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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이런 것도 사랑일까? -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 리부트’ [공연]
끝나지 않을 우리 모두의 논쟁,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 리부트>는 10월 4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된다.
여성 혐오의 역사는 오래도록 정교하게 이어져 왔다. 인류와 언어가 탄생한 시점부터 발생한 여성 혐오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게임이자 스포츠다. 온갖 멸칭과 비하하는 언어를 만들어가며 여성을 적극적으로 혐오하는 건 주로 남성들이지만, 여성이 같은 여성을 조롱하고 깎아내리는 것 또한 매우 흔하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오래된 관용어구
by
이진 에디터
2026.09.22
리뷰
영화
[Review] 낯선 얼굴들을 따라가며 - 환희의 얼굴 [영화]
한 사람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는 일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소설의 목차처럼 네 개의 챕터 제목이 차례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영화를 네 부분으로 나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가 끝나고나니 마치 한 권의 연작소설집을 영상으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네 개의 이야기를 지나는 동안 환희를 바라보는 내 시선도 계속 달라졌다. 1장
by
정선민 에디터
2026.09.12
리뷰
영화
[Review] 타인은 미지(未知)이다 - 환희의 얼굴 [영화]
우리가 거리에서 스쳐 지나치는 타인들의 표정은 그들이 가진 무수한 얼굴 중 과연 몇 번째 단면일까?
우린 하루에 몇 가지의 표정을 지을까? 피곤하고 지루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짓는 표정,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짓는 표정, 혼자 사색을 즐길 때의 표정, 침대에 널브러져 가장 편안한 상태로 늘어질 때의 표정은 모두 다르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무수히 많은 표정을 짓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거리에서 스쳐 지나치는 타
by
양혜정 에디터
2026.09.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디아스포라 세계의 끝없는 유랑 - 마루 밑 아리에티 [영화]
계속해서 흩어져야만 했던 약자들에 대해 말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Ⅰ. 동화적 세계에 숨겨진 '이산'의 풍경 서경식 작가는 《디아스포라 기행》에서 ‘외적인 이유에 의해 공동체로부터 이산을 강요당한 사람들과 그 후손’으로 ‘디아스포라’를 정의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속 인간들에게 들키면 떠나야만 하는 아리에티 가족의 숙명은 디아스포라의 삶과 맞닿아 있다. 아리에티의 가족은 10cm 크기의 작은 종족인
by
권혜선 에디터
2026.08.28
리뷰
PRESS
[PRESS] 이제는 익명의 노동자가 한 개인으로 보여야만 하는 때 -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 / 씨네토크 [영화]
파리가 어디 낭만적이기만 한가요
사람들은 파리가 낭만의 도시라고 한다. 사랑이 넘치는 곳이라고. 아름답고 달콤한 도시. 그러나 어떤 이에겐 생존의 공간이다. 술레이만의 이야기다. 그리고 또 다른 술레이만들, 즉 이주 노동자와 배달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은 아프리카 기니에서 프랑스 파리로 건너온 술레이만의 망명 심사 직전 이틀을 뒤쫓는 영화다. 제77회 칸
by
김하은 에디터
2026.06.17
리뷰
영화
[Review] 출장도 여행도 아닌, 그냥 인생이었다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
영화관 나오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상하게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 든 생각은 저 아이처럼 살고 싶다는 거였다. 행복하게 웃으면서 생일 케이크의 초를 불고, 간절하게 소원을 비는 저 아이. 처음 만난 어른과 친구가 되고 아무렇지 않게 생일을 축하받는 료토의 얼굴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비행기 티켓을 검색한 건 아니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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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6.05.15
리뷰
영화
[Review] 주말마다 극장에 가던 때가 있었다 – 극장의 시간들 [영화]
이 영화 속 ‘영화’처럼 우연에 손에 이끌려 무작정 극장에 가고 싶어진다. 어릴 적 본 영화의 줄거리는 가물가물해도, 그때의 극장 풍경만큼은 또렷하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 어렵게 자리를 선점하고, 팝콘과 콜라를 품에 안은 채 지류 티켓을 ‘끊어’ 상영관에 들어가던 그 설렘 말이다.
