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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안진진이 삶을 선택하는 방식, 양귀자 '모순' [도서/문학]
『모순』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진진의 행복이었다. 예측가능한 나영규와 결혼해서 안진진은 행복했을까? 그에게도 예견된 불행이 닥칠까? 진진을 바라보며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늘 좋은 결과만 있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상처와 응원을 동시에 받으며 살았다. 호의나 아픔을 빠르게 잊는 법은 바쁘게 사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삶의 의미도 잊을 만큼 바쁨이란 등껍질과 한 몸이 되었다. 직장 생활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보람을 느끼겠다는 것은 아직 철없는 소리라는 사실을 충분히 깨달았음에도 불
by
오금미 에디터
2024.04.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뿌리 깊은 삶을 살기 위해선 어디를 봐야하는가 [문학]
도서 <달과 6펜스>를 읽고 살펴본 삶의 기준점
고등학생 땐가 대학생 땐가의 일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흰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있었고 하늘은 기분 좋게 푸르렀다. 꽤나 오랜만에 본 하늘의 모습이었다.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하늘 한 번 올려다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거 같다. 나는 그 이후로 하늘을 자주 봐야지, 그래서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지 말고 살아야지 다짐했다. 하지만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온전
by
박도훈 에디터
2024.04.05
리뷰
도서
[Review] 진실과 회복 -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위한 정의 [도서]
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진실과 회복>은 트라우마 연구의 거장인 주디스 루이스 허먼의 트라우마 3부작 완결판이다. 허먼은 매번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의 고통이 개인 심리의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정의의 문제임을 지적해왔다. 트라우마를 만들어낸 폭력은 지배와 탄압을 목적으로 삼기에 그 폭력이 트라우마로 승인되고 명명되려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by
정선민 에디터
2024.04.0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상상력의 힘을 믿는 작가의 이야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미술/전시]
특유의 상상적 여행을 펼치는 리너스 반 데 벨데의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
우리는 하루라도 상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상상의 범주를 조금 넓게 잡는다면, 인간은 상상하며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친구들과 소소하게 ‘만약에 게임’을 한다든지, 또는 지루하고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저 멀리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여행하는 이미지를 떠올린다든지, 과거에 있던 일을 후회하며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고 가정해본다든지, 우리는 항상
by
정충연 에디터
2024.03.3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우연한 선택
자기소개라는 형식을 빌려서 '우연'과 '선택'에 대해 이야기해보아요.
자기소개의 쓰임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회현에 있는 피크닉이라는 전시장에서 [100: 백 명의 자기소개서]라는 전시를 봤어요. 100명의 사람들이 ‘나’에 대한 관찰과 서술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한 전시였습니다. 길지 않은 글에서는 사전 정보를 얻고, 사진 앞에서는 그 사람의 문장들을 생각하며 오래 바라봤습니다. 전시의 소재가 ‘자기소개’라니, 생소하게 느껴
by
김수진 에디터
2024.03.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언니도 선생님은 처음이라, 서툴러서 미안해
계속해서 배우고 정진해야 하는 건 아이뿐만 아니라, 나도 포함이었다.
작년까지 편입 공부에 매진했던 나는 수업비를 벌어야 했다. 마침 이모가 사촌 동생들의 과외 선생님을 구한다고 하여 냉큼 지원했다. 고등학생 때까지 최상위권은 아니었지만, 전교 300명이 넘는 인원 중 3, 40위권에는 머물렀고, 주요 과목은 1, 2등급을 유지했다는 말로 설득했다. 물론 아이들이 좀 컸다면 감히 내가 가르칠 수는 없겠다 싶었겠지만, 초중등생
by
추예솔 에디터
2024.03.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선과 악의 경계가 희미해질수록 더 분명해지는 것 [영화]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골자는 간단하다. 도시에서 떨어진 작은 산골 마을에 글램핑장 설명회가 열린다.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서인지 마을의 모습은 보다 자연과 가깝다. 그러나 마을이 보조금을 얻기 위한 연예 기획사의 신사업 먹잇감으로 낙점되면서 지역 주민들과 담당자 간 갈등이 발생한다. 마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주민 타쿠미와 그의 딸 하나 그리고
by
박지연 에디터
2024.03.28
리뷰
공연
[Review] 낭만적 선율을 페어링하다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익숙한 것에는 새로움을, 새로운 것에는 친숙함을 선물하는 능숙한 페어링의 힘.
낭만적 선율의 페어링 짝을 이루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관계들이 있다. 가볍게는 치킨에 맥주, 묵직하게는 와인에 치즈처럼. 그런데 이 페어링이란 것이, 생각보다 만만찮은 일이다. 와인의 예시를 들긴 했지만 사실 나 역시 주류 페어링에 대해선 영 문외한이다. 육류에 레드 와인, 어류엔 화이트 와인 정도의 아주 간단한 도식만 상식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고
by
황수빈 에디터
2024.03.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이 선택한 진실은 무엇입니까 - 추락의 해부 [영화]
추락이 불러온 삶의 해부
<추락의 해부>는 누군가의 추락을 해부하는 영화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추락이 불러온 해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의 추락, 그 ‘사건’이자 ‘진실’이 불러온 삶의 해부는 잔인하리만치 집요하다. <추락의 해부>는 법정물, 범죄물과 같은 장르의 틀을 선택하면서도 동시에 그러한 장르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결말에 대해서는 답을 내려
by
차수민 에디터
2024.03.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 시대에 필요한 철학에 대하여 [도서/문학]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를 결정한다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앞선 철학자처럼 살아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 철학자가 철학적 사유의 결과물인 이론을 남길 때 사용했던 바로 그 높이의 시선을 자기도 한번 사용해보는 것이 철학을 공부하는 올바른 태도입니다.” (94p) 이 책은 철학에 관한 책이지만, 특정 사상에 관해 소개하는 철학서는 아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요한 주제는 개인, 공동체,
by
김보현 에디터
2024.03.2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좋은 음악은 결국 승리한다 [음악]
그 형태는 조금씩 다를지라도
이따금 예상 외의 노래가 커다란 대중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순간들이 있다. 소위 이야기하는 ‘히트곡’이라는 것에도 나름의 보편적 형태가 있기 마련인데, 특정 장르와 관련된 마니아적 색채가 강한 노래들이 가끔씩 대중의 입과 귀에 널리 오르내리곤 하는 것이다. 어쩌면 몇몇 뮤지션들의 한결같은 뚝심과, 그 뚝심을 향한 장르 팬들의 열렬한 사랑이 결합함으로써 생
by
김선우 에디터
2024.03.24
리뷰
공연
[Review] 즐거운 하루를 선물하다 - 2024 SOUNDBERRY THEATER
설레는 봄날의 시작을 알려준 페스티벌
지난 주말 16, 17일 양일간 KBS 아레나에서 사운드베리 시어터가 진행되었다. 사운드베리는 2015년에 처음 개최된 국내 최초 실내 뮤직 페스티벌이다. 올해 라인업에는 10CM, 멜로망스, 하현상, 적재 등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아티스트부터 현재 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들까지 이름을 올리며 다양한 아티스트를 만나볼 수 있었다. 3월,
by
임채희 에디터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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