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강신주의 감정수업[문학]

글 입력 2015.02.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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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에 따라 살아간다. 사랑, 미움, 쾌감, 슬픔, 수치심. 이런 것들이 우리의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때때로는 각자가 정한 삶의 길을 가기 위해서 이러한 감정들을 다스리려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스리기는커녕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잘 알지도, 정의하지도 못한다. 아무도 우리에게 감정에 대해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스스로 깨우쳐야만 한다. 언어, 시사, 과학, 예술에 대해 배울 곳은 많아도 감정을 배울 곳은 없다. 때문에 우리는 감정을 모르고, 통제하는 법을 모른다. 이것은 곧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더욱 부정적인 감정을 초래하고, 불행한 미래를 가져오기도 한다.
감정이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다르고, 시각마다 다른, 불분명하고 추상적인 개념인 것이다. 하지만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는 그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감정들을 스피노자의 정의를 인용해 분류해나간다. 이 책에는 총 48가지의 감정에 대한 수업이 담겨있다. 스피노자의 ‘에티카’의 3부에서 나온 48가지 감정을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에티카에서 나온 ‘헌신’이라는 감정이 빠지고, 대신 ‘치욕’에 대한 부가설명으로 ‘수치’라는 감정이 추가되어 있다. 각각의 감정마다 하나씩의 문학작품을 통해 들여다본다. 하나의 감정에 대해 배울 때마다 ‘철학자의 어드바이스’라는 글이 따라붙는다. 저자 강신주의 관점에서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 감정을 어떤 방향으로 조절해나가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담긴 48가지 감정 중 소개하고 싶은 감정은 역시 ‘사랑’이다. 저자는 사랑에 대해 ‘자신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머리끝부터 발끝’에는 개인의 의지, 지성, 신념이 모두 포함된다. 즉, 사랑에 빠졌다는 것은 그 사랑에 의해 내 모든 것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감정까지도. 사랑은 다른 모든 감정을 덮어버리거나, 유도하거나, 이겨낸다. 사랑은 인간의 모든 감정 중 가장 ‘힘이 센’ 감정인 것이다.




감정수업.jpg


강신주의 감정수업
저자 : 강신주
출판사 : 민음사
가격 : 19,500원
2013.11.20

[이자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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