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후기] 동경가족

글 입력 2014.12.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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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야마다 요지
개봉일 : 2014. 07. 31
배우 : 츠마부키 사토시, 아오이 유우, 하시즈메 이사오, 요시유키 카즈코 외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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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모여 영화 한편 보려고 했는데,
보고 싶은 영화는 이미 '매진'

근처 다른 영화관을 찾아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이수역의 '메가박스 아트나인'이었다,

상영하는 작품을 보니 아마도 '독립영화'라고 불리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곳 같았다.
이렇게 일반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를 본다는 것이 신선하였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였다.
완전 호기심 자극!!!!




느낌 !!

(제 느낌에는 스포가 엄청 많습니다. 영화를 직접 보실 분이라면 안읽는 것이 나아요!)




1.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가 생각났다.
 영화를 보았고 이 노래를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둘을 연관시켜 생각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식들을 키워 놓고 노부부 둘이 자식들 집을 돌아 다니며  젊은 시절 보았던 영화 이야기를 하고
간단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고,  남편은 신문을 읽고 아내는 옆에서 바느질을 하고
먼저 가던 남편이 뒤늦게 오는 아내를 기다려주고
둘이 이미 오랜 시간을 지냈기에  많은 추억도 공유하고 함께 있는 상황이 자연스럽다.
그 고요함, 낯익은 움직임 속에 부부만이 갖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쌓여 있다.


2.  예전에 봤던 연극이 생각 났다.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안타깝지만..)  
연애 시절부터 결혼하고 자식을 키우고 결국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인데,
스토리도 비슷하고 그때 받던 감동도 비슷하다. 위에서 말한 노래가 떠오른 이유와도 비슷하다.
한 부부의 일생을 보여 줌으로써 늙어서는 둘만이 가지고 있는 많은 이야기와 말하지 않아도 공유되는 느낌.
그것들이 떠올랐다.


3. '여기서 자식들을 욕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내 답은 '거의 없다.'이다.

실제로 영화를 다보고 나면 3명의 자식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들의 일과 부모가 있다면 정도는 다르지만 모두 일을 선택한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이 가장 극명했던 것이 둘째 딸과 그 남편이었다.
( 어머니가 쓰러졌는데, 왜 하필 이렇게 바쁠때냐?, 호텔에 부모님을 맡기는게 어떠냐?, 무튼 우리 집은 오늘 계실 수 없다. 어머니 유품 중 좋아 보이는 것을 먼저 챙기는 것 등 등)
 앞에서는 부모님께 좋은 말을 하고 뒤에서는 귀찮다는 듯이 말하는데,
극중 설정이었겠지만, 어느 정도 사실성이 있는 캐릭터 인 것 같다.
부모님을 좋아하고 챙기고 싶어 하지만 내 일도 중요하고 귀찮은 것은 싫을 뿐이고

위에서 이 사람들을 욕할 사람이 몇 없다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모습일 것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도 내 할머니에게 잘 하고 있는지
내 부모에게 잘하고 있는지 계속 반성하게 되었다.


4. 은근 일본의 사회가 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다큐멘타리에서 일본과 한국의 취업난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결론적으로 두개 국가 모두 취업난이 극대적이었고 무척 경쟁적이었으며 그 형태가 비슷했다.

이 영화에서 지적하는 일본 사회의 문제는 도시화에 따른 농촌의 인구수와 발전 부족이었다.
이는 역시 우리 사회에서도 격고 있는 문제이고
농촌의 인구는 줄고 도시에 집중 되며 농촌 발전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이 작은 영화에서 대사 몇 개로 그러한 사회 관련된 문제까지 제시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5. 가까운 이웃이 먼친척보다 낫다.
이는 마지막 부분을 보면 알게 된다.
자신의 일때문에 떠나는 '도쿄 것들' 보다야 가까운 거리에서 찾아와주는 '이웃'이 천배 만배 더 낫다.
가까운 사람들한테 잘하자 :)



장면 !!

1. '고장난 TV, 에어컨 사요~ '

어찌 보면 굉장히 뜬금없이 나오는 고물차가 지나가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좀만 생각하면 이 장면이 여기저기 오가며 마음 편치 않은 노부부를 고물에 빗대어 표현한 것 같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이다.)
왠지 자식들에게 미뤄지는 노부부가 마치 고물처럼 느껴졌다



2.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막내 아들을 며느리가 될 사람에게 부탁하는 장면
정중이 무릎을 꿇고 자신이 준비한 소중한 물건을 주며
조용히 아들을 부탁하는 모습.. 같은 사람을 보고 똑같이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그 모습.
묘한 오버랩이 되면서
어머니가 부탁하는 모습과
아버지가 부탁하는 모습이
닮았다. 같았다.
부부는 닮아 간다.
위에서도 말했 듯이 몇 십년 살아온 그 사람들 끼리만 공유하고 있는
삶의 양식, 느낌, 분위기였다.



3. 아들과 어머니가 누워서
연애 이야기를 하는 장면

음 @@ 내가 바라는 모습이라고 해야 되나
설레하는 어머니 모습이 귀여웠고
어머니에게 솔직히 말하는 막내 아들의 모습이 귀여웠다.



4. 호텔 침대에 앉아 밖을 보던 모습
시골에서 농사를 지던 분들에게
호텔에 앉아 있으라는
'쉬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고문이나 따분한 감옥일 뿐



5. '도쿄 것들은 바빠'
화가 섞인 그 한마디 !



끝으로 !!

이영화는 140분 정도 인데
100분 정도 느리게 흐르고
40분에서 조금더 극적으로 흐르고
마지막이 다시 정적으로 끝나는
굉장히 느리고 끝까지 봐야 하는 영화다.


지금보다는  내가 나이를 좀 먹고 보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김미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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