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에 취하다, 백수현&필립 윤트 두오 리사이틀

글 입력 2014.12.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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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에 취하다.jpg
분류: 공연예술
일시: 2014-09-18~2014-09-18
장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주관/주최: (주)음연, 월간 스트링앤보우
후원: 월간 스트링앤보우
문의처: 02-3436-5929
관람료: 30,000원
대상: 전체




안녕하세요, 김지현입니다 :>
저는 2014년 9월 14일,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백수현&필립 윤트 플루트 두오 리사이틀을 갔다 왔었는데요, 
다른 악기들과의 합주가 아닌 플루트가 메인이 되어 이끌어 나가는 리사이틀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되었습니다. 

브람스의 가곡을 플루트의 선율로 연주해나가는 무대인 만큼, 
브람스라는 인물과 음악적 특징에 대해 간단히 알려드릴게요!



Johannes, Brahms(1833.5.7~1897.4.3)

브람스.jpg

19세기 말, 낭만파 음악이 만연하던 때에 새로운 방향의 음악을 모색하고자 하는 일련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의 움직임 중심에는 작곡가 브람스가 있었다. 

그는 고전파의 경향이 강한 무게 있는 음악을 써서, 당시의 새로운 낭만파 음악에 대해 독자적인 지위를 차지했다. 그의 작품은 엄격한 형식 속에 낭만적인 새로운 기법을 채용한 데 특색이 있어, ‘신고전주의’라고도 한다.

그는 일생동안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작곡하였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가곡을 많이 작곡하였다. 그의 가곡은 여러 나라의 민속음악에 기초한 것이 많은데, 자국인 독일의 민속음악 뿐만 아니라 빈의 왈츠나 헝가리의 챠르다스 등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실로 다양하였다. 

이와 같은 그의 민속음악에 대한 관심은 사후 그의 유물에서 22권이나 되는 민속음악 모음집이 발견되었다는 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브람스의 긴 생애동안 작곡된 260여개의 가곡은 크게 Romantish Lieder(서정가곡)와 Landler(민속악풍) 두 가지로 분류된다. 

-Program Note 인용-



사실 음악시간에 배웠던 것들이지만 다 까먹었네요. 주입식 교육의 한계인가 봐요. 

공연을 듣기 전까지도 저는 브람스에 대해 자세히 몰랐어요. 
그래서 공연을 들으면서 잘 와닿지 않으면 어쩌지,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을 했더랬죠.
작곡가가 의도한 스토리나 작곡 배경이 각각 있으니까요. 
플루트도 단지 호흡법이 어려운 악기라고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어요. 

하지만 공연을 들으면서, 음악적 지식보다는 그 아름다운 선율이 이미 제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었답니다. 

어떻게 들으면 새가 지저귀는 소리처럼 들리고, 어떻게 들으면 아리아를 노래하는 소프라노의 목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연주자가 음악을 통해 그 먼 시대의 작곡가와 소통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통통 튀는 발랄한 음색에서는 그에 맞춰 ‘텅잉(Tonguing)’ 으로, 구슬프고 애절한 소절에서는 ‘비브라토(Vibrato)’ 기법으로 연주를 해서 곡에 대한 해설 없이도 이 곡이 어떤 곡인지 알 수 있었어요. 
연주자가 작곡가의 의지를 이어받아 연주를 하고, 
관객들은 연주자를 통해 작곡가와 소통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 참고로 ‘텅잉(Tonguing)' 이란 플루트 연주법의 하나로서, 혀로 공기의 흐름을 막았다가 흐르게 하는 연주법이에요. 예전에 리코더를 불 때도 많이 썼었죠. 악보에서 스타카토로 강조할 때 주로 쓰입니다. 
’비브라토(Vibrato)' 는 쉽게 말해서 노래를 부를때 ‘바이브레이션(Vibration)'을 넣는 것과 비슷한 연주법이에요. 배의 근육과 목근육을 진동시켜 입김을 불어넣는 힘을 조절하여 음색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어요. 이해가 잘 안가시는 분들은 밑의 그림에 네이버의 플루트 연주법 동영상 링크를 적어놨으니 참고해주세요!



플루트 연주법.jpg





또한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었는지 물으신다면, 당연히 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많은 관객들이 아쉬워해 앵콜을 요청하여 앵콜곡을 연주해 주셨는데요, 
백수현 플루티스트와 필립 윤트 플루티스트가 하나의 플루트로 함께 곡을 연주하는 무대를 보여주셨습니다. 

두 분이 나란히 서서 한 분은 플루트에 입만 대고 숨을 불어넣고, 한 분은 손가락만 사용해 연주를 하시며 마치 한 몸인 것처럼 특이한 기교를 보여주셨어요. 저는 이런 연주법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답니다. 다른 관객분들도 굉장히 놀라워하셨었어요. 말로만 하면 섭하죠? 밑의 동영상은 제가 유투브에서 어렵게 찾은 동영상이랍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공연에 대한 총평은,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제게 클래식이라는 이미지의 틀을 깨주었고, 집에 가서 플루트에 대해 검색해 볼 만큼 
플루트의 매력을 한껏 느꼈던 무대였습니다.
브람스에 취해 돌아오는 길은 잔잔한 여운과 함께했습니다.

[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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