대의 다방이 지금의 커피전문점이나 카페라는 이름이 되기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카페는 소통의 장, 예술적 감수성의 메카, 문화적 아지트의 역할을 해왔다. 이제 카페는 단순한 영감의 원천이나 논의의 장에서 발전해 아티스트와 협력한 카페들이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예술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카페 '키노빈스'의 경우에는 영화인들이 설립한 카페로, 독립영화를 후원하고 영화적 다양성을 추구해 영화계를 후원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라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회와 문화예술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고 이제는 사회에 기존에 존재하던 문화예술을 카페 안으로 들여와 또 다른 카페 이상의 공간으로 진화하기도 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면 작은 카페 안에서도 문화예술을 발견할 수 있고, 소규모 아티스트들에게 소통의 기회를 주는 등 좋은 취지로 문화예술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카페들도 발견할 수 있다. 문화예술을 사랑한다면, 이런 카페들을 찾아 문화예술을 누리고 문화예술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도 좋겠다. 


[조아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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