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1) 제14회 송은미술대상 [시각예술, 송은아트스페이스]

글 입력 2015.01.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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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송은미술대상
2014. 12. 12 - 2015. 1. 31
도수진  이진주  전소정  조소희


송은미술대상이 14회를 맞이했습니다. 예선과 본선심사를 거쳐 4명의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된 본 전시는 4인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자리이자 대상 1인과 우수상 3인 수상자를 최종 확정하는 자리입니다. 한국미술계의 버팀목이 될 수상작가 모두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립니다.

최종 심사 결과, 대상에 전소정, 우수상에 도수진, 이진주, 조소희 작가가 선정되었으며 대상 수상자는 우수상 상금 외 추가 상금과 함께 향후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개최 기회를 지원받습니다. 한국미술계의 버팀목이 될 수상작가 모두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립니다.


대상 |  전소정
나는 주변에서 마주하게 되는 개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연극적 무대와 퍼포먼스, 고전 텍스트를 차용한 내러티브 등을 통해 구현해내면서 사회의 변화 속에서 개인들의 삶에 펼쳐진 다양한 틈과 의미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비디오 작품들은 ‘장인(匠人)’, 혹은 ‘일상의 전문가’들이 보여주는 예술적 태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낸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예술가의 범주에 포함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들이 설정한 궁극의 이상에 가닿으려는 다양한 시도와 예술가의 태도를 연결함으로써 스스로를 바라보려는 자기 반영적 시선을 가지고 있다. 일상과 예술의 경계에 선 그들은 예술가로서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 해결되지 않은 문제, 닮아가고 싶은 점 등을 삶 자체로서 보여주고 있다. 예술가로서 예술과 일상적 삶이 구분되지 않고 조화롭게 뒤섞인 이상적인 상태를 꿈꾸지만, 사회 안에서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그것이 분리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아슬아슬한 줄 위를 걸어가는 광대처럼 일상과 예술, 이상과 현실, 예술가 개인과 대중 등과 같은 양극을 오가는 체험을 주었다.
이번 전시의 두 작품 <열두 개의 방>과 <보물섬>은 각각 피아노 조율사와 제주 해녀를 통해 예술가를 둘러싼 세계와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향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두 편의 영상작품은 전시 안에서 쌍을 이루어 동양과 서양, 외부와 내부,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이성적 세계와 신화적 세계 등의 경계를 오가며 사유한다.


우수상 |  도수진

<빛나는 도시>는 아파트, 모텔, 대형마트, 교회, 고시원 등 한국 사회의 특징적 건축물 대한 관찰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유지하는 시스템과 가치관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모텔 파라다이스>, <드림 하우스>, <지금의 모뉴멘트>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텔 파라다이스>는 야자수, 주차장 가리개와 같은 실제 모텔에 배치되어 있을 법한 물건들이 오브제로 설치되어 정의할 수 없는 양식과 낙원의 이미지와는 달리 폐쇄적이며 고립된 내부 구조들이 서로 부딪히며 공존하는 것들을 시각화 한다. <드림 하우스>는 사진과 TV광고로 편집된 영상으로 1960년대 경제개발정책 이후 개인의 안정적 삶에 관한 소망, 재산 증식의 욕망이나 성취의 대상이 되어 온 아파트가 완전한 행복을 이야기하는 유토피아로 이미지화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금의 모뉴멘트>는 신자유주의 착취 질서 속의 노동자들과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그들이 머물렀던 각기 다른 생활공간을 통해 던지는 사회 시스템에 관한 물음으로 전체 건축물에서 떼어낸 세 가지 사건의 건축 공간(쌍용차 송전탑 농성, 송파구 세 모녀의 반 지하 셋방, 포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이주노동자의 합판침대) 으로 구성 되었다. 전시장의 작품들은 “건축 콜라주” 형식으로 탑과 같이 쌓이거나 수평적으로 배열되며 사회구조와 사람들의 의식을 조망하는 기념비의 성격으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건축물들이 실제와 환상이 뒤섞인 한국사회의 기념비(Monument)로 보여 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수상 |  이진주
나의 작업은 삶에서 반복적으로 던져지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인 기억은 일상의 현재를 넘어 동시적(同時的)인 시공간속에 소환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환기'속에서 무엇이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장치가 되는 것일까. 기억의 공통적인 구조들은 무엇일까. 잊혀지지 않고 살아남은 기억은 어떤 방식으로 가공되는 것일까. 우리의 지각이 재구성하여 바라보는 심리적인 풍경은 무엇일까.
이런 물음들로 시작된 내적 탐구의 과정에서 직관적으로 가시화된 것이 드로잉으로 기록된다. 시작도 알 수 없고 끝도 알 수 없는, 미묘한 세부들이 가득한 오래된 편린들은 꿈의 형식처럼 내밀하고 파편화된 공간으로 구성된다. 알레고리적인 오브제와 인물들은 고정된 상징을 넘어 다의적인 이야기로 파생되기를 희망한다. 일상의 미미하고 하찮은 모티브들을 껴안고 소리 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 그 속에 숨겨진 무의식적인 감각의 층위를 발견하게 된다. 그 순간, 나는 우울한 탐험가가 되고 일상은 비범함을 갖춘 것들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우수상 |  조소희
사물의 연약함과 흔들림은 언제나 나를 사로잡는다. 이것은 마치 육중한 무게를 지닌 존재가 그의 시간과 공간 안에서 연약하게 미동하는 모습이 기묘하게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런 아름다움은 단순한 개념으로 수렴되거나 시각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고 다층적인 감성과 의미를 드러낸다. 말하자면 굉장히 내러티브하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상징적이기도, 과학적이면서도 동시에 시적(詩的)이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아름다움은 마치 단단한 구조의 균열과 그 틈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미세한 빛 줄기와 같다. 나는 구조의 균열이 어떻게 생겨났고 그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아마도 유구한 상징과 수많은 메타포의 레이어, 동시대의 보편적 미감과 한 작가의 경험과 상황 사이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화학반응의 결과일 것이다. 이는 <비과학적인 촛불의 시학>의 램프를 대신하는 타오르는 작은 불꽃 같다. 빛의 상징, 염원의 신화, 전기 물리학을 포함하고도 그 빛의 의미는 그것들 바깥을 떠도는 '그 무엇'을 위한 여백을 남겨 두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이미지가 된다. 
이것이 내가 이미지 혹은 예술에 관해 생각하는 지점이다. 예술의 존재론적인 물음에 대해 나는 형이상학과 여타의 개념만으로 그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정말로 이미지를 내 곁에서 떠나 보내고 싶은 한편, 온갖 의미로 가득 찬 탱탱한 이미지의 탄력을 열망하기도 한다. 때론 이미지가 어느 순간 제 스스로 길을 찾아 날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나는 그 사이에서 흔들린다. 그리고 그 진동으로 내 이미지의 끄트머리가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볼 때 나는 만족감을 느낀다.
 
[김진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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