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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군체: 좋은 설정이 좋은 영화가 되려면 [영화]
설정은 신선했고, 메시지는 끝내 도착하지 못했다 좋은 기획이 좋은 영화가 되기까지, 그 사이의 거리에 대하여
좋은 설정이 좋은 영화가 되기 위해 해당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과 장르의 문법을 꿰고 있는 관객이 같은 영화를 보면 전혀 다른 감상을 갖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군체〉가 바로 그런 영화였다. 나는 좀비 영화를 많이 접해오지 않은 편이라 전반적으로 꽤 괜찮게 만든 영화처럼 느껴졌지만, 함께 관람한 사람은 장르적 문법에 익숙한 탓인지 스토리 전개가 진부
by
김세진 에디터
2026.05.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든 관계는 결국 우정이다 - 왕과 사는 남자 [영화]
이홍위와 엄흥도의 관계는 부성애, 브로맨스, 혹은 백성의 충성심 ?
모든 관계의 시작은 우정에서 비롯된다. 우정이란 벗 우(友)에 뜻 정(情)이 합해진 글자로, 친구 사이의 정을 뜻한다. 서로를 친구로 여기고 나누는 마음이 어떤 의미 있는 사이를 만들어낸다. 모든 관계의 최종적인 형태도 우정인 것 같다. 오래된 연인도, 수십 년을 함께 산 가족도, 일주일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동료도, 이웃사촌도 그 관계의 시작과 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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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에디터
2026.03.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초심을 지난 미지근한 마음에게 [셀프 큐레이션]
미지근한 온도를 견디며, 거세된 목적지 너머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기록
아트인사이트 에디터가 되기 위해 다섯 번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막상 기회가 손에 쥐어졌을 때, 뜻밖의 권태와 마주했다. 열정은 서서히 가루가 되어 흩날려 풍화되었다. 그렇게 나는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써야 할 글'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마감 기한에 맞춰 생산되는 문장들 사이에서 나라는 존재는 희미해졌다. 실패자나 낙오자라는 자괴감은 아니었다.
by
오금미 에디터
2026.03.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도서/문학]
사랑과 저항은 하나이고, 사랑과 치유가 하나라고 시집 전체가 작게 말하고 있다.
"사랑과 저항은 하나이고 사랑과 치유도 하나라고 이 시집 전체가 작게 말하고 있을 뿐, 어떤 시도 직접적으로 크게 말하고 있진 않다. 진은영의 정련된 이미지들 뒤에는 얼마나 많은 사유와 감정이 들끓고 있는가. 더 중요한 것은 사유와 감정이 하나의 언어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아름다움, 진은영은 그런 것을 가
by
손예주 에디터
2026.03.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응달에 남은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기까지 - 오직 그녀의 것 [도서/문학]
지루하고 평범해 보이는 삶의 궤적을 묵묵히 밟아가는 이야기는 여전한 나의 책에 대한 끈질긴 사랑을 위로한다.
『오직 그녀의 것』을 마주했을 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 석주가 조심스레 내딛던 모든 길목이 나의 과거와 공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열정이 언제나 미지근하다고 느낀다. 스스로 역량이 빼어나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결코 자신을 혐오의 굴레에 가두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인정하고 나아갈 뿐이다. 처음엔 석주의 살얼음을 걷는 듯한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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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미 에디터
2026.02.2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원하는게 별이라면 따다 줄 테니 [음악]
빅나티의 음악은 언제나 해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함께 머문다.
우리는 종종 음악을 통해 감정을 정리하려 한다. 이름 붙일 수 없는 마음에 제목을 달고, 복잡한 생각을 하나의 멜로디로 묶으며, 노래를 듣는 동안만큼은 그 감정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빅나티의 음악은 그런 모든 기대를 조용히 비켜간다. 서동현의 노래는 감정을 정리해 주기보다, 오히려 정리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를 남겨둔다. 이해에 도달하기보다는, 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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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은 에디터
2025.12.31
리뷰
영화
[Review] 빗발치는 셔터 앞에 방패로 쓰인 생존자 - 나의 이름은 마리아 [영화]
순수한 열정이 깃든 눈동자를 짓밟은 비겁자들, 실화 기반 영화 <나의 이름은 마리아>
꿈꾸는 사람의 눈은 유난히 반짝인다. 영화 초반에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마리아의 얼굴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녀의 눈동자였다. 영화 <나의 이름은 마리아>는 그 눈동자를 짓밟은 자들, 그리고 그렇게 빗발치는 셔터 앞에 우두커니 남겨져야 했던 배우 마리아 슈나이더의 이야기다. 그 눈동자를 부수기 전까지 마리아는 성공한 남성 영화배우의 혼외자로, 1
by
이유은 에디터
2025.11.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 안의 괴물 [영화]
영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타인의 외모를 평가해왔는가
* 영화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시각 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에 대한 인터뷰로 시작한다. 이후 그의 아들 임동환은 경찰로부터 40년 전 실종된 어머니 정영희의 백골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사진 한 장 없이 쓸쓸히 치러진 장례식. 이때 정영희의 가족들을 아버지의 유산 문제로 찾아오고, 갑작스럽게 찾아와 무례하게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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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희 에디터
2025.09.27
리뷰
도서
[Review] 감정이나 상태가 아닌 어떤 상황, 외로움의 함정
어떠한 감정 내지는 상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잃어가는 상황일 수도 있는 것.
책을 읽기 전,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는 제법 알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외롭기도 했고, 괴로우리만치 외롭기도 했다가 이내 가끔 심심한 듯 외로웠다. 예전엔 외로움이란 게 감당 못할 큰일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다. 외로움에 대한 적응일까, 살다 보니 이 감정의 농도가 희석된 걸까. 아무렴 어떤가 이제 나에게 외로움은 더 이상 강렬하
by
장미 에디터
2025.09.24
리뷰
PRESS
[PRESS] 멀면서도 가까운 나라 '이란', 주한이란대사관 문화초청행사
이란의 다양한 문화유산 그리고 "IRANIAN FILM FESTIVAL"
지난 9월 9일 열린 주한이란이슬람대사관 문화초청행사에서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란의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이란의 다양한 문화유산 소개 및 리셉션이 진행되었다. 1. 도시 문화유산: 파사르가대(Pasargadae)와 페르세폴리스(Persepolis) 이란의 대표적인 도시 문화유산으로는 파사르가대(Pasargadae)와 페르세폴리스(Persepoli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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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09.1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모아 보니 더욱 소중한 나의 글들 [셀프 큐레이션]
내 생각과 마음이 스며든 소중한 글들을 모으며.
이번 셀프 큐레이션을 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쓴 글을 쭉 훑어보았다. 꾸준히 글을 써 왔다는 기쁨보다 조금 더 좋은 글을 쓰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전보다 필력이 조금은 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여전히 글 쓰는 게 어려워 몇 시간째 한 글자도 못 쓰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아직 한참 부족한 실력이다. 생각은 많지만 이
by
조은정 에디터
2025.06.12
리뷰
도서
[Review] 연주인가, 여정인가. - 음악을 한다는 것은 [도서]
해금은 그녀의 삶의 여정이었다.
한 번에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다. 어떤 분야라도 처음은 고생한다. 누가 말했던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라고. 어쩌면 실패라는 단어가 일상처럼 따라붙는 삶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살아남는 자'가 되어가는 것 아닐까. 이 책은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고백이자, 긴 호흡의 산문이다. 한 사람이 자신
by
김상준 에디터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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