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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누가 죄인인가?", 뮤지컬 '소크라테스 패러독스' [공연]
아포리아: 두 인물의 디스전이 향하는 곳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이 글에 대한 제목을 무엇으로 하면 좋을지 깊이 고민하다가 한국 창작 뮤지컬 <영웅>의 시그니처 가사 "누가 죄인인가"를 가져와 붙여보았다. 이 단 한 문장을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뮤지컬 <소크라테스 패러독스>를 관람하는 동안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수많은 생각의 과정과, 극이 끝난 후 다다른 최종적인 결론을 가
by
이유빈 에디터
2026.09.23
리뷰
영화
[Review] 누가 예술가라고 불리는가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예술가는 스스로 예술가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예술가라고 불러줄 때 비로소 예술가가 되는 것일까.
예술을 하고 있다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기시감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특히 ‘열의의 사회’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들은 더욱 그렇다. 캐릭터마다 어쩐지 누군가가 떠오른다. 예술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이야기하지만 정작 자신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사람, 자신의 감각을 알아주길 바라는 사람, 예술가라는 이름 자체를 동경하는 사람. 그런데 이들을 보고
by
신수빈 에디터
2026.09.19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누가 ‘야만’이라고 이름 붙였나 - 책 '포르모사 1867' [도서/문학]
글을 열며 1867년 대만 남부 해안에 난파선 한 척이 떠밀려왔다. 그 사건은 한 섬 안에 겹쳐 있던 민족과 권력, 그리고 ‘야만’이라는 이름의 경계를 드러냈다. 미국과 청나라뿐 아니라 대만 내부의 한족 이주민과 원주민 집단도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라봤다. 누군가에게는 자국민이 희생된 외교 문제였고, 누군가에게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방의 분쟁이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들의 땅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충돌이었다.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시선이 이처럼 달랐던 것은 당시 대만이 하나의 사회나 하나의 정체성으로 설명될 수 없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강연이 서울 쌍문동 동네책방 생활용품에서 열렸다. 강연은 대만 공영방송 PTS의 주한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취재해온 양첸하오 기자가 진행했다. 지난 12일 열린 첫 강연에서 양 기자는 역사소설 『포르모사 1867』을 중심으로 로버호 사건과 대만 원주민의 근대, 그리고 그 이전부터 이어져온 한족 이주와 원주민 사회의 변화를 짚었다.
# 글을 열며 1867년 대만 남부 해안에 난파선 한 척이 떠밀려왔다. 그 사건은 한 섬 안에 겹쳐 있던 민족과 권력, 그리고 ‘야만’이라는 이름의 경계를 드러냈다. 미국과 청나라뿐 아니라 대만 내부의 한족 이주민과 원주민 집단도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라봤다. 누군가에게는 자국민이 희생된 외교 문제였고, 누군가에게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방의 분쟁
by
신동하 에디터
2026.08.24
리뷰
영화
[Review] 그 이야기는 누가 완성했나 - 파라노만 [영화]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그가 들려줄 이야기를 기다리는 대신 이미 알고 있는 결말만 반복해서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본 글은 애니메이션 <파라노만>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완성하는 데 익숙하다. 짧은 영상과 몇 줄의 게시물을 보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한다. 설명되지 않은 부분은 익숙한 유형과 이미지로 채우고, 한 번 완성한 이야기는 좀처럼 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한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삶보다 타인이 붙인 이름으
by
오수민 에디터
2026.08.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누가 진짜 괴물인가 [영화]
영화 <호프>애 대한 단상
1. 왜 하필 호포항인가 외계 생명체의 등장이라는, 어쩌면 인류사를 뒤흔들 만한 대사건의 무대로 나홍진 감독은 '호포항'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선택하였다. 비무장지대 인근의 늙고, 낙후된, 세상의 관심에서 완전히 비껴 있는 어촌 마을, 그곳은 최전선이면서도 가장 방치된 곳이었다. '인류'라는 거대한 개념 아래, 실상 얼마나 불균등하고 무심한 분배로 생명을 영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01
리뷰
영화
[Review] 누가 이 바다를 붉게 만들었나 - 영화 '지느러미' [영화]
유전적 돌연변이 '오메가'와 인간이 공존하는 근미래 디스토피아를 그린 <지느러미>. 서로를 쫓고 의심하는 세 인물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이 만든 디스토피아를 응시한다.
