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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좋아하는 일을 꼭 잘해야 하나요?
나중에 내가 어떤 할머니가 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얼마 전 엄마와 나이가 들수록 좋아하는 것이 줄어드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어릴 때는 좋아하는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이 예전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 일단 좋아하는 것을 발견해야 하고, 그것을 알아갈 시간도 있어야 하며, 때
by
임채희 에디터
2026.09.26
리뷰
영화
[Review] 삶의 주홍글씨 - 알파
마지막 알파의 표정을 읽을 수 없는 것은 이 질문에 답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나중에는 알파의 표정을 다르게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해 본다.
** 영화 알파를 보고 난 뒤 개인적인 후기와 스포가 등장합니다. 나는 코로나 세대에 속한다. 코로나 시대에 취업했고 당시 다니던 회사의 첫 공식 코로나 확진자였다. 전날 나와 밥을 먹었던 사람들은 모조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때 처음으로 내 자신이 바이러스가 되는 듯한 경험을 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죄책감과 두려움. 지금이야
by
조수빈 에디터
2026.09.26
리뷰
영화
[Review] 예술가를 예술가답게 만드는 것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누군가의 인정 없이도 예술가로 살아가는 법
“에드 색스버거 씨 맞죠? 그 시인 맞죠?” 뉴욕 우체국에서 일하는 에드 색스버거에게 어느 날 한 젊은 남자가 길거리에서 아는 체를 해온다. 그는 에드가 50년 전 출간한 시집을 극찬하며 그를 ‘주목받지 못한 천재 예술가’로 치켜세운다. 이름 모를 청년의 난데없는 칭찬에 에드는 마냥 기쁘고 반갑기보다 다소 당혹스럽다. 그의 시집이 발매 당시 잠깐 주목받긴
by
서예진 에디터
2026.09.22
리뷰
PRESS
[PRESS] 인간의 몸에 갇힌 AI, 전쟁터에 내던져지다 - 멀 혹은 멀의 세계
인공지능, 사랑을 배우다.
첫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지금까지 과학기술은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각광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일명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그야말로 현대 기술의 총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학습, 추론, 문제 해결 등 본래는 인간의 두뇌를 통해 이루어지던 고지능 작업을 인공적
by
김혜원 에디터
2026.09.2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오렌지로 물든 SPYAIR JUST LIKE THIS IN KOREA [공연]
스파이에어 콘서트 보고서
어쩌다 보니 일본어에 빠지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일본 노래를 찾아 듣게 되었고, 또 어쩌다 보니 ‘사무라이 하트’를 통해 스파이에어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스파이에어의 노래를 하나둘 찾아 듣다가, 알고 보니 내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의 OST를 부른 밴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좋아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노래를 듣고, 영상을 찾아보고, 멤버
by
김주하 에디터
2026.09.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답이 없는 질문에게 -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영화]
그 질문에는 정말 정답이 있었을까?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제목에서부터 과거를 향해 뒤돌아서 있다. '해야 할까?'가 아닌 '해야 했을까?'에는 과거가 존재한다. 그 속에는 모든 일이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꺼낼 수 있는 질문들이 녹여 있다. 선택의 가능성도 없이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과 그 시간들을 되돌릴 수 없다는 후회의 감정이 느껴지는 제목이다. 감독은 20년 동안 기록된 오래전
by
이상아 에디터
2026.08.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정답을 찾는 추리극에서 믿음을 의심하는 영화로 -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영화]
브누아 블랑 시리즈의 또 다른 명작,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 정답을 찾는 추리극에서 믿음을 의심하는 영화로
<나이브스 아웃>은 추리 영화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시리즈물이다. 그중 가장 최신작인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이하 '웨이크 업 데드 맨')은 푸아로, 홈즈에 이어 아이코닉한 탐정으로 자리 잡은 '브누아 블랑'의 세 번째 수사 이야기다. 길거리 복싱 선수였으나 회개한 뒤 신부가 된 '주드 신부'는 무례한 부사제에게 울컥해 그만
by
채수빈 에디터
2026.08.25
리뷰
도서
[Review] 대답없는 곳에 말을 거는 사람들 -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서헌강 (2026) [도서]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서헌강 (2026) 리뷰
문화유산을 우리가 지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을 우리는 왜 이토록 오래 지키고, 또 찾아 나서는 걸까. 기술이 발달하면서 거의 모든 모습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되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원래 있던 자리와 형태를 가능한 한 그대로 보존하려 애쓴다. 그렇게 수백 년을 견딘 유물 앞에 서면 나 역시 말로 다 담아내기 어려운 경외심을 품
by
정희정 에디터
2026.08.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어느 계절의 나를 다시 만난다 [음악]
노래는 계절을 기록하는 동시에, 그 계절 속의 나를 함께 불러 온다.
햇살이 유난히 부드럽게 내려앉던 초여름의 오후였다.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었지만 땀은 나지 않았다. 이름 모를 풀에서는 짙은 초록 냄새가 났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하루였지만, 나는 그날의 산책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창밖에는 습한 공기와 함께 장맛비가 쉼 없이 쏟아지고 있다. 방금까지 걷고 있던 그 초여름은 음악이 잠시 꺼내
by
손혜림 에디터
2026.07.28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인생 영화가 뭐예요?'에 대한 세상에서 가장 긴 답변 [자기소개]
내 삶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오지 않은 미래를 비추는 세 편의 영화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종종 하는 이야기가 있다. 작품 속 캐릭터의 인격으로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보다, 배역을 벗고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서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 더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스크린에서는 누구보다 강렬한 감정을 보여주던 배우가 막상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순간에는 유독 수줍어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나
by
최수경 에디터
2026.07.2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본인을 한 단어로 표현해 보세요 [자기소개]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에 대한 조금 긴 대답
본인을 한 단어로 표현해 보세요 자기소개서 특강을 들었다. 국가에서 쉬었음 청년을 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었고, 강의실에는 나를 포함해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강사가 화면에 질문 목록을 띄웠을 때, 나는 오랜만에 시험지를 받아 든 사람처럼 조금 긴장했다. 지원 직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을 말씀해 주세요.
by
박지영 에디터
2026.07.20
리뷰
도서
[Review]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 죽음의 수용소 이후 [도서]
결국 사람은 의미를 찾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자. 이 책은 어렵다. 하지만 어렵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원래 근원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은 결코 쉬울 수가 없는 법이니까. 인간은 왜 '굳이' 살아야만 할까? 아프고 힘들면서, 사실 특별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다들 삶을 이어간다.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태어난 이상 살아가야 한다는 말만 의미없이 반복한다.
by
손가인 에디터
202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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