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불안할수록 아름다운 젊음이여,Just Live![도서]

글 입력 2015.02.1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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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na Park 지음|212쪽|값 12,000원|에세이|카모마일북스




 <바로 지금부터야, Just Live!>의 저자 Tina Park은 리더쉽의 출발점을 ‘유머’라고 얘기 하고 있다. 광화문 교보문고 배움홀에서 열린 저자와의 대화에 갔을 때도 하신 말씀이었다. 상대방 마음의 벽부터 무너뜨릴 수 있어야 그 사람이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겠냐는 것이다. 정말 맞는 말 같다. 유머는 곧 커뮤니케이션 능력, 즉 소통의 능력과 연결된다. 진정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중요한 점을 끄집어내신 것 같다.



 격식만 차리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또는 알아도 모른 척 하는 리더는 절대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아직 경험은 별로 없지만, 내가 여태 만나본 사람 중에서도 이런 리더는 드물었던 것 같다. 심지어 어떤 리더는 누군가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표현할 경우, 그 것을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 조직문화에서 간과되기도 했지만, 소통은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



 바로 그 점을 Tina Park은 뉴욕증권거래소 면접에서의 통쾌한 경험을 통해 확실히 느낀 것이다. Tina Park의 경험에 따르면 미국 문화에서는 입사 점수나 학벌만큼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이 상대방에게 즐거움과 유쾌함을 선사 수 있는 ‘소통능력’이라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학점과 같이 서류상으로 증명할 수 있을만한 기본적인 수치들은 필요하겠지만, 유머가 그러한 평가 조건들을 뒤엎을 만큼 영향력이 있다니 그게 바로 유머 같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직장문화에서는 등한시 되는 부분 같다.



 또한 책을 읽던 도중에 나도 직접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일이 있다. 그건 바로 지금까지 이룬 것들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고, 감사한 부분들을 하나씩 적어보는 일이다. 현재의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남들과 나를 비교하며 우울해 하는 사람들은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저자는 콕 집어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여느 자기 개발서에서 흔히 나오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당연하고 중요한 일이면서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책 내용이 어렵지 않고 술술 읽혀서인지 당장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왠지 나에게도 놀라운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저자와의 대화에서 Tina Park은 감사함뿐만 아니라, 목표에 대해 직접 적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말씀해주셨다. Tina Park이 상담 봉사활동을 할 때 경험한 일이다. 상담을 하러 찾아온 사람은 아시아인이면서 외소한 몸집을 가졌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한 남학생이었다. 그녀는 먼저 그 학생에게 앞으로 되고 싶은 것과 이루고 싶은 것들을 말해보라고 한 뒤에 그 것을 적으라고 하였다. 들어보니 그 남학생은 예쁜 여자 친구를 사귀고, 최고의 명문대인 MIT에 들어가고 싶었다 한다.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앞으로 학교생활을 적응해 나가기도 힘들텐데, 꿈이 너무 큰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했었다. 하지만 바로 그다음에 해주신 말씀을 듣고 나서 입이 벌어졌다. 나중에 그 학생은 실제로 MIT에 들어갔으며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장에 취업했다는 것이다. 바로 몇 초전까지 어이없게 웃었던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것을 직접 적어보는 것만으로 그 꿈을 이루는데 큰 힘이 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종이에 직접 적는 사소한 일이 자기 암시의 효과를 가져다주면서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 한다.



 신선했던 점은 그녀가 말하는 미국에서의 조기교육은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남들과의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몸이 불편하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조기교육 이라니 얼마나 아름다운 생각인지 모르겠다. Tina Park은 바로 그런 환경 밑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 덕분에 자연스럽게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셨던 것 같다. 책에서 ‘봉사’를 강조하시는 점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나온 게 아닐까 한다. 이 세상은 내가 잘났다고 해서 남들 도움없이 혼자 살기에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 어린 Tina Park의 눈에는 몸이 불편한 사람,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구였다.
 그에 비해 어릴 때부터 이런 교육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성인이 되고나서도 색안경을 벗고 장애우나 외국인을 대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도 스펙을 쌓는 활동에 그치고 만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책을 통해 알게 된 Tina Park이 젊은 나이에 경험한 일들은 정말 영화 같았다. 그녀는 대학교에 들어가야 할 나이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고 편입을 하였는데, 나중에는 LA 커뮤니티 칼리지의 교육 이사까지 된 것이다.



