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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정상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대체 불가능한 고유함에 대하여 - 템플 그랜딘 [영화]
세상이 내세우는 정상성의 기준을 허물고 인간의 고유함을 존중할 때. 영화가 담아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공감의 세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세상은 종종 정상이라는 울타리를 세워두고, 그에 속하지 않는다며 동등한 존재들을 밖으로 밀어내곤 한다. 하지만, 영화 <템플 그랜딘>이 그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삶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해준다. 바로 다름이란 누군가와 비교될 결핍이 아니라, 그 자체로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고유함이라고 일깨워주는 것이다. 영화는
by
황지윤 에디터
2026.02.01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여기 초밥 한판 주세요! [음식]
영혼이 반응하는 소울 푸드
세상엔 맛있는 음식이 너무나 많다. 우리나라만 해도 뜨끈한 국밥, 찌개 같은 국물류에 떡볶이, 순대 같은 분식은 기본이요, 외국에서 들어와 한국식으로 변형된 음식도 많고, 떡이나 약과 등의 달콤한 전통 디저트까지. 최근엔 또 ‘두바이 쫀득’ 시리즈가 온갖 형태로 변형되며 국내에서 엄청난 열풍을 이끌고 있지 않나. 나라 하나만 해도 이 정도인데 다른 곳으로까
by
김혜원 에디터
2026.01.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덜 외로운 한 해가 되기를
영화로운 나날을 소원하며
그러니까 2020년 1월,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의 이야기다. 당시 인디스페이스는 지금과 달리 홍대가 아닌 종로에 위치해 있었고, 롯데시네마가 아닌 서울극장과 같은 건물을 공유하고 있었다. <영화로운 나날>의 GV 행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종로 인디스페이스를 향해 머나먼 여정을 떠났던 사실이 떠오른다. 해당 작품을 연출했던 이상덕 감
by
김선우 에디터
2026.01.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부서지는 믿음 위로 펼쳐지는 좁은 길 - 시라트 [영화]
맹신과 불신 사이의 위태로운 질주에 대하여
드넓은 흙바닥 위에 스피커가 조심스럽게 쌓인다. 위아래와 양쪽 정렬을 맞춰서 신중히 배치된 더미 앞에 많은 사람들이 빼곡하게 서 있다. 이윽고 음악이 흘러나오자 군중들은 저마다의 리듬으로 춤을 춘다. 정해진 것 없이 자유롭고 쉬이 형언할 수 없는 몸짓이다. '십자 모양'으로 구분된 덕트에 손을 갖다 대고 온몸으로 진동을 느끼거나, 한밤중의 협곡에 계단을
by
조예은 에디터
2026.01.31
리뷰
영화
[Review] 사랑의 관성과 감정의 잔여물 - 두 번째 계절 [영화]
영화적인 사건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낸 영화 <두 번째 계절>
* 본 리뷰는 영화 <두 번째 계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관계는 대개 거창한 사건으로 시작하거나 끝나지 않는다. 어떤 선택은 설명되지 않은 채 지나가고, 어떤 이별은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시간 위에 그냥 묻혀버린다. 그래서 이따금씩 끝난 줄 알았던 관계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별한 계기가 있
by
이유은 에디터
2026.01.31
리뷰
공연
[Review] 뮤지컬의 문법 속에 녹여낸 ‘도미 설화’, 새롭게 돌아오다 - 몽유도원 [공연]
뮤지컬 <몽유도원>, 설화와 상상력의 흥미로운 결합
제작사 에이콤(ACOM)의 창작 뮤지컬 <몽유도원>은 2026년 1월 27일부터 2월 2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6년 4월부터 5월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몽유도원>은 『삼국사기』의 ‘도미전’과 고구려 밀정에 의해 살해당한 백제 개로왕의 이야기를 결합한 최인호의 소설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창작된 작품으로, 같은 제작사에서
by
이다연 에디터
2026.01.31
리뷰
PRESS
