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예술공장:: 결을 거슬러 도시를 솔질하기

글 입력 2014.12.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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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2014 커뮤니티 & 리서치 프로젝트
결을 거슬러 도시를 솔질하기
Brushing the City against the Grain






이 전시의 타이틀은 "결을 거슬러 역사를 솔질하기"라는 발터 벤야민의 언명에서 따왔다. 벤야민은 시간의 연속성, 예정된 진보에 근거한 역사주의를 비판하며 역사란 언제나 지배자의 역사, 승리자의 역사에 다름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결이 난 역사, 전승된 역사를 거부하고 결을 거슬러 실패한 것들, 억압받은 것들, 잊혀진 것들을 주목하여 역사를 현재로 충만한 어떤 것으로 새로이 발굴하는 것이 그의 과제였다.

의미의 단일성을 해체하는 '결을 거스르기'는 단순한 메타포로서뿐만 아니라, 일종의 접근 방법으로서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도시, 공동체 연구에 적용할 만 하다. 이전까지 금천예술공장의 커뮤니티아트, 혹은 도시문제 국제 공동 리서치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에 비해 이번 작가들의 접근은 직관적이고 미시적이며 단일한 이론적 틀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작가 개개인의 성향때문일수도 있고, 도시 공동체에 접근하는 방식이 보다 다면화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는 점점 공동체를 하나의 동일성으로 포섭하려 하기보다는 규정할 수 없는 것, 오직 부재하는 한 열망할 수 있는 어떤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나 또한 주체의 위치에서 공동체를 정의하고 대상화 하는 존재가 아니라 공동체 내에서 부단히 생성되고 펼쳐지는 존재인 것이다.

이 전시의 작가들은 서울이나 금천을 쉽사리 규정하지 않고 어떤 집단 이미지로 표상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우리에게 알려진 도시 이면에 보이지 않게 기입된 존재를 주목하고 잊혀진 기억을 불러내며 과거, 현재, 미래가 뒤엉킨 불연속의 시공간 축으로 도시를 읽어내고자 한다. 이들은 공동체가 공유한 상징에 새로운 의미와 맥락을 부여하고 심리적 지도를 작성하며, 파편화된 도시 이미지들을 채집한다. 또한 공동 주거 단기를 조사하고 그 공간 구조와 실내를 새로이 북원한다. 이렇게 발굴되고 복원된 기억과 상징, 삶의 양태가 공유되면서 비로소 공동체는 우리에게 현재성을 띄고 우리는 공동체의 일부가 된다.














2014.11.20 ~ 12.10
총 21일간, 기간 중 무휴


참여작가
금천미세스, 마크 우스팅, 연기백, 이수진, 후안 두케, 류치헝









[천수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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