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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리뷰] 모순과 자가당착, 그 안에 담긴 마음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도서]
창의성의 역사와 그 변화의 의미에 대하여
나는 타고나지는 못한 예술가였다. 그렇기에 앞으로 길러나가야 할 창의성에 대해 강조하는 말들을 귀가 닳도록 들었다. 예술가가 되는 법은, 곧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과 마치 일대일 대응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언제나 창의성이란 말은 이상하다. 사람들은 모차르트부터 스티븐 스필버그까지,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어린 시절얼마나 '상식에 어긋나는', '괴상하고
by
박보경 에디터
2025.07.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스페인어 배우기(1): 내가 선택한 첫 언어
나는 어쩌면 새 언어를 배우며 나의 주도권을 찾는 법을 배우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스페인어는 특별하다. 아니, 이렇게 쓰려니 이상하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언어가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스페인어는 내가 처음으로 내 자유로운 의지로 학습하는 언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저번 달부터 나의 세 번째 언어,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 물론 나의 첫 번째 언어는 모국어인 한국어이고, 두 번째 언어는 모국어에 버금가는 필수 외국어가 되어버
by
박보경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긴 호흡으로 따라가는 한 권의 책 - 그림책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만들기 7단계 [도서]
그림책을 창작한다는 것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일이다.
‘그림책’이라는 단어는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어릴 때 학교나 집의 책장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것들인데, 정의를 내리자면 어렵다. 글 없이 그림만 있는 책이 그림책인가? 그림이 글을 받쳐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그림책인가? 그런데 그림책을 만들어 보라면. 자신의 그림이 가진 전문성에 대한 우려도 따라붙는다. 그림책이란, 모름지기 사람들이 소장하고 싶
by
박보경 에디터
2025.05.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공연 일 하는 사람
누가 볼까 싶은 것들,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중요합니다.
극장에 들어서면, 텅 빈 무대 위에는 객석을 바라보고 있는 빈 의자 하나가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객석 쪽 조명이 어두워지고, 무대 위를 비추는 조명이 밝아진다. 퍼포머는 무대로 등장해 의자의 방향을 객석의 관객과 등지도록 돌려놓는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한다. 관객에게서 등을 돌리고,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채로. * 퍼포머 저는 21년도
by
박보경 에디터
2025.05.01
리뷰
전시
[Review] 어떻게 나는 미피의 표정을 읽었을까? - 미피와 마법 우체통
다섯 살 토끼의 시선으로 만나는 어린 시절의 따뜻함
만인이 아는 토끼 캐릭터 ‘미피’가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문득 70년이라는 그 구체적인 세월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져, '내가 언제 처음 미피를 알게 됐더라?'를 떠올려 보게 되었다. 결론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유아용 장난감, 연필, 공책, 도시락통 등 미피는 모든 인생의 시기에 내가 겪었던 일상의 너무 많은 곳에 녹아들어 있었다.
by
박보경 에디터
2025.03.12
리뷰
도서
[Review] 다르게 보면 보이는 비즈니스의 예술 -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미술관에 갈까?
관람객이 미술관을 선택하고 관람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배운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미술관에 갈까?’의 부제는 ‘세계 최고의 미술관에서 배우는 비즈니스 인사이트’이다. 미술과 비즈니스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한창 인문학 붐이 일던 때 많이 접했던 것처럼, 결국 경영을 하는 이들에게도 예술적,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책이려나? 결론적으로 이 책은 개별적인 예술 작품의 역사와 철학을 구체적으로 파헤치
by
박보경 에디터
2025.02.24
리뷰
전시
[Review] 은유와 여백이 주는 감동 - 그림책이 참 좋아 展
국내외 그림책 작가들이 전하는 명쾌하고 따뜻한 삶의 은유들
동물들과 냉장고 속 음식들도 우리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하며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직면한다. 부엌의 식기들도 자기들만의 개성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살며 그 안에서 우정과 가족의 사랑 등 일생의 중요한 가치들을 깨닫는다. 오늘 하늘에 펼쳐진 날씨는 사실 구름 공장에서 일하는 구름들이 열심히 설계하고 만들어낸 것이다. 그림책 속 세상에
by
박보경 에디터
2025.0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별로인 여행과 가득 찬 여행일지
소중하기 때문에 기대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기대 만큼은 아니라 느낄지 모른다.
#1. 별로인 여행을 했다. 누군가는 내게 바다를 더 보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고, 누군가는 산을 더 보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다. 가만히 앉아서 여유를 즐기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고, 구석구석 더 바쁘게 구경 다니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다. 그런 의견들에 하나하나 해명해야 한다면, 뭔가에 대해 싫어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는 강렬한 부정적 감정을 품은 적은 또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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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경 에디터
2024.12.23
리뷰
도서
[Review]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재미있는 이유 - 캐드펠 수사 시리즈[도서]
역사와 시점과 상징의 견고하게 활용한 추리소설의 고전
필자는 추리소설 장르의 애독자는 아니다. 오히려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좋은 기회로 캐드펠 수사 시리즈 6권부터 10권까지, 두께가 상당한 책들을 택배로 받아보게 되었을 때, 첫 감상은 솔직히 말하자면 ‘이걸 언제 다 읽어?’였다. 하지만 첫 책이었던 ‘얼음 속의 여인’을 집어든 순간, 예상보다 훨씬 더 쉽고 빠르게 넘어가는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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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경 에디터
2024.11.28
리뷰
공연
[Review] 매력적인 악행의 모순 - 연극 '몰타의 유대인' [공연]
자본주의 사회 속 타인을 바라보는 가깝고도 먼 시선에 대하여
‘매력적인 악인’이 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특권이다. 인물이 일정 정도의 악행을 해도 그것조차 긍정적으로 여겨줄 수 있다는, 한 집단의 애정 어린 인식 또는 시선을 점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잘못된 행동을 했더라도, 집단의 다수가 그 안에 숨겨진 동기를 충분히 이해해 줄 포용력을 발휘할 의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악행을 저지르는
by
박보경 에디터
2024.10.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진실을 '성장'시키기: 뮤지컬 '에밀' [공연]
진실을 말하는 에밀 졸라의 열망과 2024년의 숨겨진 고발들
극이 시작되면 쏘아지는 영상은 무대 뒤 벽에 무수히 많은 신문 기사와 보도 사진을 겹쳐놓는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음악이 함께하며, 보도 위에 보도가 빠르게 더해지는 혼돈의 시기가 가진 흥분이 극장에 감돈다. 보도 자료의 이미지들을 뚫고 무대 위로 한 인물이 걸어 나온다. 그 모습은 인물이 격동의 시대 속 얼마나 많은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지를 짐작게 한다.
by
박보경 에디터
2024.09.28
리뷰
공연
[Review] 걸어온 길을 따라, 나아갈 길을 향해 - 오슬로에서 온 남자 [공연]
일상의 색채 속에 스며든 정체성과 소외의 이야기
의자 몇 개가 놓인 빈 무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던 과정을 반추하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온 두 남녀는 의도치 않게 동행이 되어 길 위에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해 왔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풀어놓는 길 위의 여정은 지난할 정도로 잔잔하면서도 그 안에 소소한 감성들과 사건들이 꽉 들어차 눈앞에 그려진다. 이래서 길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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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경 에디터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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