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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좋아하는 음악을 따라, 낯선 행성으로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익숙한 노래에서 낯선 음악까지, 새로운 취향과 기억을 만난 이틀
어떤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어느 계절, 함께 걷던 사람, 유난히 좋았던 날씨 등등. 노래에는 이상하게도 그 노래를 들었던 순간의 풍경까지 함께 저장된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우연히 그 노래를 다시 들으면 음악뿐만 아니라 그때의 내가 함께 돌아온다. 몇 달 동안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공연을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잠시 접어두고 있었다.
by
김지민 에디터
2026.09.16
리뷰
공연
[리뷰] 낯선 행성에 착륙하는 법 - 2026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공연]
서로 다른 사운드가 모여 하나의 행성을 이룬다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의 슬로건 "My Sound, My Planet". 서로 다른 음악들이 모여 하나의 행성을 이룬다는 문구다. 페스티벌이 처음인 사람이 이 행성에 도착해 적응해가는 궤적은 이랬다. 이번 타임라인 착륙, 표류 중 실내 공연장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던 사이, 바로 옆 야외 무대에서는 크라잉넛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함성과 리듬
by
오지영 에디터
2026.09.16
리뷰
공연
[Review] 각기 다른 음악의 행성을 여행하다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좋아하는 음악을 따라, 또 낯선 음악을 따라 음악의 행성을 찾아다니는 페스티벌
음악 페스티벌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물론 좋지만, 평소라면 찾아 듣지 않았을 음악을 우연히 마주하고 전혀 다른 분위기의 무대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은 지난해 롤링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처음 개최된 음악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M
by
곽미란 에디터
2026.09.14
리뷰
영화
[Review] 낯선 얼굴들을 따라가며 - 환희의 얼굴 [영화]
한 사람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는 일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소설의 목차처럼 네 개의 챕터 제목이 차례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영화를 네 부분으로 나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가 끝나고나니 마치 한 권의 연작소설집을 영상으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네 개의 이야기를 지나는 동안 환희를 바라보는 내 시선도 계속 달라졌다. 1장
by
정선민 에디터
2026.09.12
리뷰
공연
[Review] 무대 위의 낯선 몸짓이 결국 나의 삶처럼 느껴질 때 – 울티마 베스 ‘보이드’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 SIDance2026
말을 이해하지 못해도, 몸으로 드러난 인간의 감정은 낯설지 않았다
무용극을 처음 관람했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무용극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조금 막막했다. 영화나 연극처럼 대사와 명확한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해하는 것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공연이 시작된 직후에도 나는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이 인물들은 어떤 관계인지, 지금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계속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04
리뷰
PRESS
[PRESS] 1774년산 밤에는 이방인이 한 명쯤 필요하다 - 유다윤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
가사 없는 노래로 들여다보는 이방인의 여러 얼굴 - 유다윤 바이올린 리사이틀 프리뷰
아아- 억울하다! 이만큼 어렵다니! 까만 밤, 어두운 골목길 위에서 나는 바일의 <서푼짜리 오페라>를 검색하느라 한참 머리를 싸맸다. 영어로도 검색해보고 독일어로도 검색해보다가, 끝끝내 9월 4일 공연 레퍼토리를 플레이리스트로 저장하는 데 성공했다. 끝끝내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하고 나니 오히려 억울한 마음이 더해져, 어느새 도착한 공연장 앞을 씩씩거리며 째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27
리뷰
영화
[Review] 낯선 시선으로 마주한 한국 - 영화 '사진의 얼굴'
<사진의 얼굴>은 90세 일본 포토저널리즘의 거장 구와바라 시세이의 삶과 사진을 다룬다. 영화는 연대기적 구성을 따라가지만, 감독의 말처럼 ‘한평생 사진이 전부인’ 사람의 삶을 주목한 만큼 포토멘터리의 형식을 띤다.
비가 오는 거리에 앞을 향해 걷는 청년들. 웃지도 않고, 우산도 쓰지 않는다. 1965년 한일 국교 회담 반대 시위 현장이 담긴 이 사진이 영화의 막을 연다. 나는 이 사진, 그리고 한일 국교 회담 반대 시위의 존재를 이 장면을 계기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장면을 포착한 인물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더욱 내 시선을 붙잡았다. 1. 구와바라 시세이
by
김수민 에디터
2026.08.25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여행은 약탈과 모순에 의거하여
이렇게 모순된 감정도 여행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실뱅 테송의 말처럼 여행이 약탈이라면 여행은 일상에서 결핍된 어떤 것을 찾으러 떠나는 것이다. (중략)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사회적으로 나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때로 감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은 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잠시 잊어버리러 떠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 김영하, 『여행의 이유 (개정증보판)』
by
손가인 에디터
2026.08.0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빨간 수화기 너머로 [사람]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통화하시겠습니까?
서울과 고양의 경계에서 지하철 3호선에는 지상과 지하를 오르내리는 구간이 있다. 서울시와 고양시의 경계에 놓인 7개의 역을 거치는 동안, 열차는 바다 깊은 곳에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고래처럼 암흑에서 벗어난다. 특히 맑은 날이면, 고개를 들라 재촉하듯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릴스의 세계에서도 잠시 해방될 수 있다. 평일 오후 2시에서 3시쯤 이 구간을
by
유예현 에디터
2026.07.13
리뷰
공연
[Review] 현대음악이라는 낯선 문을 열다 - 앙상블블랭크 10 [공연]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예술, 앙상블 블랭크의 음악은 새로운 감상의 방식을 보여주었다.
누군가 나에게 좋아하는 음악을 물어보면 선뜻 하나의 장르를 말하기 어렵다. 시즌에 따라 즐겨 찾는 음악이 있기도 하지만, 어느 날은 힙합을 듣고, 어떤 날은 발라드만 반복해서 듣는다. 또 어떤 날은 신나는 댄스 음악을 찾다가도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전시, 공연, 책까지. 돌아보면 필자는 특정한 하나만 좋아하는 사람이라기보
by
임채희 에디터
2026.06.20
리뷰
영화
[Review] 낯선 타인과의 연결이 남긴, 봄의 끝자락 같은 온기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봄의 끝자락 같은 온도로 머무는 영화
어떤 영화는 강한 감정으로 관객을 끌어당기고, 어떤 영화는 극적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 반면, 잔잔한 온도로 천천히 감정을 쌓아가는 영화도 있다.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후자에 가깝다. 감정을 크게 흔들기보다, 일정한 온도로 곁에 머무는 영화. 가끔은 웃게 만들고, 가끔은 조용히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고 있으면 묘한 기
by
곽미란 에디터
2026.05.21
리뷰
영화
[Review] 낯선 땅에서 찾은 해답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여행 같은 출장과 출장 같은 여행
종이 한 장에서 시작된 이야기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한국으로 출장을 온 '쇼타'와, 일본으로 여행을 간 '대성',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사소한 해프닝이었던 뒤바뀐 연애편지와 사직서는 두 사람이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문제를 해결하게 이끄는 트리거이자 타인의 삶에 들어가게 되는 매개체가 된다. 놓치고 있던 것들 지나간 선택에 단 한 번도 후회를 남
by
윤경주 에디터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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