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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예술이라는, 환각의 코마 상태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켄트 존스, <나의 사적인 예술가>(2025)
시인에 대해 떠올려보라. 그의 외양을 자세히 상상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아마 그는 꽤나 낡아 보이는 더플백을 매고, 보풀이 잔뜩 인 비니를 썼을 것이다. 궁핍한 행색으로 글감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도시를 돌아다닐 것이다. 좀 없어 보여도 괜찮다. 영혼을 담은 그의 두 눈은 아주 생생하게 빛나고 있으니까. 아마 그의 집은 한 평 남짓의 남루한 공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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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민 에디터
2026.09.25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은 진공 상태가 아닌 얽히고설킨 세계 속에 존재하니까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라!
미술을 전공하며 서울에 산 지 어느덧 3년차. 누군가 내게 일 년 중 가장 설레고 즐거운 때가 언제인가 묻는다면, 1등은 (당연히) 크리스마스이며, 2등으로 9월 첫째 주 서울 아트 위크의 ‘Kiaf & Frieze Seoul (이하 키아프리즈)’이라고 답할 것이다. < Kiaf & Frieze Seoul 2026 (COEX) > 전시 전경. 세계 2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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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에디터
2026.09.23
리뷰
공연
[Review]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 삼매경 [공연]
도달할 수 없는 상태를 향해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나와 우리가 보이는 연극 <삼매경>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이미 일상의 바깥으로 밀려난다. 그곳에서 시간은 조금 다르게 흐른다. 돌아갈 수 없는 방식으로, 되돌릴 수 없는 속도로. 연극 <삼매경>은 바로 그 상태를 집요하게 붙잡는다. 제목이 의미하듯, 이 작품은 단순한 몰입이 아니라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 혹은 그 상태에 머물러 있는 인간을 끝까지 따라간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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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은 에디터
2026.03.21
리뷰
공연
[Review] 권력과 악몽의 예외 상태 - 몽유도원
사랑이라는 이름의 예외상태와 이상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월 27일부터 2월 22일까지 펼쳐지는 뮤지컬 <몽유도원>은 최인호의 소설 <몽유도원도>와 삼국사기 속 <도미전> 설화를 한데 녹여 탄생한 작품으로, 한국적 서사와 미학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와 소통하는 글로벌 콘텐츠다. 이는 뮤지컬 <몽유도원>에서 다루는 주제인 '도미 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국적과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로부터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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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에디터
2026.02.09
리뷰
도서
[Review] 암전 속 흐려진 상태와 본질의 경계 - fin
위수정 작가의 『fin』리뷰
취하지 않았을 때 태인은 상호에게 언제 그랬냐는 듯 필요한 말만 했고, 자신의 세계에 몰두했다. 그랬기에 술에 취한 태인이 진짜 태인인지, 알코올이 빠진 태인이 진짜 태인인지 헷갈렸다. ··· 그러다, 태인의 말을 떠올렸다. 이건 상태일 뿐이다. 본질은 아니다. 상태에 속지 말자. 하지만 본질이 도대체 뭘까? - p.110, 상호의 독백 『fin』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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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주 에디터
2025.12.0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인간과 비인간의 비선형적 공존 - 리미널 [미술/전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상상할 수 있는 방법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는 세계란. 올해 7월까지 리움미술관에서 개최되었던 피에르 위그의 개인전 - <리미널>에서, 그만의 답변을 찾아보자. 전시의 첫 섹션은 완전한 어둠 속에서 진행된다. 리움미술관의 상징 중 하나인 블랙박스 전시실에 입장하면, 바닥을 짐작하기도 힘든 어둠이 시작된다. 먼저 전
by
김서연 에디터
2025.11.07
리뷰
도서
[Review] 감정이나 상태가 아닌 어떤 상황, 외로움의 함정
어떠한 감정 내지는 상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잃어가는 상황일 수도 있는 것.
책을 읽기 전,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는 제법 알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외롭기도 했고, 괴로우리만치 외롭기도 했다가 이내 가끔 심심한 듯 외로웠다. 예전엔 외로움이란 게 감당 못할 큰일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다. 외로움에 대한 적응일까, 살다 보니 이 감정의 농도가 희석된 걸까. 아무렴 어떤가 이제 나에게 외로움은 더 이상 강렬하
by
장미 에디터
2025.09.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현대판 잠자는 숲속의 공주 - 나 여기 있어요(I’m Still Here) [도서/문학]
혼수 상태의 엘자, 그를 관찰하며 감정이 생긴 티보, 비언어적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
* 본 글에는 책 『나 여기 있어요(I’m Still Here)』의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혼수상태에서 피어난 감각의 사랑 [“내 영혼이 완전히 스러지기 직전,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나는 고개를 돌리고 두 눈을 뜨고 싶다.”] - 엘자 이 말은 혼수상태에 빠진 엘자의 외침이다. 목소리로는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지만, 그녀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by
김소연 에디터
2025.07.03
리뷰
공연
[Review] 가장 밝은 빛, 가장 어두운 상태, 가장 큰 소리 - 견고딕걸
연극 <견고딕걸> 리뷰
각본가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좋은 연극이나 뮤지컬을 칭찬할 땐 늘 연출가가 먼저 거론되니까. 물론 알고 있다. 희곡이나 대본은 공연을 전제로 쓰이고, 연출가는 공연 전반의 과정을 책임진다. 그래도 가끔은 서운했다.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질문만큼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도 중요한데. 그 질문으로 매초, 매시간을
by
임예영 에디터
2025.04.20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행복은 상태가 아니라 과정이다
행복이 상태가 아니라 과정이라면, 우리 각자의 행복은 공존이 가능하다.
‘행복’,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추상적인 개념이다. 이토록 실체 없고 모호한 것을 어떻게 인간은 계속해서 탐구해 올 수 있었는지 의문스러울 지경이다. 그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상태’는 서로 너무나 다르다. 누군가는 돈을, 누군가는 화목한 가정을, 누군가는 명예를 행복
by
장연우 에디터
2025.01.1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무질서에서 비롯된 자유 - 러브 앤 아나키 [드라마/예능]
지배자 없는 상태가 의미하는 것은
러브 앤 아나키. 여기서 러브는 우리가 그토록 잘 아는 사랑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아나키는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에서 아나키는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무정부 상태를 의미한다. 지배자가 없는 혼돈 상태를 아나키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는 이 드라마를 통해 아나키의 존재를 처음 직면하게 되었다. 전에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것이었다. 사랑과 무정부 상태? 보통
by
조유진 에디터
2024.08.17
리뷰
도서
[Review] 사라짐으로써 존재한다는 역설 -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
보이지 않는 상태의 가능성을 논하다
숨는 것과 나서는 것 숨는 것보다 나서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그게 내 진짜 성향인지는 별로 고민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뭐든 남들이 알아줘야 가치를 획득하는 세상이었고, 나의 전체 중에서 가장 좋은 부분만 골라서 드러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동경하는 사람들 역시도 각자의 역할이 눈에 띄는 사람들, 이른바 ‘활약상’을 보여주는 사
by
유수현 에디터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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