“영화는 오랜 친구와 같은 것이다.” 우리 곁에서 함께 웃고 울었던 ‘극장’을 향한 세 감독의 따뜻한 고백이 시작된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이 만든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앤솔로지 영화 『극장의 시간들』이 오는 3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예술영화관 씨네큐브의 개관 25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시네마 러브
by
백승원 에디터
2026.03.05
리뷰
PRESS
[PRESS] 늙는다는 것, 죽어간다는 것 - 연극 ‘더 드레서’ [공연]
뭘 위해 버티고 살아남아야 할지 묻는 연극 <더 드레서>가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늙지 않는 생명은 없다. 매일 신체와 정신을 마모시키며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여정이 생(生)이다. 늙는다는 건 어느 때를 뜻하는 걸까. 또한 젊음과 늙음을 나누는 명확한 기준은 뭘까. 흔히 물리적인 나이, 건강 상태, 외형을 두고 늙음과 젊음을 판가름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이는 적지만, 한 자리에서 시간만 흘려보내는 걸 젊다고 할 수 있을까. 혹은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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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6.02.04
리뷰
PRESS
[PRESS] 삶이란 전쟁터에서도 - 연극 ‘더 드레서’ [공연]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연극 <더 드레서>가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 대사를 잊었을지라도, 무대에 오를 배우가 없더라도, 백스테이지 운영이 엉망이더라도, 심지어 공습경보가 울리고 폭격 소리가 들려오는 전쟁 중일지라도. 단 한 명이라도 막이 오르길 기다리는 이가 있다면 공연의 가치가 아직 남아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대는 누군가의 기다림이란 숨을 마시며 생명력을 얻는 살아있는 장르다. 연극 <더 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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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6.01.20
리뷰
공연
[Review] 치통이 비극이 될 때 - 안산, 황금용 [공연]
연극 <안산, 황금용>은 이주노동자의 삶을 익살스럽지만 잔혹하게 그려낸다. 치통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 본 글은 연극 <안산, 황금용>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물류창고와 제조업 공장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시내를 나가면 관광객보다는 일을 하기 위해 온 것처럼 보이는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게 된다. 나 역시 베트남 음식점에서 잠시 일을 했을 때 함께 일하던 선배가 베트남에서 온 분이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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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인 에디터
2025.12.24
리뷰
공연
[Review]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안산, 황금용
연극 <안산, 황금용>은 한국 사회의 이주 노동자의 삶을 아주 솔직하게 담아냈다. 관객인 우리는 이제 대답해야 할 차례다.
* 이 글은 연극 <안산, 황금용>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안산의 한 식당이다. 정확히 말하면 안산의 다문화거리에 위치한 타이-차이나-베트남 식당 ‘황금용’의 주방이다. 비좁은 주방에서는 동남아와 티베트에서 온 5명의 요리사가 이리저리 부딪히며 쉴 새없이 음식을 요리하고 있다. 비좁다. 덥다. 바쁘다. 그때 베트남에서 온 새로운 청년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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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승 에디터
2025.12.20
리뷰
공연
[Review] 비좁은 주방에서 벌어진 비극 - 연극 '안산, 황금용'
포스트 서사극 '안산, 황금용'이 그려낸 이주노동자의 현재
대한민국 총인구의 5%. 현재 우리는 260만 명이 넘는 이주민과 함께 살고 있다. 불법 체류자를 포함하면 그 수는 정확히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인구 감소와 3D 업종 기피 현상으로 노동력이 부족한 음식점, 숙박업, 건설 현장, 농어업 등의 산업은 이미 외국인 노동자에게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에 대한 제도는 여전히 충분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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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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