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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우리 같이 좁은 수조를 벗어나 숨 쉬자 [공연]
아비뇽 밤하늘 아래, 4개의 수조 속 고립을 넘어 다 함께 숨통을 트여낸 신체극 <물질> 리뷰
어둑해진 아비뇽 밤하늘 아래 펼쳐진 야외 공연장으로 들어서니 검은 무대 위에 사람 한 명 겨우 들어갈 듯 좁은 수조 네 개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다. 수조 뒤 작게 마련된 객석도 채워지고, 네 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너무나도 익숙한 한국인의 차림새를 한 그들 덕분에 프랑스임에도 마치 한국의 어느 길거리에 서 있는 듯한 생경함이 스쳐 지나간다. 필라테스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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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화 에디터
2026.10.26
리뷰
영화
[Review] 사랑의 얼굴을 한 공포, 구원의 얼굴을 한 폭력 - 레위기 [영화]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율법은 어디로 갔는가?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 레위기 19:18 성경의 레위기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지켜야 할 율법과 규범을 담고 있다. 그중 일부 구절은 오늘날에도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는 근거로 인용된다. 그리고 2026년, 호주의 영화감독 애드리안 키아렐라는 자신의 장편 데뷔작으로 레위기의 이름을 내건 ‘
by
양혜정 에디터
2026.10.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꿈도 너랑 같이 꾸면 더 재밌으니까 [영화]
셀린느와 줄리처럼, 놀이하듯 같은 꿈을 꾸게 될 친구를 찾아서
어느 순간부터 영화를 보는 행위에 무뎌져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유명한 감독의 신작이 나오면 반사적으로 극장에 가고, 별점을 매기고, 장면들을 뜯어보며 여긴 이래서 좋았고, 여긴 이래서 별로였다하며 떠들어댔다. 사실 <셀린느와 줄리 배 타러 가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보러 가게 된 것이다. 지난 9월 30일,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자크 리베트 감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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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은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랑 같이 가겠소? [영화]
실버로맨스 로드무비, ⟪빈집의 연인들⟫을 보고
한가한 오후, 동네 도서관에나 가려던 발걸음을 갑자기 틀어 결정한 파주행. 엄마와 이따금씩 들렀던 ‘헤이리시네마’에는 볼 수 있는 영화가 총 세 편 상영 중이었다. 너무 서둘러 가기는 싫고, 그렇다고 너무 늦게 귀가하기도 싫어 딱 중간 시간대의 영화를 택했다. 영화 ⟪빈집의 연인들⟫을 보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영화의 예고편을 다시 틀어보는 것이었다.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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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09.22
리뷰
공연
[Review] 이 행성에서는 다 같이 에.바.뛰.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공연]
안녕자두야 민지처럼, 평소엔 조용하던 사람도 록 라이브 앞에선 완전히 다른 얼굴이 된다. 씨엔블루의 잔잔한 에바뛰부터 YB 서클핏의 폭발적인 에너지까지, 사운드플래닛에서 직접 겪은 "다 같이 뛰는" 문화 이야기.
