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앤 세바스찬(Belle and Sebastian)내한공연

글 입력 2015.01.0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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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앤 세바스찬(Belle and Sebastian)내한공연
 
장소 : 악스홀(구 유니클로 악스)
기간 : 2015.02.12. (목) 오후8시
가격 : 스탠딩 121,000원 | 지정석 121,000원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 읽어주는 동화 같은 음악 [벨 앤 세바스찬].
 
 명품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시대가 변해도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본연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을 늘 지니고 있다. 그래서 딸이 엄마에게 물려받아도 전혀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벨 앤 세바스찬의 음악적 성격을 한 단어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딱 이 명품과도 같다라고 하고 싶다. 어느 시대의 음악이다라고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시대적 음악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늘 한결같고 그러면서 본연의 세련된 음악 스타일을 고수한다.
 
 벨 앤 세바스찬이란 밴드 이름은 프랑스 작가 ‘Cecile Aubry’가 쓴 소년과 강아지에 관한 어린이 동화 에서 따온 것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7인조 모던 락 밴드로 이 재미있는 이름만큼이나 그들의 행보도 예사롭지는 않다. 그들은 미디어에 노출을 잘 하지 않는 밴드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는 ‘Stuart Murdoch’가 이끄는 이 밴드는 1996년 첫 앨범을 발매한 후, 처음 2년동안은 어떠한 공식 석상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밴드에 대한 정보를 어디에도 노출하지 않고 프레스에 쓰는 사진 조차도 어떤 소녀의 사진을 보내곤 했는데 물론 그녀는 밴드의 멤버가 아니었다. 공연도 전형적인 공연장뿐만 아니라 카페, 집, 교회, 도서관에서 공연을 펼치는 등 일반 밴드와는 다른 먼가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이들 밴드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게 된다면 이들의 신비주의가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80년대 영국의 대표적인 컬트 밴드인 의 엄청난 팬이었던 벨 앤 세바스찬의 리더 ‘Stuart Murdoch’는 의 리더인 ‘Lawrence Hayward’를 만나겠다고 90년대 초 무작정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떠나 런던으로 갔다. 그리고 물론 그의 우상을 만났을 리는 없다. 결국 글래스고로 다시 돌아온 그는 곡도 쓰고 이야기도 쓰면서 학업에 전념하는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대학에서 뮤직 비즈니스 수업을 들으며 기말고사 프로젝트로 밴드를 결성해서 음반을 내보기로 결심한 그는, 당시 역시 대학생이었던 다른 6명의 친구들을 모아 7인조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벨 앤 세바스찬의 시작이다. 당시 학생이었던 이들 모두는 당연히 전문적인 뮤지션이 될 생각도 없었고 음악으로 먹고 살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저 작게 시작해서 그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체하기로 약속했다. 1996년에 기말 숙제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데뷔 앨범 [Tigermilk]는 LP로만 겨우 1,000장을 찍었을 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영국 전역에 걸쳐 입소문이 날 정도로 앨범은 예상 외의 성공을 거두었다. 학교 프로젝트로 시작한 것 치고는 일이 너무 커졌다. 더 이상 기말고사 프로젝트 밴드가 아닌 실제 밴드가 되어버린 것이다.
 
 마치 아트 필름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이들의 앨범 자켓만 봐도 음악을 굳이 들어보지 않아도 그들의 세련미를 상상하기엔 충분해 보인다. 신비주의적 행보를 보이나 결코 배타적이지 않는, 아름다우나 결코 나약하지 않음은 벨 앤 세바스찬음악 스타일이자 그들 자체이다.
 
 벨 앤 세바스찬 음악의 고급스럽고 섬세한 멜로디와 순수하고 일상적인 가사는 바로 그들이 삶에 지친 현대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동화이다. 이번 라이브 공연은 삶의 권태 혹은 특별히 나쁠 것은 없지만 그러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을 지닌 지금의 대한민국 성인들에게 잠깐이라도 일상을 벗어나 잠시 기댈 수 있는 ‘순수한 시절’로의 회귀가 되지 않을까.
 
 
 
[정연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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