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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뜨개질이 우리를 허용하는 방식 [문화 전반]
하나는 기어코 만들어내겠다는 오기이든, 이걸로 나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자신감이든, 나머지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집념이든. 우리를 뜨개질에 돌입하게 만드는 마음은 그게 무엇이든 상관 없다.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직접 만들기에 돌입할 수 있으면 어떨까. 밖은 춥고, 겨우 발 디딘 지하철엔 사람이 너무 많다. 머리 위를 오가는 대화는 시끄럽고,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면 어디 한 구석에 처박혀 나만 아는, 포근하지만 생산적인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만 싶다. 그런 현대인들을 위해 새로운, 아니 돌아온 트렌드가 있다. 사람이
by
정현승 에디터
2026.01.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Permission to hug? [영화]
우리가 각자 다르기에 생겨나는 갈등을 인지할 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방법은 대화를 통한 이해와 공감이다. <주토피아2>는 그것을 주디와 닉 개인 사이의 파트너쉽에 대한 갈등으로, 또 오랫동안 외부로 밀려났던 종에 대한 사회의 이면으로 보여준다.
* 이 글은 영화 <주토피아2>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토피아의 첫 번째 이야기가 개봉한 게 벌써 9년 전이라니. 고백하자면 에디터는 9년 전, 살면서 처음으로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세 번씩이나 봤다. 그게 <주토피아1>이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어렸지만 마음이 통한 것에 찌르르 울림을 느끼는 법만은 잘 알고 있었다. ‘본편보다 나은 속
by
정현승 에디터
2025.12.0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이제 그만 너도 너의 시간에게 돌아가 - 인디 뮤지컬 '청새치' [공연]
중요한 건 잡는 것이 아니라 놓아주는 것
중소극장 연극과 뮤지컬의 매력 중 하나는 '극적 허용'의 범위가 너그럽다는 것에 있다. 대극장은 비싼 티켓값만큼 관객에게 완벽한 세계를 직접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중소극장은 그 기대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극적 허용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거나 비논리적인 상황을 사실처럼 받아들이는 예술적 약속 그 이상의 것이다. 단순한 소품들이나 무대 효과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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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5.11.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인간은 왜 매체에 재현된 폭력을 허용하는가? [문화 전반]
우리가 흔히 아는 규범의 세계가 무너지기는 했지만, 그것이 매체 너머 저 편에서 무너졌음을 포착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극심하게 혐오하는 것의 이면에는 사실 그 대상에 대한 갈망이 내재되어 있기도 하다. 이 영화 속 ‘앙헬라’가 영화의 폭력성을 매우 혐오했지만 영상에 기록된 폭력과 잔인함에 대한 호기심을 저버리지 못한 것도 그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본성이기도 하다. 금지된 것을 갈망하는 인간의 태도는 영화의
by
장연우 에디터
2024.12.0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죽음과 욕망의 놀이 - 댄스 필름 'Clowns', Hofesh Shechter [공연]
반복적인 ’죽음‘의 시퀀스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의 허용범위와 윤리에 대해 질문합니다.
© Hofesh Shechter Company / Illuminations Hofesh Shechter의 안무로 제작된 댄스 필름 "Clowns"(2016)는 무용을 통해 일종의 죽음의 ‘놀이’를 하는 시퀀스를 제시하며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죽음과 폭력을 보여준다. "Clowns"는 샹들리에가 달린 작은 극장의 무대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중세 궁정 광대를 연
by
이소영 에디터
2024.03.0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금붕어처럼 [사람]
Get some rest
리스닝 시간이었다. 대화문 받아쓰기를 마치고 바로 풀이를 해주려다 학생들더러 자주 쓰는 문장이 안에 있으니 먼저 찾아보라고 했다. 선생님 입장에서 어떤 말을 가장 많이 들을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I didn’t even have time to study for the exam. 이 문장을 답하길 기대하면서. 학생들이 하도 이런저런 이유로 공부할 시간이
by
김윤 에디터
2024.02.2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한 뮤지컬,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공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뮤지컬 <명성황후>, 뮤지컬 <엘리자벳> 세 작품을 비교/분석해 봄으로써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한 뮤지컬 제작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많은 문학작품과 극은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삼고 있다. 우리는 역사적 인물의 삶을 통해 그 시대에 살았던 특정 인물의 감정과 상황에 감정 이입 할 수 있으며, 동시에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장르에서 역사적 인물을 제목으로 한 작품들(선덕여왕, 대장금, 주몽 등)이 소위 대박을 터트리며 흥행하였고, 이는 뮤지컬 분야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했다. 오히려,
by
김소정 에디터
2021.03.18
리뷰
공연
[Review] 모든 것이 허용되는 순간, 무릎 꿇지 않을 수 있는가 -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작품은 묻는다. 이 자유 의지와 악을 마주쳤을 때, 당신은 무릎 꿇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신은 존재하는가? 악은 존재하는가? 당신은 자유롭게 존재하는가?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이렇게 묻는다. 상당히 철학적인 난제들이다. 러시아의 고전 중 최고로 손꼽히는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어마어마한 분량의 이야기를 단 100분에 녹여낸다. 원작은 1700여 페이지에 달해 그 방대함으로 유명하기까지 하니, 이 거대한 이야
by
정지은 에디터
2020.02.23
리뷰
공연
[Preview] 연극 "단편소설집"이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
모녀 관계가 아닌 두 여성, 그들이 표현하는 예술과 도덕의 딜레마.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접한다. 그리고 모두 그 이야기들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지어낸 작품이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허구에 불과한 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이입하고 영향을 받기도 하는 걸까? 그건 이야기가 우리와 같이 기쁘고, 슬프고, 아프고 죽기도 하는 사람을 다루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by
진금미 에디터
2019.04.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게으름에 대한 찬양 : 흙 수저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노동에 대한 게으름 [도서]
이 책의 저자인 버트런드 러셀은 20세기 최고의 지성,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여성 성해방 운동가, 전투적 평화주의자, 철학ㆍ수학ㆍ과학ㆍ교육ㆍ정치ㆍ예술과 종교를 아우르는 전 방위 문학가로서 19세기 전반에 비롯된 기호논리학을 집대성한 인물이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논리학자인 러셀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은 21세기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20세기 지식인 가운
by
김수정 에디터
2018.04.30
리뷰
공연
[Preview]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던지는 윤리의 물음, 연극 [네더]
가상현실에서의 윤리, 그 허용범위에 대하여
[Preview]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던지는 윤리의 물음 연극 <네더> 가상현실에서의 윤리, 그 허용범위에 대하여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가상현실이라 하면 과거에는 SF물에서나 등장하는 것이었지만, 2017년 현재는 영화 속 가상현실이 대부분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SF영화 속 가상현실이 실제가 되다’라는 뉴스 헤드라인은 심심찮게 마주할 수 있으며 그
by
차소연 에디터
2017.08.16
문화소식
전시
(~06.29) 정화의 초상 : 그곳에서 바라보다-허용성展 [회화, 이랜드스페이스]
우리를 바라보는 창백한 그녀들의 초상. 그녀들은 우리이고, 작가이기도 하다.
정화의 초상 : 그곳에서 바라보다 창백한 청년들의 초상, 전통적인 초상 기법에 담긴 오늘날의 청년들.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전시. <전시정보> 이랜드스페이스는 6월 2일 화요일부터 29일 월요일까지 이랜드문화재단 5기 공모작가로 선정된 허용성 작가의 전시를 한 달간 진행한다. 허용성은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데, 영정 초상화에 조예가 깊다. 그래서인지
by
임여진 에디터
201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