《안녕 자두야》 본 사람이면 다들 기억하는 장면이 하나 있을 거다. 평소엔 존재감 제로에 가깝던 민지가, 록 음악만 나오면 완전 딴사람이 되는 그 순간. 데스 메탈에 빠져서 방에만 틀어박혀 있어 동네에서 거의 유령 취급을 받던 애였는데, 음악이 나오는 순간만큼은 헤드뱅잉하고 목 놓아 소리를 지르고 완전 자기 세계에 빠져버렸다. 실제로 밴드 라이브 현장에
by
김정현 에디터
2026.09.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떤 꿈은 같이 꿔야 완성된다
한국어만 꿈을 '꾸다'라는 동사와 함께 쓴다고 한다. 꾸다라는 동사가 먼저 생겨났고 이후 '꿈'이라는 명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꿈이 뭐냐는 질문은 외롭다. 보통은 혼자 꾸는 것이니까. 나는 주기적으로 꿈의 어원을 찾는다. 어느 언어도 완벽한 어원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대부분 꿈이 '보다'와 연결되거나 '하다'는 동사와 병행되는데 한국어만 꿈을 '꾸다'라는 동사와 함께 쓴다고 한다. 꾸다라는 동사가 먼저 생겨났고 이후 '꿈'이라는 명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꾸는' 행위가 없으면 '
by
조수빈 에디터
2026.06.0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안온한 책갈피 [사람]
얕지만 따뜻한 관계, 멀리서 한결같이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 OO야, 요즘 잘 지내?” 2년 만에 연락이 왔다. 아니, 안부를 묻는 건 3년 만인가? 답장이 빠르지 않은 편이지만 오늘만큼은 빠르게 답을 써서 보낸다. “잘 지내려고 노력 중이야! 요즘 어떻게 지내?” 연락을 보자마자 답했음에도 실은 15분이 지나서 보낸 답이라 다른 할 일을 하면서 기다리려던 찰나, 바로 답이 오며 우리는 연락을 실시간으로 이어
by
정서영 에디터
2026.03.0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뮤지컬을 ‘모두 다같이, 영원히!’ 오롯플래닛 최인혜 대표 인터뷰 (2편) [인터뷰]
'모두'가 누리는 무대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
* 이 인터뷰는 1편에서 이어집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막은 이제 너무나 일상적인 콘텐츠가 되었지만, 공연에서는 아직 그렇지 않은 실정이다. ‘공연에 자막이 왜 필요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는 대사나 가사를 직접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 공연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 또한 한국 공연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객의 이해 또한 돕는
by
임솔지 에디터
2026.02.0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뮤지컬을 ‘모두 다같이, 영원히!’ 오롯플래닛 최인혜 대표 인터뷰 (1편) [인터뷰]
뮤지컬이 좋아서 자막까지 달아버린 1n년차 뮤덕의 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공연’을 장애인들은 어떻게 향유하고 있을까? 2024년의 어느 날, 문득 나에게 들었던 궁금증이었다. 그래서 인터넷 서치를 해보다, 어떤 블로그를 발견했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뮤덕이 청각장애인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사업 일지였다. 그 당시 나는 한창 장애인의 문화 접근성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by
임솔지 에디터
2026.01.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 씩씩해 보이지? [도서/문학]
내가 나인 척하고 너에게 위로를 보낼 때, 그건 사실 내가 가장 원하는 위로일지도 모른다.
가끔은 내가 누구이고, 네가 누구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렇게 마음이 조각나는 밤이면 속절없이 조각나는 마음을 누설해 버린다. 작은 술집에 나란히 앉아 술잔을 기울일 때, 네가 묵혀뒀던 고민을 이야기할 때, 내가 뭐라도 된다는 듯이 조언을 시작할 때.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내가 되는 심정으로, 사실은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너에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by
정현승 에디터
2026.01.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너, 나랑 같이 쓸래? [문화 전반]
기록이 중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꾸준하게 기록하는 것은 나에게 힘든 일이었다. 그러다 아주 우연히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게 되었다.
무언가를 꾸준하게 기록하는 것은 나에게 힘든 일이었다. 실험을 관찰하고 기록한다거나 하는 그런 기록 말고 일기를 쓰는 것과 같은 기록 말이다. 정확히 횟수를 세본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지금까지 살면서 10번 정도는 일기나 블로그를 꾸준하게 쓰려고 노력해 본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노력들은 나에게 작심삼일로 돌아왔다. 아니, 솔직히 말해보자면 작심삼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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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민 에디터
2025.10.07
리뷰
PRESS
[PRESS] 기록으로 바라보는 삶 - 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무엇을 만들 것인가 라는 고민. 그 치열함이 작용하는 끝은 어디일까.
정재은 감독의 첫 에세이 <같이 그리는 초상화>는 그의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의 작업 과정을 담아낸 회고록이자 창작에 관한 생각을 함께 담아낸다. 극영화로 데뷔한 정재은 감독은 건축과 공간,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영역을 전개하고 있으며, 건축의 유산이나 지식만을 다룸이 아니라 사람이 서로 연결되는 건축의 본질에 침투하려 한다.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
by
노현정 에디터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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