 이 내용을 읽다가 문득 저자와의 대화에서 나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신 Tina Park님이 생각났다. 그 때 내가 했던 질문도 편입과 관련된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내 질문은 편입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혹시라도 실패하게 될 경우 청춘이 그냥 날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었다. 물론 저자와의 대화에 참여하던 당시에도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 나의 사소한 질문에 진심으로 답변해주시는 상황이 꿈만 같았는데, 내가 지금 고민하는 것이 대학생 시절의 Tina Park님도 겪으셨던 문제였다니 갑자기 두려웠던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다.



Tina Park 저자와의 대화.jpg



 그녀는 내 질문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일이라면 2년이든 5년이 걸리든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교 1~2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 말씀을 듣고 나니, 고작 1년이란 시간을 두려워했던 내가 부끄럽게 느껴지는 한편,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자신도 미국에서 어렵게 편입을 한 후에는 그 간절함이 있었기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는 그녀다운 긍정적인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대신 공부를 할 때에는 1년을 알차게 보내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셨다. 동시에 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책 내용에서 그녀가 상담사로 여러 사람에게 변화의 길을 열어주었듯이 나에게도 용기를 주신 것이다. 여기서 바로 그녀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겐 큰 힘이 될 것 같아 모든 사람들의 질문 내용과 답변을 꼼꼼히 메모하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저자와의 대화에서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고 참여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주시던 Tina Park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녀가 선거에 출마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들과 기적을 만들어낸 것처럼, 언젠가 나도 Tina Park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니 웃음이 나왔다. 이 책을 읽고 나니까 지금은 터무니없어 보일지라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모든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겪었던 것처럼 기적은 혼자 이루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씀 한마디로 나에게 큰 힘을 주신 Tina Park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또한 이 글을 빌어서 내 글이 부족함에도 진정성을 알아주시고, 읽으신 후엔 항상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보내주시던 박형주 기획팀장님을 비롯하여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아트인사이트 관계자분들께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만약 Tina Park과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공부를 하면서도 불안함을 안고 있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간만에 나에게 딱 맞는 멘토를 찾은 기분이다. 책 내용이 뒤로 갈수록 그녀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책을 내려놓기까지 그녀의 당찬 포부에서 나온 경험들이 잇달아 나왔다. 최근에 Tina Park은 인권문제에 새롭게 뛰어들었다고 한다. 지칠줄 모르는 그녀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녀는 첫 사회생활을 뉴욕증권거래소에서부터 시작하여 LA 커뮤니티 칼리지 교육이사의 임기를 온전히 마쳤다. 많은 사람들이 재출마를 권유했지만, 그녀는 재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지금은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그 모든 과정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셨던 모습 또한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다.



 Tina Park을 롤모델로 삼기 위해서 책 여기저기에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다. 나중에 Tina Park의 이야기가 잊혀지고, 또 다시 도전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통해서 ‘봉사’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금전적인 여유는 없지만 나의 작은 손길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기부나 봉사활동에 대해 차차 알아볼 생각이다.



 Tina Park처럼 언젠간 나도 직접 경험한 일들을 책으로 엮어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 내용을 가득 채울만한 나만의 이야기가 존재할 때까지 계속해서 도전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젊음은 불안할수록 아름다우며 동시에 아름다울수록 불안한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 그녀의 말을 빌려서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불안한 마음에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나 또한 내가 대학교를 다닐 때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때때로 힘들어하며 공부에 대한 미련도 가지고 있던 가장 소중한 친구에게 이 책을 빌려주려 한다. 아무쪼록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하든 간에 그 친구가 이 책을 읽고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응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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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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