디스토피아를 만든 건 다름 아닌 인간이 아닐까. 그 사실이 불쾌하면서도 못내 서글프다. * 해당 리뷰는 영화 <지느러미>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난 푸른 바다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검은 빗방울이 입 안으로 떨어졌다. 뚝. 뚝. 뚝.” 영화는 오메가인 '미아'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푸른 바다를 본 적 없이, 온 세상
by
김정현 에디터
2026.07.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누가 꽝꽝 얼어붙은 호수를 깨뜨리나 봐! - 2026 서울시향 이지윤의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
드보르자크의 노래와 시벨리우스의 눈보라 앞에서 - '2026 서울시향 이지윤의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 프리뷰
곡 속에 누가 보여야 눈이 번쩍 뜨이던가? 사람이다. 협주곡에서는 한 사람의 표정과 호흡을 따라가면 되었는데, 교향곡 앞에서는 어디를 보아야 할지 자꾸 망설이게 된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한 세계 전체가 말을 걸어오는 느낌이 있어서다.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 Dvořák, Violin Concerto in A minor, Op. 53 드보르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0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그리고 난 그게 좋아 [음악]
난 아마 네 시간을 낭비하게 될지도 몰라, 근데 누가 알겠어?
4월 말에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녹아서 하릴없이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다가 누군가의 목소리와 기타 연주로 처음 이 곡을 접했다. 나처럼 느슨한 상태임에도 담백하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영상에 담은 것이 멋져 보였다. 첫인상부터 이 노래가 좋았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먹먹한 머릿속이 하나의 투명한 점에서부터 번져 맑아지는 기분이다. 대충 가수만 기억한 채 음악을
by
정서영 에디터
2026.06.10
리뷰
PRESS
[PRESS] 누가 아버지를 살해했는가? -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결국 ‘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라는 거대한 물음표로 수렴되는 이야기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마스터피스를 무대 위로 소환하며 대학로 흥행 신화를 써 내려온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약 3년의 기다림 끝에 오는 5월 12일, 더욱 서늘하고도 강렬한 파국을 예고하며 돌아온다. 제작사 오차드뮤지컬컴퍼니는 이번 시즌 개막 소식과 함께,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구원을 향한 갈망을 처절하게 증명해낼 22인의 전체 캐스트 라
by
이유빈 에디터
2026.05.10
리뷰
공연
[Review] 진실이라며? 근데 누가 그렇게 믿게 했는데 - 빅 마더 [공연]
우리는 진실보다 매혹적인 거짓에 매달리고 있진 않은가.
요즘 대한민국에서는 크고 작은 음모론이 끊임없이 떠돈다. 국내 정치 이슈부터 국외 사건까지,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산된다. 한 번쯤은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중 일부를 진실이라고 믿어본 적도 있을지 모른다. 예를 들어,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선거 부정론이 온라인과 집회 현장에서 되풀이되고, 특정 정치인을
by
최은파 에디터
2026.04.07
리뷰
공연
[Review] 누가 이들의 행복을 빼앗았나,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k창작 뮤지컬 10년의 무대, 그 마지막을 보다
2013년 여름 개봉했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스크린을 가득 채웠던 초록 츄리닝과 바가지 머리의 동구가 생생히 기억난다. 김수현이 연기했던 동네 바보. 알고 보면 북한 최정예 특수공작 5446 부대의 엘리트 요원 '원류환'이다. 그 아이러니한 설정 하나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당시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여름을 뜨겁게 달궜고, 인기에
by
이소희 에디터
2026.04.0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우리 평생 함께 노래하면 안 될까? [영화]
내가 그 검을 가질 수 있게 해 줄게.
매년 4월 1일이면 떠나간 장국영을 기리며 재개봉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천카이거 감독의 작품, ‘패왕별희(霸王别姬)’다. ‘패왕별희(霸王别姬)’는 초나라 패왕(霸王) 항우(项羽)와 그의 연인 우희(虞姬)의 마지막 이별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이 비극적인 무대 위 패왕과 우희, ‘돤샤오로우’와 ‘청뎨이’의 삶을 조명
by
김지연 에디터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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