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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고통을 통해 환희로 - 뮤지컬 베토벤 [공연]
"고통을 통해 환희로Durch Leiden zur Freude"
살면서 문득 신기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 지극히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현상이 인간의 내면에서는 주관적이고 깊은 감정적 가치로 변환되어 인식된다는 사실이다. 나에겐 음악이 그러하다. 음악이란 결국 공기의 떨림이면서 수학적인 진동수의 차이로 이루어진 파동인데, 어째서 인간은 그 미세한 음의 배열에 반응해 그토록 다채로운 감정의 결을 경험하게 되는 것인가? 밝
by
이유빈 에디터
2026.07.30
리뷰
PRESS
[PRESS] 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가장 거대한 기록 [전시]
바다가 언제까지나 푸를 수 있도록
자연, 오지, 탐험, 환경보호, 생명, 다큐멘터리. 단어가 하나씩 나열될 때마다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하나의 존재를 떠올려간다. 속이 빈 노란색 네모를 상징으로 내세우는,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기록을 이어나가는 그곳, 내셔널지오그래픽. 비가 많이 내리는 7월의 여름날, 그들의 가장 거대한 기록을 담은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에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
by
김혜원 에디터
2026.07.2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내 시간을 저장한 여름의 플레이리스트 [음악]
그 시절의 여름으로 나를 데려다주는 노래들
가끔은 정말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오래전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잊고 지냈던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알고리즘을 타고 눈앞에 나타나기도 하고, 한동안 듣지 않았던 노래가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하는 순간이 온다. 별생각 없이 지나치려던 순간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은 그 자리에 오래 머문다. 그때 떠오르는 것은 작품이나 노래 자체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
by
김주하 에디터
2026.07.24
리뷰
PRESS
[PRESS] 붓 끝에서 번져가는 평온이 당신의 마음을 닮아서 - 조은 원화전: 오늘의 정원 [전시]
먹과 한지로 담아낸 가장 현대적인 언어, 당신의 오늘이 일궈낸 정원들
길을 가다 문득 바람 한 줌에 시선이 머무는 풍경이 있다. 때로는 나를 멈추게 하는 것이 햇살 한 뼘이 되기도 하고 꽃과 눈 한 송이가 되기도 한다. 흩날리는 나무와 그 속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림 같은 풍경이네 하며 흘러가는 시간 속에 생각을 맡기고 유유히 떠내려간다. ‘정원’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식물과 꽃이 자라는
by
이상아 에디터
2026.07.2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인생 영화가 뭐예요?'에 대한 세상에서 가장 긴 답변 [자기소개]
내 삶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오지 않은 미래를 비추는 세 편의 영화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종종 하는 이야기가 있다. 작품 속 캐릭터의 인격으로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보다, 배역을 벗고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서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 더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스크린에서는 누구보다 강렬한 감정을 보여주던 배우가 막상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순간에는 유독 수줍어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나
by
최수경 에디터
2026.07.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장 비참한 불행 속, 숨겨진 실존을 찾아서 [도서/문학]
페터 한트케의 단편 소설 『소망 없는 불행 Wunschloses Unglück』은 어머니의 실존적 삶을 담은 이야기이자 어머니에 대한 잔심 어린 애도이기도 하다.
살아있음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심장이 뛰고, 숨을 쉬며, 몸을 움직일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인간인 한, 눈에 보이는 생물학적 생존의 증거 너머에 실존, 즉 ‘진정한 자기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키에르케고어의 실존철학에 따르면, 인간은 항상 타자와 세계, 그리고 자기 자신과 관
by
서연화 에디터
2026.07.22
리뷰
영화
[Review] 지느러미가 돋은 인간도 인간인가요? [영화]
어느 날 내 몸에 지느러미가 돋기 시작했다
‘다르다’라는 것.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다는 것. 이 개념에 대한 논의는 정말이지 수없이, 아주 오랫동안 현실과 미디어를 가리지 않고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이 모호한 구분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 고유한 ‘나’가 되는 것인데, 우리는 이 ‘다름’을 우선시해야 하는
by
김혜원 에디터
2026.07.1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빨간 수화기 너머로 [사람]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통화하시겠습니까?
서울과 고양의 경계에서 지하철 3호선에는 지상과 지하를 오르내리는 구간이 있다. 서울시와 고양시의 경계에 놓인 7개의 역을 거치는 동안, 열차는 바다 깊은 곳에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고래처럼 암흑에서 벗어난다. 특히 맑은 날이면, 고개를 들라 재촉하듯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릴스의 세계에서도 잠시 해방될 수 있다. 평일 오후 2시에서 3시쯤 이 구간을
by
유예현 에디터
2026.07.13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가장 대중적인 것에 대한 비난
취향은 언제부터 경쟁이 되었을까
취향에도 유예 기간이 있다 '인생 영화가 뭐예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한 번쯤 듣게 되는 질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질문 앞에서 쉽게 답하지 못한다. 그 사람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알게 되면, 전반적인 취향이 보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아는 영화를 답했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닌데, 나는 늘 '인생 영화'라는 자리를 쉽게 정하지 못했다. 언젠가
by
윤경주 에디터
2026.07.1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K-POP의 다음 무기는 무엇일까 [음악]
가장 한국적인 것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는 순간
낯선데 왜 자꾸 보게 될까 무심결에 유튜브가 추천해 주는 여자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를 클릭하여 보았다. 처음에는 멤버가 총 몇 명인지 알지도 못했고 누가 누군지 얼굴 구분도 안 되었다. 그런데 자꾸만 보게 된다. 한국적인 요소를 담은 영상미와 국악을 기반으로 한 노래가 자꾸만 날 사로잡았다. 영 끌려가고 싶지 않은 요즘의 트렌드에 지루해하던 나에게 ‘도드리
by
강효정 에디터
2026.07.10
리뷰
PRESS
[PRESS] 꿈의 틈새를 걷는 두 사람의 씻김: 뮤지컬 '해몽가' [공연]
비극을 딛고 비로소 현재를 살아가려는 인간의 강인한 의지에 대한 헌사
정조를 짓눌렀던 사도세자의 비극은, 오랫동안 권력 다툼이나 당파 싸움 같은 정치적 사건으로만 다뤄져왔다. 하지만 뮤지컬 <해몽가>는 이 비극을 정조라는 한 인간이 평생을 안고 살아야 했던 마음속 깊고 내밀한 트라우마에 집중하여 다룬다. 따라서 이 극에서 '해몽'은 단순한 꿈풀이가 아니라, 정조의 무의식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죄책감과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by
이유빈 에디터
2026.07.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퇴식 - 척의 일생 [영화]
나의 우주가 막을 내릴 때까지 붙잡고 있을 기억은 - 척의 일생
후회 없는 삶을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평온하고 안정적이지만 매일이 똑같은 삶과, 조금은 불안정해도 온몸이 전율하는 순간을 경험하는 삶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나는 후자다. 나는 잊지 못하는 한 순간만으로도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영화 <척의 일생(The Life of Chuck)>도 그에 동의하는듯하다.
by
채수빈 에디터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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