[PRESS] 기호에서 박동으로 –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시몽처럼 끊임없이 박동하는 삶이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명하는 과정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장기 기증이라는 24시간의 공적 절차를 한 명의 배우가 여러 인물의 내적 독백으로 쪼개어 묘사하는 작품이다. 배우는 절차적 움직임 뒤에 숨겨진 17명 인물의 내밀한 독백을 시간 순으로 전개한다. 이처럼 사건보다 절차를 무대화하기 때문에 시간대별로 드러나는 인물들의 ‘내적 현상’에 집중한다. 시몽의 심장은 절망, 희망, 혹
by
이승주 에디터
2026.01.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폭력을 기대하는 우리에게 [문화 전반]
우리는 폭력을 어떤 태도로 관람하고 있나
어쩌면 현시대는 ‘태어나는 행위’마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방적인 ‘폭력’이라 주장하는 시대이다. 우리는 살아 숨 쉬며 수많은 폭력을 경험하고, 폭력에 아파하고, 폭력을 휘두른다. 그런데 이 고통이 마치 스포츠처럼 감상의 대상이 될 때가 있다. 바로 가상 매체에서 폭력이 다뤄질 때다. 액션 영화의 화려한 타격감, 피가 튀고 욕설이 난무하며, 사람이 죽고,
by
양예지 에디터
2026.01.30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모방하며 비로소 무리의 일원이 된다 [만화]
먼작귀 모몽가의 재사회화를 응원하며
농담곰으로 유명한 일본의 ‘나가노’ 작가가 그린 만화 「먼작귀」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중 ‘모몽가(하늘다람쥐)’는 독특한 설정을 지닌 존재다. 모몽가는 원래 ‘데카츠요(거미키메라)’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거대하고 강한 데다 무섭게 생긴 존재였지만, 어느 순간 먼작귀족의 몸을 갖게 된다. 반대로 원래 모몽가의 영혼은 데카츠요의 몸으로 이동해 몸을
by
최수인 에디터
2026.01.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 틱, 틱…붐! [영화]
’꿈꾸는 나’의 모습이 벅찬 당신을 위한 현실적인 영화
2026년이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인생의 속도는 나이의 앞자리 숫자만큼 배속으로 빨라진다는 말이 있던데 서른 중반이 되니 그 말이 왜 이리 가슴에 와닿는지 모르겠다. 네이버 쇼핑에는 물건을 산 뒤 한 달 후에 다는 ‘한 달 리뷰’라는 게 있다. 진짜 상품을 사용해 본 사용자들의 리뷰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매력적인 제
by
이상아 에디터
2026.01.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뜨개질이 우리를 허용하는 방식 [문화 전반]
하나는 기어코 만들어내겠다는 오기이든, 이걸로 나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자신감이든, 나머지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집념이든. 우리를 뜨개질에 돌입하게 만드는 마음은 그게 무엇이든 상관 없다.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직접 만들기에 돌입할 수 있으면 어떨까. 밖은 춥고, 겨우 발 디딘 지하철엔 사람이 너무 많다. 머리 위를 오가는 대화는 시끄럽고,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면 어디 한 구석에 처박혀 나만 아는, 포근하지만 생산적인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만 싶다. 그런 현대인들을 위해 새로운, 아니 돌아온 트렌드가 있다. 사람이
by
정현승 에디터
2026.01.29
리뷰
PRESS
[PRESS] 사이버네틱스가 포섭한 무의식의 역사 - 도서 '프로이트 로봇'
이제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설계된 대로 작동하는 회로이며, 우리가 느끼는 실존적 고뇌는 시스템의 최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 불과하다는 것을
프로이트와 로봇. 이 형용모순 같은 조합은 이름만으로도 나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흔히 이해하는 프로이트는 생명력과 충동이 넘실대는 열역학적 시스템의 설계자다. 자아에 고였다가 대상으로 흘러가는 리비도, 억압되면 신경증으로 폭발하는 에너지. 나에게 프로이트는 언제나 다양한 상징적 연기를 뿜어내는, 충동이라는 연료로 움직이는 폭발하는 엔진이었다.
by
이승주 에디터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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