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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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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의 공연을 보러가고자 종로역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주위에 눈에 띄는 가게들이 많았다. 서울의 어느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한국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한복, 서적, 악기 등의 가게들이 즐비해 있었다. 이러한 가게들이 활성화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쉬웠다. 젊은 사람들이 전통 문화에 애정을 가지어 이러한 가게들에 발길이 많이 닿는 날이 왔으면 한다.

 

  창덕궁 소극장을 찾아가는 길은 매우 험난했다. 창덕궁에는 별 어려움 없이 잘 도착하였지만, 문제는 거기서 부터였다. 간판의 안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창덕궁이 가지는 전통적 느낌을 잘 살리어 극장을 운영한다면, 창덕궁 소극장만의 매력이 충분히 잘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극장의 특징을 잘 살리어 전통과 관련한 공연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더불어 관람객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위치를 나타내는 문구를 도로에 눈에 띄게 표시하고 극장의 홍보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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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공연은 1부에 영남승무와 영남교방살풀이, 중간에 장구 독주, 그리고 2부에 영남선비춤과 영남교방청춤으로 구성되었다.

  전통 춤을 개인의 의지로 직접 방문하여 관람했던 적이 없었기에 우리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공연 시작되고 얼마 동안은 많이 낯설어 공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공연이 무르익을 즈음 영남춤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집중하여 관람하였다. 악사들과 춤꾼들의 표정이 살아 있어 더욱 빠져들 수 있었다. 그들의 표정에서 춤과 악기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기는 모습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하고 따뜻해졌다.

 

 

   내가 생각하는 영남춤의 아름다움은 한복의 색감, 여유로운 옷 폭과 여성의 신체적 곡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입은 긴 한복 옷자락들이 춤을 추는 동안 제법 걸리적거릴 법도 한데, 이를 잘 활용하여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 내었다. 얼굴 표정부터 손 끝, 발 끝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어떠한 감정으로 춤을 추는지 궁금하였다.

  전체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무대 위에 그녀 홀로 느릿하게 춤을 추기에 허전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느림, 여백에서 전통미가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우리 현대인들은 빠르고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기에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대상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공연 중반부에 이루어진 장구 독주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고석용 악사님이 악기에 몸을 맡긴 채 땀에 흠뻑 젖도록 열심히 연주해 주셨다.

   장구는 별다른 음의 높낮이를 가지지 않는다. 줄의 쪼임을 이용해 높은 음과 낮은 음을 구분할 수 있지만 음계를 가지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장구의 매력은, 두 손을 활발히 움직여 박자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것이라는 생각한다. 그리고 언제 장단이 바뀔지 몰랐기에 긴장감이 상승하였다.

이러한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전통춤이 보존되고 맥을 이어나갈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하다.

 

   ‘온’공연을 보러 온 대부분의 관객들은 출연진들의 지인이었다. 앞으로는 이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까지 전 세대가 아울러 관람할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한다.

 

 

 

 

주        최 : 박경랑류 영남교방청춤 연구·보존·계승 학회

연        출 : 박경랑

기        획 : 이유림

사        회 : 김혜수

티        켓 : 전석 30000원 (만 7세 이상 입장가능)

예매  문의 : 010 4224 0523 (이유림)

오시는  길 : 종로 3가 7번 출구, 창덕궁 방향 300m 직진

                 (서울 종로구 와룡동 119-1 동원빌딩 1F)

 

 

박경랑류 영남교방청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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